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9 x 180830> Berlin - 베를린 여행 마무리.
- 숙소로 가는 길.
유대인 박물관에서의 관람을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베를린 풍경은 그야말로 일상 그자체였는데, 별 것 아닌 모습에서도 자유로움이 묻어나오는 듯했다. 특히 이 쪽이 서베를린 영역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돌아가는 역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코흐슈트라셰 역. 대신 이번엔 1호선 쪽으로 내려가서 환승하여 숙소로 돌아갔다. 1호선 플랫폼으로 올라가니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이 때부터 피로감이 마구 몰려오다보니 어떤 감탄사도 없이 사진 한두장 남긴 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래도 여명과 함께 베를린 여행이 끝나는 거라 낭만적이긴 하더라..
-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밤.
호텔 방에 돌아가서 난생 처음으로 거품목욕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아, 이 맛에 거품목욕 하는구나..!? 그와 함께, 이제서야 유럽 시간대에 완벽히 적응한 느낌이었다. 제 시간에 맞게 피곤하달까..
목욕을 끝내고선 어제 다 못마셨던,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를 모두 마셨다. 역시 독일 맥주는 최고야... 그래서 이걸로는 뭔가 아쉬워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생맥주 한 잔 더 마셨다. 이 때 처음으로 동네를 약간 돌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안전한 것 같기도... 아무튼, 여행을 끝나고 마시는 맥주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그러고선 TV를 보며 성진국의 위엄(???)을 재확인(....)하고선 이내 잠들었다.
- 다음날 아침, 베를린에서 드레스덴으로..
느즈막히 일어났다. 원래 아침일찍 움직여 낮부터 드레스덴을 보기로 했으나,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가 순식간에 몰려온 덕에 도저히 몸이 안 움직여졌다. 지금까지의 일정을 보면 가네바야시 노말콘(...)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혹독한 일정이었는데, 여기에 맥주가 맛있다며 매일같이 3~4잔씩 마셔대니 이건 뭐... 탈이 안날 수 없는 노릇.
어쩔 수 없이 출발을 늦추고, 그간 벌려놨던 짐을 정리한 다음, 느즈막히 나왔다.
그런데, 맙소사..! 승강장을 못 찾아 헤매다 열차를 놓쳤다. 애초에 일찍 나오지 못한 내가 잘못이라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노릇. 급하게 다른 열차를 찾아봤는데, 다른 열차들은 모두 환승이 필요해서 2시간 정도 뒤에 출발하는 EC열차인 프라하로 가는 국제열차를 타기로 했다. 이것도 독일 패스로도 이용이 가능했기에.. (어차피 드레스덴으로 가는 열차는 IC등급이 최상이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점심을 먹고(생선에 밥이 나오는 것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남), 던킨 도너츠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오랜만에 여행을 복기했다. 열차 시간이 다가오면서 열차 출발 20분 전에 자리 선점을 위해 미리 플랫폼에 내려갔고,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열차에 올라탔다.
열차에 오르자마자 객실에 들어갔는데, 운 좋게 내가 있던 방으로는 사람이 안오...는가 했더니 이내 2명이 들어왔다. 처음에 어르신 한 분이 오신 다음, 조금 지나 1명이 더 들어왔고, 그렇게 3명이서 여행 시작.
약 2시간여의 시간동안 3명이서 조용히 갔다. 이날따라 날이 흐려서 더 차분히 느껴졌다. 같이 가시던 두 분은 어르신이었는데, 독어로 조용히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시다 이내 각자 가져온 신문과 책을 보며 가시더라.
두 분이서 담소를 나누시는 걸 보며, 잠깐이나마 프리토킹이 되는 게 부러웠다. 물론 내가 한국에서 열차를 탔다 한들 옆사람이랑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겠지만, 괜시리 여행지에서 영어라도 됐다면 현지인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이 깊어졌을텐데..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차를 여기저기 둘러보며 폰으로 사진을 담았다. 살면서 6좌석에 객실 문이 달린 열차를 처음 봤기에 신기할 뿐.. 그 외의 나머지 시간동안은 꾸역꾸역 여행 복기를 했고, 어느새 열차는 드레스덴에 가까워졌다..
열차에서 짤막학게 담은 영상(쇼츠)와 함께 글을 마무리하겠다. 베를린 여행 포스팅 끝! 다음부턴 드레스덴 이야기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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