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차분한 아침.
차분한 아침.
2021.10.09하회마을의 '진짜'를 몸소 느꼈던 6년 전 어느 아침. 그저 유명한 관광지라 폄하했던 과거의 나를 마구 꾸짖었다. 비단 하회마을 뿐이랴. 여행지는 이른 아침에 가야 제 모습이 나온다. 이른 아침이야말로 공간 본연의 모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까. 원래도 버스 시간표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었지만, 이 때부턴 아침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진면모 때문에라도 중요한 곳은 꼭 아침에 가려고 한다.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문제지😅 (예전에 쓴 여행기에서도 말했지만, 하회마을은 이른 아침에 가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다시한 번 문화재청 관계자 분들껜 죄송...)
니콘 FM2 예순두번째 롤.
니콘 FM2 예순두번째 롤.
2021.10.06지난 추석 연휴 첫 날에 대부도에서 물렸던 롤. 이 필름을 이렇게 빨리 쓸 줄 몰랐다. 원래 조금 더 어두울 때 찍을 요량이었는데.... 이게 다 이전 포토스 400이 24컷인 줄 모르고 찍은 내 잘못이지 뭐. 그래서, 전곡항 부분은 이전 필름과 시간적으로 이어진 결과물이라 일단 전곡항부터 먼저 올려뒀다. 그리고 나머지는 주제에 따라 시간 관계없이 섞은 결과물들. 필름은 포트라 800. 원래 이렇게까지 빨리 물릴거라 생각치 못했던 터라 본의아니게 땡볕에 조리개 마구 조여가며 셔텨를 눌렀다. 다행히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아 다행... 역시 포트라는 좋은 필름이야. 아무튼, 이번 롤에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몇몇 있는데, 어떤건지 맞춰보시길. 그럼 즐감하시길! 1. 전곡항 2. 맑은 날. 3. 햇살 가득. 4...
니콘 FM2 마흔세번째 롤.
니콘 FM2 마흔세번째 롤.
2021.03.29실로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 인스타그램에는 진작에 다 올렸는데, 블로그에는 보름도 더 지나서야 올리네. 매일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하며 뻘짓하다 잠들기 일쑤라 사실상 방치했다.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되는데....' 라는 생각만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몇 주가 훌쩍 지나갔다. 그래, 전형적인 '안 좋을 때의 패턴'이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지... 지금이라도 이렇게나마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라 해야하나. 이번 롤은 지난달 마지막 날, 당일치기로 드라이브 다니며 찍은 사진이다.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휴전선 앞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를 꽉꽉 채워 찐-하게 바람쐬고, 찐-하게 사진 찍다 왔다. 특히 이번에 자작나무 숲에선.. (필름사진 포스팅에서 이런 말 하니 웃기지만)..
하, 여행 마렵다!
하, 여행 마렵다!
2020.10.033년 전 이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 인스타에 떠서 보다보니 여행 생각 많이나네... 하, 그.립.다!!
니콘 FM2 스무번째 롤.
니콘 FM2 스무번째 롤.
2020.08.28한참동안 이어지던 흐린 날씨에 속이 문드러져갔다. 기분도 축 처졌고... 그러다 연휴가 왔다.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는데 서울은 이번 연휴에도 날씨가 흐리다는 말이 있었다. 더이상 꾸무정한 날씨 속에 있기 싫었다.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결국... 연휴 첫 날에 무턱대고 버스표를 끊었다. 어딜 갈지 한참 생각하다 냅다 질렀다. 그날 저녁에 출발하여 남해에서 하룻밤 묵은 다음,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녔다. 너무 급하게 떠나온 여행이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랭이마을에 도착하여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 고생이 싹 가셨다. 크.. 내가 이 풍경 보며 참는다! 하루동안 원없이 돌아다니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D750과 FM2를 적절히 섞어가며 찍었다. 물론 필름카메라 특성상 DSLR처럼 막 찍진 못했지만,..
<200129> 제주, 짤막한 제주여행의 시작.
<200129> 제주, 짤막한 제주여행의 시작.
2020.04.08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원래 일정대로였다면 새벽에 일어나서 법주사를 보러 가야했지만, 운좋게도 첫째날에 모든 일정을 치뤘기에 아침에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원래는 아침에 일찍 출발하여 청주에 있는 미술관이라도 보고 갈까 했으나, 어제의 피로가 제법 쌓였던 건지 생각보다 꽤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 (물론 피곤한 몸으로 '또' 맥주 한 캔과 함께(식사하며 마시고선 또 마셨다...) TV 보다 다소 늦게 자긴 했다....) 간단히 씻은 다음 모텔에서 체크아웃 하자마자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정말 모텔이 터미널 바로 앞이라 정문에서 나와 골목길을 건너자마자 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했다. 저 앞에 내가 탈 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고, 지체없이 표를 발권하여 청주행 버스에 올라탔다. 얼마 지나..
<191026> 양산, 통도사
<191026> 양산, 통도사
2020.02.21어릴 때부터 통도사란 이름을 잊을만하면 한 번씩 들었다. 주변에 부산+경남 출신 사람들이 종종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제로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부산에 가면 보통 다른 곳부터 가기도 했고, 열차편으로 가기엔 여러모로 애매하기도 했으니. 그런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갑자기 통도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대체 얼마나 괜찮길래 유네스코에서 인정받은 거야? 한 번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언젠가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들러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작년 가을에 기회가 왔다! 아마 작년 11월에 불국사 여행기 글에 언급한 그 '다른 곳' 중 하나가 바로 여기였다. 버스 시간표도 올렸었고... 통도사에 갔던 건 여행 2일차.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한 후 짐을..
필카 사진 모음. (8)
필카 사진 모음. (8)
2020.02.05지난번에 흑백사진 현상을 맡기면서 일회용 필카 2통을 더 구매했다. 그 때 재고가 없어 구하지 못했던 필카가 비치되어 있길래 망설임없이 들였다. 그 중 하나는 평소에, 다른 하나는 지난 주 여행 다닐 때 찍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주 바람쐬러 갔을 때 찍었던 사진들부터 먼저 올려보고자 한다.
<180825> Köln - 쾰른 대성당(Kölner Dom) - 쾰른대성당 주변과 대성당 내부 풍경.
<180825> Köln - 쾰른 대성당(Kölner Dom) - 쾰른대성당 주변과 대성당 내부 풍경.
2020.01.31독일여행 3일차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개운하진 않았다. 오전 6시에 깼는데 몽롱했다. 그저 침대에 누워 멍하니 1시간 정도 폰이나 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고있어 미리 짐 싸기도 애매했고.. 그러다 7시가 넘어 밖에서 달그닥 하며 음식하는 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길래 그제서야 씻은 다음 배낭을 완전히 정리했다. 정리가 끝날때 쯤 옆사람이 일어나더라.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시간이 되어 밖에 나갔는데, 아침 메뉴는 김치찌개였다. 어제 시래기국도 좋았는데, 오늘 김치찌개도 꿀맛이었다. 매콤하며 짭쪼롬한 국물 한 입 넣으니 밥알이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덕분에 식욕이 폭발하여 어제 못 먹었던 밥까지 한꺼번에 뱃 속으로 쓸어담았다. 내가 밥솥을 거덜내고(...)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171001> 인천 - 드디어 첫 출발..!
<171001> 인천 - 드디어 첫 출발..!
2020.01.11드디어 그 날이 왔다. 내 생애 역사적인 그 날이 왔다. 3n년만에 처음으로 한반도를 벗어난다..!! 그 행선지가 우즈베키스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8~9월 사이에 부단히 준비했다. 처음엔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법을 변경할 줄 알았지만, 우즈벡에서 변경을 연기하는 바람에... 나는 그걸 8월에서야 알게 되어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그래서 비행기에 도착한 당일엔 밤 열차 타고 넘어가기로 한 계획이 처음부터 어그러졌고, 모든 일자에 숙소를 예약한 다음, 비자 발급을 대행해주는 여행사를 겨우 찾아 발급했다. 그것도 여행 2주 전에 비자 도착(...). 덕분에 뜻하지 않게 9월 쯤 대략적인 여행 일정이 확정되어버렸다. 나답지 않은데(....). 비자 때문에 이래저래 할 말이 많지만 그건 나중에 따로..
<171002> Тошкент - 본격 일정 시작!
<171002> Тошкент - 본격 일정 시작!
2020.01.11새 날이 밝았다. 의문의 일찍 자는 착한 어린이(!!)가 된 나는, 무려 아침 7시 반 경에 잠에서 깼다(...). 일단 눈 뜨자마자 창 밖을 바라봤다. 거기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눈에 익었던 4~5층짜리 대리석 외벽과 원룸 창문은 온데간데 없고, 고만고만한 높이에 각양각색으로 칠해진 지붕들과 어딘가 어설퍼보이는 벽돌 외벽만이 눈에 들어왔다. 어젯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지금 이 상황을 실감했다. 나 정말 외국 온 거 맞구나.. 창 밖 풍경. 그렇게 바깥에 빠져있다가, 배가 고파졌다. 이젠 호텔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 우즈벡의 조식은 어떨까?? 궁금해하며 호텔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에 가보니, 생각보다 한국이랑 크게 다르진 않다..!? 고 느끼면서도 달랐다. 일단..
<171002> Тошкент - 하즈라티(하스티) 이맘 모스크 (Hazrati Imam Mosque (Complex))
<171002> Тошкент - 하즈라티(하스티) 이맘 모스크 (Hazrati Imam Mosque (Complex))
2020.01.11그렇게 골목길을 둘러다보며 걸어서 하즈라티 이맘 관광단지에 도착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는 달리 하늘이 완연히 개었다. 작은 구름 조각들이 유유히 하늘에서 흘러갔다. 덕분에 모스크의 민트색혹은 하늘색 지붕들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푸른 잔디와 민트색 지붕, 노란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슬람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크으... 이래서 해외에 오는구나..!!!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뽕에 취하기 시작했다..!!!! 타슈켄트 내에서 가장 큰 관광단지여서 그런지, 상당히 정비가 잘 되어있고 관리가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잔디며 길이며 모스크 내부며... 타슈켄트 내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 정도는 관리해야겠지. 한 나라의 수도라 국가 이미지에도 이바지하고 역사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