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02> Тошкент - 타슈켄트 마무리.
1. 브로드웨이에서 한식당까지
브로드웨이에서 한식당까지는 도보거리 기준 약 4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직선으로 가는 도로는 없었고, 큰 도로 따라 길을 몇 번 건너가야 하는 루트. 지금이었다면 당연히 택시를 탔겠지만(...) 그 땐 여행뽕에 잔뜩 취해있었다. 특히 자유여행 왔으면 이렇게 뜬금없이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와봐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기에 기꺼이 식당까지 뚜벅뚜벅 걸어갔다.
NIKON D5300 | 1/200sec | F/8.0 | 38.0mm | ISO-160
가는 중간에 있던 공원의 동상. Zulfita라는 분인데,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여류 시인이라 한다.[각주:1]
그렇게 큰 길가 따라 걸어가다 식당 주변에 가서는 좀 더 현지인들의 일상을 보기 위하여 아파트단지 쪽 골목으로 들어갔다.
NIKON D5300 | 1/100sec | F/8.0 | 46.0mm | ISO-160
아파트 창문. 빨랫줄과 에어컨 실외기의 배치가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
NIKON D5300 | 1/100sec | F/8.0 | 29.0mm | ISO-160
놀이터 시소.
NIKON D5300 | 1/60sec | F/8.0 | 31.0mm | ISO-160
다른 아파트의 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화단. 정말 우리나라에선 찾기 힘든 풍경이었다.
NIKON D5300 | 1/80sec | F/6.3 | 29.0mm | ISO-160
1층 집 앞.
iPhone SE | 1/2564sec | F/2.2 | 4.2mm | ISO-25
다른 골목에 있던 꽃들. 해바라기과 식물같긴 한데,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그 분들에겐 흔한 골목이지만, 이런 풍경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다채롭게 만들어줬다. :) 역시 이리 오길 잘했어...! 여기까지 사진을 찍고 조금 더 걸어 짐을 맡겨뒀던 식당에 도착하였다.
2. 식당에서 타슈켄트 역(Vokzal)까지.
다시 식당에 도착했다. 일단 그냥 빈 손으로 갈 순 없어서(...) 밥을 한 끼 더 먹었다. 생각해보니 타슈켄트에선 아침 호텔 조식 빼면 현지음식 한 번도 안 먹었네(...).
메뉴는 설렁탕!!
그렇게 저녁 끼니를 채우고 커피를 한 잔 마신 다음, 주인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타슈켄트 역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걸어서 30분 정도...? 오키, 이번에도 걸어가야지...
내 배낭을 찾은 다음, 타슈켄트 역을 향해 걸어갔다. 아깐 짐이라곤 슬링백이 전부였기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이번엔 배낭에 슬링백은 따로 들고다녀야 하니 꽤 빡세다(...). 그렇다고 이 거리를 택시타긴 여러모로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큰 길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열차 시간이야 많이 남았지만 처음으로 열차 타는건데 일찍 가서 나쁠 건 없겠지..
iPhone SE | 1/100sec | F/2.2 | 4.2mm | ISO-25
타슈켄트 역 가는 길에 있었던 교회.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것 같다.
길을 걸어가는데, 중간에 차도가 막힌 곳이 있었다. 왜 그러나 봤더니, 도로 공사 중(....). 그 도로를 지나갔을 때가 약 5시 반 정도였는데, 퇴근시간이고 나발이고 일단 공사부터 진행하는 우즈벡 도로부(...). 뭔가 참 아름다운 일처리였다. 우리나라였으면 구청 홈페이지랑 전화선이 터졌겠지(...).
그렇게 걷고 걸어 역 근처에 도착하니 어느새 날이 꽤 어둑해졌다. 역 건너편 도로에서 전반적으로 역 주변을 훑어봤는데, 정말 별의 별 사람 다 있더라. 그건 서울역이나 동대구역도 다 그러니... 근데, 여기는 역 입구에 검문소가 있다!? 거기서 짐을 일일이 풀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가 소지한 열차표랑 신분증외국인은 여권을 제시하고 검문소를 통과해야 역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거 되게 빡세네... 아마 마약 운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도 있고, 민족 간 갈등 시 테러행위의 주요 타겟이 될 수 있으니 그러는 것 같았다.
간단히 열차표와 짐, 그리고 여권을 제시한 다음 승강장 내로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 국내선 열차의 시종점이 타슈켄트라 그런지 열차가 이미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는 듯 보였다. 들어가기 전에 일단 역사를 잠깐 둘러보고선 이내 열차에 승차하러 걸어갔다.
3. 우즈베키스탄 고속열차 - Afrosiab Express Railway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을 걸어갔더니, 사람들이 승무원들에게 표를 보여주고, 승무원이 열차를 안내하는 것 같았다. 뭔가 나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따라가서 보여줬더니 표에 있는 번호대로 안내해줬다. 애초에 표에 다 있었으니 별 필요 없었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각주:2] 아무튼, 큰 무리없이 바로 자리를 찾았고, 배낭을 머리 위 선반에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도 열차에 승차했고, 내 옆에는 백인이 앉았다. 뜬금없이 극동인이 있으니 꽤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적응하시더라.
iPhone SE | 1/33sec | F/2.2 | 4.2mm | ISO-32
열차 내부 풍경.
iPhone SE | 1/33sec | F/2.2 | 4.2mm | ISO-200
선반.
iPhone SE | 1/17sec | F/2.2 | 4.2mm | ISO-320
대략 자리 너비는 이 정도. 2시간 가량 타고 가기엔 충분한 너비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열차 출발시간이 다가왔고, 열차는 정시에 맞춰 출발했다. 속도는 약 200km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 이 고속열차는 2016년도에 개통되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시설도 깔끔하고 승무원들의 옷 매무새, 이미지 및 서비스 정신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iPhone SE | 1/33sec | F/2.2 | 4.2mm | ISO-160
중간에 나온 열차 간식. 공짜였다...
이 열차로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 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 옆에 있는 방송을 이것저것 틀어보고, 조금이라도 데이터 통신을 잡으려고 노력하며 시간을 보냈다. 방송은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이 있었는데, 당연히 우즈벡어 방송이라 말은 전혀 못 알아들었다(...). 그래도 현지에서 이런 방송을 하는구나 생각하며 영상과 소리만 재밌게 듣고 봤다(....). 그러면서 나는 타슈켄트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타슈켄트 여행기 목차 |
|
171001 | 인천 - 드디어 첫 출발..! |
171002 |
본격 일정 시작! |
타슈켄트 마무리. |
사마르칸트 여행기 목차 |
|
171003 |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마드라사, 그리고.. | |
1003+1004 | |
시압 바자르 (Siab Bazzar, Сиабский Базар) | |
171003 | 비비하눔 (Bibikhonum, Бибиханум) + α |
샤히 진다 (Shah-i-zinda ,Шоҳи Зинда, Шахи-Зинда) | |
사마르칸트 첫째날 마무리. | |
171004 |
사마르칸트 일상 풍경. |
171005 | Самарканд -> Бухоро, 최악의 하루 |
(원 발행일 : 180812 / 순서 변경 : 200111)
'Overseas > 2017 - O'zbekiston - F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1002> Тошкент - 하즈라티(하스티) 이맘 모스크 (Hazrati Imam Mosque (Complex)) (16) | 2020.01.11 |
---|---|
<171002> Тошкент - 아미르 티무르 광장 (Amir Timur Square) + α (10) | 2020.01.11 |
<171002> Тошкент - 타슈켄트 마무리. (20) | 2020.01.11 |
<171003> Самарканд - 구르 이 아미르 단지(Gur-e Amir Сomplex) + α (16) | 2020.01.11 |
<171003> Самарканд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첫 경험, 광장 전경 (12) | 2020.01.11 |
<171003> Самарканд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마드라사, 그리고.. (14) | 2020.01.1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171002> Тошкент - 하즈라티(하스티) 이맘 모스크 (Hazrati Imam Mosque (Complex))
<171002> Тошкент - 하즈라티(하스티) 이맘 모스크 (Hazrati Imam Mosque (Complex))
2020.01.11 -
<171002> Тошкент - 아미르 티무르 광장 (Amir Timur Square) + α
<171002> Тошкент - 아미르 티무르 광장 (Amir Timur Square) + α
2020.01.11 -
<171003> Самарканд - 구르 이 아미르 단지(Gur-e Amir Сomplex) + α
<171003> Самарканд - 구르 이 아미르 단지(Gur-e Amir Сomplex) + α
2020.01.11 -
<171003> Самарканд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첫 경험, 광장 전경
<171003> Самарканд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첫 경험, 광장 전경
2020.01.11
오, 신기해요. 속도가 200km라니 대박...
현지가서 현지식을 안드셨다니 뭔가 아이러니 하면서도 운이 좋으셨다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ㅋ_ㅋ
간식이 꼭 후렌치파이? 그런 느낌일거 같아요 ㅋ
열차 간식이 공짜라니.. 엄청나네요
열차에서 저런걸 나눠주는건 못봤는데 대단합니다 ㅠㅠ
뭔가 시소나 설렁탕을 보니 한국 느낌이 나기도 해요
동상의 포즈가 인상적이네요 뭔가 생각에 깊게 빠진 것 같네요 ㅎㅎ
공짜로 열차 간식을 준다니...! +_+
신기하네요. ㅎㅎ
설렁탕 드셨다고 해서 순간 제주도 여행기인가 착각했읍니다. ㅇ<-<
우와! 간식을 주다니!! 좋네요.
그냥 한국기차랑 거의 비슷한데요
앞뒤 간격이나 자리도 그렇고 우즈벡 기차라고해서 낡고 오래된 그런 기차를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얕봤나봅니다^^;;
여행의 묘미는 확실히 또 다른 길에서의 다양한 만남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경험들이 오래오래 기억에도 남는 것 같고요. ^^
생긴지 얼마 안된 열차라 그런지 사진으로 보기에도 시설 등이 깔끔하고 좋아보여요.
그런데 무료 간식이라니! 너무 좋네요ㅋㅋㅋ
저는 이탈리아에서였나, 크리스마스라고 전 승객들에게 무료 선물을 나누어 줘서 받은 적 있는데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나요ㅋㅋ
초반에 일부러 길을 돌아 찍으셨다는 현지인들의 생활이 가득 담긴 사진들도 참 좋아보이네요!
4km면 1시간 가까이 걸으셨을 것 같은데. 한국이랑 삶의 모습이 조금 다른 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걸었을 것 같아요.ㅎ
가끔은 마냥 걷는 것도 좋더라고요. 세상도 그 곳에 사는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일상적인 풍경이 가득해서 제 맘도 포근해지는 듯한 기분이...
여행지에서 보는 저런 풍경 때문에 계속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 여행지도 기대됩니다 ^^
저 러시아 정교회 건물 종종 지나가곤 했었어요. 정작 안에는 들어가본 적이 있나 없나 가물가물하지만요. 아프로시욥에서는 간식도 주는군요. 상당히 좋은 기차네요. 저렇게 먹을 것도 주는 기차라니요 ㅋㅋ 컵 사진도 꽤 예뻐보여요. 왠지 우즈벡 감성 같은 컵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