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9> Berlin -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Schloss Charlottenburg)
베를린으로 가는 열차에서 다음 행선지를 찾았는데, 샤를로텐부르크밖에 답이 없었다. 성을 2번 연달아 가는 게 썩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으나, 다른 곳을 먼저 가자니 동선이 너무 꼬일 게 뻔했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었다. 빠른 결정을 내리고선 구글에서 교통편을 찾았고, 그 안내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궁전 앞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주변에 우즈벡 식당 간판을 보며 이따 궁전 보고나서 식사를 여기서 해야겠다는 생각 등을 하며 궁전 앞 정류소에 도착했다. 결국 거기서 밥을 먹진 않았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딱 건너편에 궁전이 보였다. 도착해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일단 강변이 대박이었다. 슈프레 강은 정말 베를린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듯.
그렇게 강변을 따라가다 올라가다 보니 정원에 도착했다. 딱 보자마자 내뱉은 한마디, '와우...'. 정말 빡세게 조성되었고, 그만큼 관리도 철저해보였다. 꽤 넓어보였는데, 상수시 궁전에 비해서도 탁 트인 느낌이 강했다. 넓디넓은 정원을 따라 찬찬히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그 북쪽 끝에는 호수가 있었는데, 오리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교감 중이었다(?). 사람들은 감탄하며 사진 찍기 바빴고, 오리들은 그런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몰려들었다(그러면서 간식도 많이 받아먹었겠지). 사람들과 호수 구경 좀 하며 사진도 찍다가 숲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여기도 숲이 제법 잘 조성되어 있었다. 왕들이 머리 식히며 몸 챙기기에 이만한 곳이 잘 없겠더라. 나무도 푸르고, 공기도 깨끗하고, 눈도 편하고... 이젠 좀 사장된 단어지면, '힐링'되는 느낌이었다.[각주:1] 물론 창덕궁의 후원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조성된 모습도 제법 괜찮았다.
숲은 호수를 따라 조성되었고, 찬찬히 한 바퀴 둘러봤다. 당시엔 왕의 쉼터였지만, 이젠 베를린 시민들의 쉼터였다. 흙길 따라 부부가 유모차를 끌고가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고, 나같은 관광객들에겐 땡볕을 피해 땀을 식힐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특히 궁전 내부에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외부 정원은 따로 비용을 받지 않았기에, 주변 주민들의 산책&러닝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어보였다.
어느정도 걷다가 다시 궁 앞으로 돌아왔다. 끝까지 가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도 하거니와 더워서(...) 슬슬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 위에도 말했지만 궁궐을 비롯한 건물들은 모두 패스했다. 건물 내부는 입장료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아까 상수시 궁전에서 신궁전 씨게(?) 보고 왔던지라 딱히 땡기지도 않았기 때문.
그렇게 궁궐 밖으로 나왔다. 비록 땡볕 아래에서 지치도록 걸었지만 자연속에서 건강해지고, 교양도 쌓이는(?) 그런 느낌이었...지만 딱 거기까지. 아무래도 상수시 궁전에 이어 궁전만 연속으로 보다보니 감흥이 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혹시나 다음에 갈 기회가 된다면... 시간 맞으면 가고(그 땐 궁전 내부를...), 안맞으면 그냥 패스할 듯?!
샤를로텐부르크 성 정문 사진으로 포스팅 마무리하겠다..!
- 당시엔 힐링이란 단어가 많이 쓰였던지라.. 지금 다시 쓴다면 무슨 단어로 적었으려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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