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31> Nürnberg -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기념관 (Memorium Nürnberger Prozesse) + α

  드레스덴에서 뉘른베르크로 가려면 라이프치히에서 환승해야 해서, 라이프치히행 열차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렸는데, 마치 경부선 KTX, 전라선 KTX처럼 ICE열차임에도 일반 선로를 달리다보니 꽤나 오래 걸렸다.

 

  정작 라이프치히에 머무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환승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인데, 역 앞 풍경만 살짝 본 후 샌드위치만 사서 다시 열차를 탔다. 기다린 시간까지 모두 합하여 20분 정도.. 나중에 갈 기회가 또 생기겠지.

 

  열차를 타고 뉘른베르크로 가는데, 날씨 변화가 느껴졌다. 동쪽은 맑았는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이 흐려지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 또 비네... 가는동안 여행 책자의 뉘른베르크 파트를 보다가 지금까지의 독일 여행기록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뉘른베르크에 도착하여 숙소까지의 교통편을 찾아봤는데, 예상과 달리... 너무 멀었다! 뉘른베르크 중심부에 관심이 아무리 없어도 이건 너무 멀었다. 역에서도 버스로 20분 가량 시내와 반대편으로 걸어가야 했으니... 결국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역 바로앞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현장결제라 비용이 제법 나갔지만 ㅠ_ㅠ..

 

  한국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뉘른베르크는 뉘른베르크 법정과 나치 전당대회장 때문에라도 꼭 가려던 곳이었다. 대학 교양수업 때 영화 '뉘른베르크'를 보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여기를 직접 보겠다고 다짐했였는데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다. 베를린과 함께 이번 여행 다크투어의 정수. 특히 베를린에서 유대인 박물관을 본 게 불과 이틀전인지라, 뉘른베르크에 대한 목표의식(?)이 가득 찬 상태로 도착했다. 

 

  그 중 먼저 간 곳은 전범재판소(현재는 전범재판 기념관으로 조성되어있으며, 이 글에선 편의상 전범재판소로 부르겠다)였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만 푼 다음 바로 나왔는데, 이미 시간이 5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역에서 가깝고 지금 당장 수월히 갈 수 있는 뉘른베르크 재판소(현재는 전범재판 기념관)으로 향했다.

 

  지하철 타고 가니 금방이었지만, 그럼에도 이미 시간이 5시 20분 정도. 티켓 판매원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냐고 물어봤지만 괜찮다고 했고, 30분 내로 나와야 하니 서둘러 관람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듣고 들어갔다. 

 

 

조용한 동네에 있는 재판소였다. 흐린 날이라 날이 어둑어둑...

 

전범재판소 전경.

  내부로 들어가 먼저 법정부터 봤는데, 영화의 그 장면들과 사진으로 접했던 실제 재판 진행장면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떠올랐다. 이곳이 그 역사적인 장소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법정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갔는데, 여기서부턴 본격적인 박물관이었다. 재판장과 재판 진행방식 및 그 과정, 그리고 피고인들의 만행에 대해 하나하나 세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치만...

 

  대부분 독일어로 되어있는데다 영어 도슨트마저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이해가 힘들었다. 영어가 안돼... ㅠ_ㅠ 무엇보다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급했고, 보는둥 마는둥 하며 훑어보기만 했다. 다행히 역사 자체를 알다보니 사진을 보며 대략적인 내용 파악 정도는 할 수 있었던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후다닥 보고 밖으로 나왔다. 일단 법정 자체를 가보고 싶었기에 1차적으론 만족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영어실력 좀 기른 후 도슨트 다 들으며 찬찬히 보고싶다. 근데... 그런 기회가 또... 올까? 😅  

 

나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