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9> Potsdam - 상수시 궁전 (Schloss Sanssouci) - 오랑주리 궁전(Orangerieschloss)과 그 인근 (Mittlere)
상수시 궁전과 바로 옆의 풍차까지 둘러본 후 대로변을 따라 신궁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중간마다 버스가 주기적으로 지나갔는데,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이 버스를 탔어야 했다. 당시엔 구석구석 돌아보며 봐야 한다는 마음에 그냥 보낸 건데, 그 의지를 꺾을 정도로 날이 더워졌다. 버스만 탔어도 체력을 아끼며 한결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었을 텐데... 특히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걸어가자니 너무 뜨거워 걷기 버거울 정도가 됐다.
다행히 New Chanber 바로 옆에 시칠리아 정원(Sizilianischer garten)이 있었는데, 그 아래를 보니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다. 간단히 정원을 본 다음 숲길로 파고들어갔다(?). 그래도 그늘로 가니 시원했지만 이미 땀을 너무 많이 흘려 그로기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물도 없어... 그나마 그늘 덕에 적당히 땀 식히며 갈 수 있어 다행..
숲길을 걸어가다 보니 곧 또 다른 조각상과 분수, 그리고 그 뒷편의 건물이 보였다. 바로 오랑주리 궁전. 잔디밭에서부터 계단, 그리고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올라가서 오랑주리 궁전에 도착.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이며, 상수시 궁전이나 신궁전보단 수십년 늦게(1864년 완공) 지어진 곳이었다. 확실히 지어진 시기가 달라서 그런지 건물 스타일도 달랐는데, 여긴 좀 더 직각의 남성적인 느낌이었다. 힘이 느껴진달까...
여러 조각들과 궁의 외관을 둘러본 다음 다시 잔디밭 쪽으로 내려갔다. 신궁전 하나만 바라보며 가던 상황이라 내부를 둘러볼 생각조차 않았으니까... 근데 일단 외관만 봐도 우와우와했고(물론 상수시 궁전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남은 턱에 감흥은 덜했다), 열심히 이것저것 카메라에 담았다.
잔디밭에 다시 내려와서 구글 지도를 켰다. 서쪽에 있는 신궁전까지는 15분! 그리고 길이 직선으로 쭉 이어졌다. 천천히 걸어갔다. 사람도 딱 적당할 정도로 있었고 흙길에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이 적당히 있어 걷기 한결 수월했다. 여기에 나무 사이로 햇살이, 잔디 위로 햇살과 그늘이 함께! 정말 잘 조성된 곳이라 감탄하며 사진을 열심히 찍으며 걸어갔다.
조금 지나니 숲길 저편에서 붉은 형상이 들어왔다. 바로 신궁전!! 파란 하늘과 녹색 숲의 끝에서 빨간 궁전이 보이니 느낌이 새로웠다. RGB의 조화(?). 그렇게 숲길의 꿑, 신궁전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다음편에 상수시궁전 여행기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