<171002> Тошкент - 타슈켄트 마무리.
1. 브로드웨이에서 한식당까지
브로드웨이에서 한식당까지는 도보거리 기준 약 4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직선으로 가는 도로는 없었고, 큰 도로 따라 길을 몇 번 건너가야 하는 루트. 지금이었다면 당연히 택시를 탔겠지만(...) 그 땐 여행뽕에 잔뜩 취해있었다. 특히 자유여행 왔으면 이렇게 뜬금없이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와봐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기에 기꺼이 식당까지 뚜벅뚜벅 걸어갔다.
가는 중간에 있던 공원의 동상. Zulfita라는 분인데,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여류 시인이라 한다.[각주:1]
그렇게 큰 길가 따라 걸어가다 식당 주변에 가서는 좀 더 현지인들의 일상을 보기 위하여 아파트단지 쪽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파트 창문. 빨랫줄과 에어컨 실외기의 배치가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
놀이터 시소.
다른 아파트의 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화단. 정말 우리나라에선 찾기 힘든 풍경이었다.
1층 집 앞.
다른 골목에 있던 꽃들. 해바라기과 식물같긴 한데,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그 분들에겐 흔한 골목이지만, 이런 풍경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다채롭게 만들어줬다. :) 역시 이리 오길 잘했어...!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조금 더 걸어 짐을 맡겨뒀던 식당에 도착하였다.
2. 식당에서 타슈켄트 역(Vokzal)까지.
다시 식당에 도착했다. 일단 그냥 빈 손으로 갈 순 없어서(...) 밥을 한 끼 더 먹었다. 생각해보니 타슈켄트에선 아침 호텔 조식 빼면 현지음식 한 번도 안 먹었네(...).
메뉴는 설렁탕!!
그렇게 저녁 끼니를 채우고 커피를 한 잔 마신 다음, 주인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타슈켄트 역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걸어서 30분 정도...? 오키, 이번에도 걸어가야지...
내 배낭을 찾은 다음, 타슈켄트 역을 향해 걸어갔다. 아깐 짐이라곤 슬링백이 전부였기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이번엔 배낭에 슬링백은 따로 들고다녀야 하니 꽤 빡세다(...). 그렇다고 이 거리를 택시타긴 여러모로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큰 길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열차 시간이야 많이 남았지만 처음으로 열차 타는건데 일찍 가서 나쁠 건 없겠지..
타슈켄트 역 가는 길에 있었던 교회.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것 같다.
길을 걸어가는데, 중간에 차도가 막힌 곳이 있었다. 왜 그러나 봤더니, 도로 공사 중(....). 그 도로를 지나갔을 때가 약 5시 반 정도였는데, 퇴근시간이고 나발이고 일단 공사부터 진행하는 우즈벡 도로부(...). 뭔가 참 아름다운 일처리였다. 우리나라였으면 구청 홈페이지랑 전화선이 터졌겠지(...).
그렇게 걷고 걸어 역 근처에 도착하니 어느새 날이 꽤 어둑해졌다. 역 건너편 도로에서 전반적으로 역 주변을 훑어봤는데, 정말 별의 별 사람 다 있더라. 그건 서울역이나 동대구역도 다 그러니... 근데, 여기는 역 입구에 검문소가 있다!? 거기서 짐을 일일이 풀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가 소지한 열차표랑 신분증외국인은 여권을 제시하고 검문소를 통과해야 역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거 되게 빡세네... 아마 마약 운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도 있고, 민족 간 갈등 시 테러행위의 주요 타겟이 될 수 있으니 그러는 것 같았다.
간단히 열차표와 짐, 그리고 여권을 제시한 다음 승강장 내로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 국내선 열차의 시종점이 타슈켄트라 그런지 열차가 이미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는 듯 보였다. 들어가기 전에 일단 역사를 잠깐 둘러보고선 이내 열차에 승차하러 걸어갔다.
3. 우즈베키스탄 고속열차 - Afrosiab Express Railway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을 걸어갔더니, 사람들이 승무원들에게 표를 보여주고, 승무원이 열차를 안내하는 것 같았다. 뭔가 나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따라가서 보여줬더니 표에 있는 번호대로 안내해줬다. 애초에 표에 다 있었으니 별 필요 없었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각주:2] 아무튼, 큰 무리없이 바로 자리를 찾았고, 배낭을 머리 위 선반에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도 열차에 승차했고, 내 옆에는 백인이 앉았다. 뜬금없이 극동인이 있으니 꽤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적응하시더라.
열차 내부 풍경.
선반.
대략 자리 너비는 이 정도. 2시간 가량 타고 가기엔 충분한 너비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열차 출발시간이 다가왔고, 열차는 정시에 맞춰 출발했다. 속도는 약 200km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 이 고속열차는 2016년도에 개통되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시설도 깔끔하고 승무원들의 옷 매무새, 이미지 및 서비스 정신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중간에 나온 열차 간식. 공짜였다...
이 열차로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 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 옆에 있는 방송을 이것저것 틀어보고, 조금이라도 데이터 통신을 잡으려고 노력하며 시간을 보냈다. 방송은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이 있었는데, 당연히 우즈벡어 방송이라 말은 전혀 못 알아들었다(...). 그래도 현지에서 이런 방송을 하는구나 생각하며 영상과 소리만 재밌게 듣고 봤다(....). 그러면서 나는 타슈켄트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타슈켄트 여행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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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1 | 인천 - 드디어 첫 출발..! |
171002 |
본격 일정 시작! |
타슈켄트 마무리. |
사마르칸트 여행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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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3 |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마드라사, 그리고.. | |
1003+1004 | |
시압 바자르 (Siab Bazzar, Сиабский Базар) | |
171003 | 비비하눔 (Bibikhonum, Бибиханум) + α |
샤히 진다 (Shah-i-zinda ,Шоҳи Зинда, Шахи-Зинда) | |
사마르칸트 첫째날 마무리. | |
171004 |
사마르칸트 일상 풍경. |
171005 | Самарканд -> Бухоро, 최악의 하루 |
(원 발행일 : 180812 / 순서 변경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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