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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171007> Бухоро -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 2020.01.11 20:58
  • Overseas/2017 - O'zbekiston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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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탑을 바라보며 3분정도 걸으니 칼론 모스크와 미르 아랍 마드라사, 그리고 칼론 첨탑(미나렛)이 한데 모여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광장은 꽤나 한적했다. 산뜻한 마음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즈벡 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스팔트 길가에서 첨탑을 바라봤을 때 왼쪽의 건물이 미르 아랍 마드라사, 그 맞은편은 칼론 모스크였다.


1. 칼론 미나렛 (Kalon Minaret)


실물로 보면 더 크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우뚝 솟아있던 칼론 미나렛. 46m 높이의 첨탑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첨탑으로 통한다.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1127년에 완공되었으며, 칭기즈 칸도 이 첨탑만큼은 파괴하지 않았기에[각주:1]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각주:2]


  여긴 원래 종교적인 역할을 담당했는데, 저 창마다 1명씩, 총 16명이 예배 시간을 알렸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꼭대기에 불을 지펴 실크로드의 사막의 등대 역할도 했었고. 그러나 18세기~19세기에는 이 곳이 사형 집행 장소로 변모되어 위의 창문에서 아래로 사람들을 떨어뜨려 사형을 집행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의 위쪽에 반쯤 뚫려있는 창문이 보이는데, 거기서 사람을 떨어뜨린 모양. 아, 저 창문.. 원래는 완전히 뚫린 곳이었단다. 그런데 관광객이 저기서 떨어지는 바람에... 사후 대처로 그 절반을 벽돌로 막은 것.[각주:3][각주:4]


  아무튼, 이렇게 많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건물이기에, 초르 미노르와 함께 부하라를 상징하는 건물 되시겠다. 특히 화창한 하늘 아래 노란 빛을 뿜으며 우뚝 솟아있으니 위엄이 절로 느껴졌다. 꽤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견고해보였다.



2. 미르 아랍 마드라사 (Mir-i Arab Madrasa)

  칼론 미나렛을 본 다음, 그 왼쪽에 있는 미르 아랍 마드라사부터 먼저 들어갔다. 이 곳은 16세기에 건설된 건물로, 소련 시절에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운영된 유서깊은 신학교이다. 현재도 운영중이고. 그래서 건물 입구까지만 들어갈 수 있으며, 정원 입장이 금지되어 있다. 지금까지 관광지에서 본 다른 마드라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

  건물이 서향인데, 지금 보니 해질녘에 보면 정말 예쁘다고 하네. 햇살도 잘 들어오고... 이것도 이 글 쓰면서 처음 알았다. 다음에 혹 갈 수 있다면 해가 떨어질 때의 풍경을 보고프다.

문 바로 뒤에 있는 돔 지붕도 이쁜데, 같이 찍은 사진이 없네(...).


크.. 정성이 깃들여있다.사실 페르시아에서 잡아온 3000명의 노예들을 공사판에 갈아넣은 것이다(...)

입구에서 바라본 정원. 딱 여기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3. 칼론 모스크 (Kalon Mosque)

  마지막으로 미르 아랍 맞은편에 있는 칼론 모스크에 들어갔다.. 현재의 칼론 모스크는 16세기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각주:5] 중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한번에 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건물이다. 그래봐야 소련 시절엔 한낱 창고였을 뿐이었지만(....). 다행히 우즈벡이 독립하면서 자연스레 종교시설로 돌아왔다.

  안에 들어가보면 정말 넓은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 넓은 공간에 사람이 없으니 고요하면서도 한적한 느낌이 들었다. 정원 한가운데의 나무가 유독 외로워보이는 건 기분 탓이었으려나. 나무 뒤에는 그 안에는 칭기즈 칸의 침략으로 인해 희생된 소년들을 기리는 추모탑이 있었고, 그 뒤에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다. 거기에 서있는 큰 대문의 타일 문양과 돔도 예술이었다.

아침 시간대라 칼론 모스크의 입구가 햇살 아래에서 빛나고 있었다.

모스크 내 정원.



추모탑과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그리고 그 위의 푸른 돔까지... 아침시간에 오니 여기가 빛나는구나.

촘촘이 새겨진 타일들은 봐도봐도 경탄하게 된다.

내부 입구엔 또 다른 문양이..

저 영롱한 옥색의 타일들 보소..!!! "이게 티무르 블루야!!"라며 스웩을 뿜어내고 있다.

내부에서 뒤돌아본 풍경. 추모탑 뒤로 미르 아랍 마드라사의 푸른 돔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구글 지도에 적힌 리뷰글을 보니, 해질녘에 여길 꼭 가보라고 하네. 그리고 사진들이 어우.. 예술이다. 혹시 다시 기회가 온다면 늦은 오후의 해질녘에 노랗고 붉게 물든 칼론 미나렛과 미르 아랍 마드라사의 풍경을 보러 가야겠다. 그 땐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게 보이겠지?


  타슈켄트랑 사마르칸트는 정리하고 나면 속시원한 느낌이었는데, 부하라는 여행기를 쓰면 쓸수록 미련만 남는다. 앞의 두 도시에 비해 뭔가 덜 봤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여행기를 쓰면서도 '다음'이란 단어가 자꾸 떠오르니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아마 타슈켄트나 사마르칸트에서처럼 행선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기에 더 그렇겠지. 제대로 뽕 뽑고(...) 간 사마르칸트는 말할것도 없고 타슈켄트조차 비록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생각했던 것만큼 느끼고 갔었는데...


  아마... 또 우즈벡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일정 때문에 못 갔던 히바와 아쉬움이 많은 부하라 위주로 일정을 짜지 않을까 싶다...



부하라 여행기 목차

171005

 Самарканд -> Бухоро, 최악의 하루

 171006

 초르 미노르(Chor Minor, Чор Минор) + α

 낙쉬반드 영묘 (Baha-ud-din Naqshband Bokhari Memorial Complex)

 시토라이 모히 호사 (에미르 여름궁전) (Sitorai Mohi Xosa, Ситораи Мохи Хоса)

 부하라 첫 날 마무리

171007

 부하라 둘째날 아침.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부하라 요새 (아르크, Ark, Арк)
 성벽과 그 주변 풍경.

 랴비 하우즈와 그 주변 풍경. (Lyabi Khause, Ляби Хаусе)

 늦은 오후의 부하라 풍경. (부하라 여행 마무리)

 171008

 우즈벡 여행 마지막날 이야기. (Бухоро -> Тошкент -> 인천)

 우즈베키스탄 여행 후기.


(원 발행일 : 190919 / 순서 변경 : 200111)

  1. 당시 칭기즈 칸은 수많은 이슬람 건물들을 파괴했는데, 당장 바로 옆에 있던 칼론 모스크도 파괴했었다. [본문으로]
  2. 사실 완전히 그대로 이어져온 건 아니고, 소련 폭격기에 정통으로 맞아 일부분이 파괴되었다가 20년대 중반에 다시 복구되었다고 한다. [본문으로]
  3. 원래 첨탑 내부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부하라 구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 사고때문에 지금은 못 올라간다는 것 같네. 혹시 저기 갈 생각 있으신 분은 한 번 확인해보시길.. [본문으로]
  4. 난 이 포스팅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 근데, 그 때 알았더라도 뭐.. 아시다시피.. 당시 내 몸상태가(....) [본문으로]
  5. 위의 각주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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