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07> Бухоро - 성벽과 그 주변 풍경.
부하라 요새에서 나왔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서쪽에 있는 성벽. 성벽까지 쭉 걷기로 결정했다. 일단 부하라 요새에서 나오자마자 볼로하우즈 모스크 방면으로 길을 건넜다.
당장 눈으로만 봐도 꽤나 독특해보이는 이 건물은 1718년에 건설된 에미르의 공식 종교 건출물이다. 특히 모스크 앞의 연못에 부하라 전통 양식의 나무 기둥, 나무로 만든 천장(처마?)이 파란 하늘과 함께 담기니 한층 더 특별해보였다. 내부는 따로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건물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영묘 뒷편에 보이는 건 칼코즈 바자르.
영묘 전경.
그리고 차슈마 아유브 영묘 맞은편에 있는 이맘 이스마일 알부하리 기념 동상.
차슈마 아유브 영묘에서 조금 더 남서쪽으로 가서 수로를 건너면 사마니 공원이 있는데, 놀이기구 앞에 또 다른 영묘가 서있다. 그게 바로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이다.
사만조의 시조인 이스마일 사마니와 그의 아버지 및 조카를 위해 905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교 유적이다. 매우 견고한 건축물이며 벽 두께가 2m나 되다 보니 별도의 복원이나 보수공사 없이도 11세기를 넘어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있다고 한다. 여러모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아유 귀여운 녀석. 몇 분 동안 쓰담쓰담 하며 놀아줬다. 완전 개냥이더라.
고양이를 뒤에 두고 성벽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영묘를 둘러싼 숲 뒷편으론 놀이기구가 보였다. 그리고 성벽 쪽으로 가는 길엔 호수가 보였고, 거기에서 물줄기가 쭉 흘러나왔다. 그리고 내 앞을 걸어가는 어린 친구들... 대략 초등학생으로 보였는데, 소풍이라도 온 건지 선생님 따라 줄을 맞춰 걸어가고 있었다. 줄 맞춰 걸어가는 건 여기나 거기나 같네... 사람사는 데 다 비슷비슷한건가?
근데 걔네들 눈에는 내가 그리도 신기했나보다. 지나가는 애들이 너나할 것 없이 나를 쳐다봤다. 어떤 애들은 "곤니찌와!"나 "니하오!"를 외치기도.[각주:1]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땐 더했지. 외국인은 커녕 서울말[각주:2]만 들려도 애들이 전부 쳐다봤는데... 아무리 여기가 관광지라지만 전 세계인을 빨아들이는 정도도 아닌데다 혹 관광객이 와도 80~90%는 서양인일 텐데 얘네 눈에 극동인이 얼마나 생소할까.[각주:3]
어린 친구들과 노부부, 그리고 다리를 건너는 자전거 탄 할아버지까지 관광지 속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밌었다. 구시가지를 벗어나서 그런지 제법 사람사는 냄새가 났다.
성문 밖은 그야말로 일상 그자체였다. 완전히 부하라의 생활 그자체. 하지만 더 이상 갔다간 다시 숙소 쪽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 문 밖을 잠시 보고는 다시 호수 근처의 골목길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놀이기구가 저 멀리서 다시 보였지만 딱히 궁금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앞의 마을 풍경에 더욱 집중했다. 역시 여행왔으면 골목길로 걸어봐야지!
골목길 따라 여기저기 둘러보며 다시 랴비 하우즈 쪽으로 걸어갔다. 어느새 해가 정남향의 고지를 앞에 두고 있었다.
부하라 여행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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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5 | |
171006 | |
낙쉬반드 영묘 (Baha-ud-din Naqshband Bokhari Memorial Complex) | |
시토라이 모히 호사 (에미르 여름궁전) (Sitorai Mohi Xosa, Ситораи Мохи Хоса) | |
171007 | 부하라 둘째날 아침. |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 |
부하라 요새 (아르크, Ark, Арк) | |
성벽과 그 주변 풍경. | |
171008 | |
(원 발행일 : 191206 / 순서 변경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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