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seas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둘째날 아침.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둘째날 아침.
2020.01.11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귀국은 내일밤이지만 실질적으로 목적지를 둘러보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내 몸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바람에 오늘은 조금 빠듯하게 돌아야했다. 그 마음이 앞서서인지 몰라도 매우 일찍 눈이 떠졌다. 다행히 몸상태는 걱정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씻고 바로 나갈까 하다, 아침을 간단히 먹기로 결심했다. 마침 배낭에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이 있었다. 우리 음식이 생각날 때를 대비해 하나 정도 가져가라는 조언을 듣고 챙겨간 것이다.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안 먹고 있었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몸에 낯익은 음식 먹으면 좀 괜찮을까 싶어 컵라면을 뜯고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객실로 가져갔다. 한 젖가락 먹고 국물 한모금 마시니 속에 자극적이고 뭐고를 떠나 일단 맛나더라...
<171007> Бухоро -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171007> Бухоро -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2020.01.11첨탑을 바라보며 3분정도 걸으니 칼론 모스크와 미르 아랍 마드라사, 그리고 칼론 첨탑(미나렛)이 한데 모여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광장은 꽤나 한적했다. 산뜻한 마음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즈벡 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스팔트 길가에서 첨탑을 바라봤을 때 왼쪽의 건물이 미르 아랍 마드라사, 그 맞은편은 칼론 모스크였다. 1. 칼론 미나렛 (Kalon Minaret)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우뚝 솟아있던 칼론 미나렛. 46m 높이의 첨탑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첨탑으로 통한다.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1127년에 완공되었으며, 칭기즈 칸도 이 첨탑만큼은 파괴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여긴 원래 종..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요새 (아르크, Ark, Арк)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요새 (아르크, Ark, Арк)
2020.01.11칼론 모스크를 보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갔다. 1분 남짓 걸었을까. 아스팔트 저편에 거대한 성벽이 보였다. 성벽 따라 찬찬히 걸어가니 이내 대로변과 광장, 그리고 아르크 정문이 보였다. 그 건너편에는 연못과 또 다른 목조건물이 보였고. 그렇게 요새 도착. Ark는 부하라 왕족의 거주지로 이용되던 궁전이자 요새로, 부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 한다. 요새 내부는 현재 고고학박물관과 자연박물관으로 쓰이는 중. 일단 주변을 둘러본 후 요새 내부로 들어갔다. 근데 그 주변이 이래저래 정돈이 안되어있었다. 공사중인가...? 그리고 오른쪽 끝에 성벽이 없는 곳이 소련군에 폭격맞은 자리인 듯. 아르크 정문. 성벽. 벽돌 중간마다 일정 간격으로 박혀있는 통나무가 눈에 띈다. 성을 짓고 추후 ..
<171007> Бухоро - 성벽과 그 주변 풍경.
<171007> Бухоро - 성벽과 그 주변 풍경.
2020.01.11부하라 요새에서 나왔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서쪽에 있는 성벽. 성벽까지 쭉 걷기로 결정했다. 일단 부하라 요새에서 나오자마자 볼로하우즈 모스크 방면으로 길을 건넜다. 당장 눈으로만 봐도 꽤나 독특해보이는 이 건물은 1718년에 건설된 에미르의 공식 종교 건출물이다. 특히 모스크 앞의 연못에 부하라 전통 양식의 나무 기둥, 나무로 만든 천장(처마?)이 파란 하늘과 함께 담기니 한층 더 특별해보였다. 내부는 따로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건물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크.. 나무기둥 아래에서 바라본 천장. 이슬람 특유의 기하학적 양식이 눈에 띈다. 모스크를 지나 본격적으로 성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물은 차슈마 아유브 영묘(Chashma Ayub Mausoleum, Чашма-..
<171007> Бухоро - 랴비 하우즈와 그 주변 풍경. (Lyabi Khause, Ляби Хаусе)
<171007> Бухоро - 랴비 하우즈와 그 주변 풍경. (Lyabi Khause, Ляби Хаусе)
2020.01.111. 점심 풍경. 랴비하우즈 쪽으로 걸어오면서 점심먹을 곳을 찾았다. 그런데 도무지 현지 음식을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혹시나 싶어 한식당을 찾아봤는데... 있다!!! 랴비하우즈에서 남동쪽으로 쭉 내려가면 식당이 하나 있었다. 와, 여기면 되겠구나!!! 볼로하우즈 모스크에서 도보로 무려 45분 가량 걸리는 거리였지만, 거리 따위가 날 막을 수 없었다. 일단 한식당을 확인한 이상 오늘 점심엔 흰 쌀밥을 먹어야한다. 한식 아니면 속이 또다시 불편해질 것 같았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랴비하우즈를 넘어 남쪽으로 내려가니 이젠 완전히 일반 주택가였다. 학교가 보였고, 빌딩이 보였다. 먼 거리였음에도 일상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걸어가니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냅사진..
<171007> Бухоро - 늦은 오후의 부하라 풍경. (부하라 여행 마무리)
<171007> Бухоро - 늦은 오후의 부하라 풍경. (부하라 여행 마무리)
2020.01.11숙소 침대에 누워 한참을 뒹굴거렸다. 비록 이틀 사이에 차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100% 회복한 건 아니었기에 짬이 날 때 쉬어야 했다. 그래도 이 몸으로 여차저차 원래 생각했던 목적지를 얼추 다 돌아다녔으니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래서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하는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다 나도 모르게 잠깐 졸았다. 다시 눈을 떴다. 창 밖을 보니 해가 제법 많이 기울었다. 조금이라도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허기도 느껴지고... 그와 동시에.. 몸이 근질근질했다. 역시 태생적 역마쟁이답다. 싸돌아댕기려는 습성이 뼛속까지 배여있구나. 간단하게 세수한 후 다시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부하라에서 처음으로 별다른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는 거였다. 어디서 밥을 먹으며, 어디로 돌아다녀..
<171008 x 171009> 우즈벡 여행 마지막날 이야기. (Бухоро -> Тошкент -> 인천)
<171008 x 171009> 우즈벡 여행 마지막날 이야기. (Бухоро -> Тошкент -> 인천)
2020.01.11이제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날만 남았는데... 이번 우즈벡 여행은 타슈켄트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까지 난관의 연속이었다. 몸도 안좋은 상황에서 일진까지 꼬이니 이래저래 욕이 절로 나왔지.... 간단히 그 날의 기억을 더듬어보고자 한다.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속이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았기에 아침은 간단히 식당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는걸로 때웠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배낭을 완전히 다시 정리했다. 이제부턴 비행기를 타고 움직여야 하니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들을 모두 슬링백에 옮겨담았다. 그리고 더이상 꺼낼 일 없어보이는 의류, 그리고 론리 플래닛을 모두 배낭 아래쪽에 쑤셔넣었다. 덕분에 슬링백이 제법 무거워졌다... 배낭정리까지 모두 끝내고 숙소를 나섰다. 부하라에..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Unten)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Unten)
2020.01.03자,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광장 한켠에서 가이드북을 꺼냈다. 시계탑과 시청사를 본 후 구글 지도를 켜서 현재 위치와 중세 고문박물관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방향감각을 다시 되찾았다. 동쪽 입구에서 걸어와서 광장에 도착했고, 북쪽에 있는 교회로 올라갔다가 다시 서쪽 성벽을 찍은 후 중세고문박물관에 가기 위해 동쪽으로 갔고 지금은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서 광장에 있으니.. 남은 곳은 남쪽 방면에 있는 구 도심지 쪽이었다. 구글 지도를 켜고, 길을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가기 시작했.... ...는데, 머리에 빗방울이 떨어졌고, 이내 옷을 촉촉히 적셨다. 안경이 빗물로 덮여 앞이 안보일 지경에 이르렀고, 급하게 근처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마시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171001 - 171009> 우즈베키스탄 여행 후기.
<171001 - 171009> 우즈베키스탄 여행 후기.
2019.12.31"노말씨, 이번 황금연휴 때 뭐해?""아, 황금연휴 놓치기 싫어서 해외로 가요.ㅋㅋ""오오~ 어디로?""아, 우즈베키스탄에 갑니다.""오... 노말씨 해외여행 많이 가봤나보네??""해외는 처음입니다 ^_^""......." 뭐, 보통 사람들이 가는 코스가 아니다보니 충분히 이해할 법한 반응이다. 그래도 우즈벡에 여자 구하러 가냐고 생각없이 지껄였던 A 고참 새끼는 🖕이나 먹어라. 수치스러운 놈. 심지어 나조차 첫 여행을 우즈벡으로 갈 줄은 몰랐으니. 게다가 아무리 검색해봐도 우즈벡 여행에 관한 글은 그 소스가 한정되어 있어 누가 썼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을 지경이다. 그 중에서도 첫 해외여행을 우즈벡으로 가는 놈은 나밖에 없으니 희한한 놈인 건 확실하지. 하지만 여행 준비는 나 치고는 제법 빡세게 했다...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Oben)
<180824> Rothenburg ob der Taube - 로텐부르크 거리 풍경 (Oben)
2019.12.27독일여행 2일차가 밝았다. 하지만 몸이 영 개운치 못했다. 전날 오후 8시에 잠들어서 새벽 5시에 깼는데도 워낙 오랫동안 안자고 있었던 덕에 피로가 덜 풀린 것이었다. 결국 다시 눈을 붙였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완전히 일어났다. 아침밥은 시래기국이었고 꽤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는데, 그날따라 숙소에 사람이 많은 느낌이라 그냥 한 그릇만 먹고 씻었다. 다 씻고선 침대에서 빈둥거리다 열차를 타러 프랑크푸르트 역으로 갔다. 여기서 말로만 듣던 ICE를 처음 탔다! KTX에 비해 속도가 안나긴 했지만.... 독일을 대표하는 열차 답게 확실히 안정적이며 내부가 깔끔했다. 출근시간을 비껴간 아침이어서 앉을 걱정 없이 갈 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긴장했다. 자칫 졸았다가 역을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시..
<180823> Heidelberg - 철학자의 길
<180823> Heidelberg - 철학자의 길
2019.09.10맥주를 다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강변도로 따라 걷다가 다리를 건넜다. 다리 건너 5분정도 걸어가니 철학자의 길 표시가 나왔고, 표지판 따라 걸어가니 골목이 시작되었다. 이 곳은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를 중심으로 활약하던 철학자들이 즐겨 찾은 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곳을 걸어서 산책하다 보면 철학에는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철학가 못지않은 사색에 잠긴다 하여 '철학자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오, 이 고요한 도로를 걸으며 세상의 이치를 생각했구나.... 는 개뿔!!! 이치고 나발이고 드럽게 더웠다. 더우면 DGget는 게 이치여!!! 시작부터 계속 언덕을 올라갔더니 체력이 벌써 소진됐다. 옷은 이미 땀범벅이 되어 옷에 착 달라붙기 시작했다. 이 땡볕에 드럽게 힘드네(....). 하지만 이미 여..
<180823> Heidelberg -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그 주변
<180823> Heidelberg -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그 주변
2019.08.09성에서 아까 탔던 등산열차를 타고 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왔다. 아래의 햇살은 아까보다 더 강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로 햇살이 강한 날은 많지 않을텐데 싶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나마 습도가 높진 않아 버틸만했지만, 온도가 온도인지라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멀리 걸어가진 못하겠고, 아까 성에서 봤던 다리로 가기로 결정했다. 골목을 따라 걸어갔다. 골목 풍경. 골목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었더니 아까 내려다봤던 강과 다리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을 따라 펼쳐진 강변도로.. 도로를 따라 다리 입구로 갔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다리 입구가 보수공사 중이었다. 입구까지 완전체로 봤다면 더 좋았을걸... 그럼에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다리와 그 위의 조각상들을 포함한 모든 것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