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Book
<Book> 김영하 - 여행의 이유
<Book> 김영하 - 여행의 이유
2019.08.16글을 시작하기 전에 고백 한가지. 사실 책으로 나온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거의 안 읽는다. 그렇게 여행을 좋아해서 제법 돌아다니고 그 이야기들을 데이터로 차곡차곡 모은 지 3.5년이 넘어가는데도 말이다. 내가봐도 내가 상당히 유별난 듯 보이지만 정말 그렇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여행기에 감정 이입이 잘 안된달까.. 그러다 지난달에 우연히 '_Chemie님 블로그에서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봤다. 일단 '김영하'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이어서 '여행'이 따라왔다. 마지막으로 올 봄에 나온 신간... 이거 여행에 대한 에세이구나? 근데.. 왠지 이 책이라면 재밌게 몰입하여 읽을거란 느낌이 왔다. 그래, 요건 한 번 읽어봐야겠다. 지체없이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검색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미 대출중..
<Book> 니콜로 마키아벨리 - 군주론
<Book> 니콜로 마키아벨리 - 군주론
2019.08.12이전부터 정말 읽고싶었던 군주론. 지금까지 동서양을 불문하고 철학, 그것도 삶의 본질 등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읽어왔다. 그럴수록 한비자의 책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철학적 이야기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것들. 그러다 중고서점에서 군주론을 손에 얻었고, 조금씩 읽어나갔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200페이지가 지나있었다. 명불허전이었다. 지금까지와는 꽤 다른 관점에서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군주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이야기했다. 군주의 자세, 군대의 운용방법, 정복한 국가를 다루는 법 등등... 비록 14세기 전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며 왕정이 이어지던 시대였지만 현재의 우리에게도 철저히 적용되는 이야..
<Book> 유시민 - 유럽도시기행 1
<Book> 유시민 - 유럽도시기행 1
2019.08.07지난달에 유시민 신간이 나왔다. 지금까지 역사부터 경제, 정치, 글쓰기를 너머 삶까지.. 당신께서 강점을 가지고 계신 분야에 대해 탄탄하면서도 담백한 글을 써주셨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글은 모두 비문학이었는데, 이번엔... 여행기네? 상당히 의외였다. 평소 비문학 글만 쓰시던 분이셔서 뭔가 단번에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았다. 틈틈이 여행가셨던 건 TV프로 등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여행기로 그 기억들을 엮으실 줄이야... 게다가 평소에 여행기 책을 잘 못 읽는 편이라 중도에 덮어버린 책이 꽤 되는데, 살짝 걱정도 됐다. 그럼에도 일단 저자 간판 믿고 책 표지를 넘겼다. 초반엔 우려했던 대로였다. 정말 꾸역꾸역 페이지를 씹어삼켰다. 아무래도 나도 이 공간에 조금이나마 기록을 남기는 입장이라 작가님의 ..
<Book> 정유정 - 종의 기원
<Book> 정유정 - 종의 기원
2019.07.05올 봄에 7년의 밤의 진입장벽을 뛰어넘고 28까지 거침없이 휘몰아쳤지만, 종의 기원은 약간 텀을 두고 읽고 싶었다. 그렇게 다른 책들을 읽으며 3달이 지났다. 날이 어느새 더워졌고, 이젠 정말 '싸이코패스 3부작'의 정점을 찍을 때가 왔다. 도서관에서 정유정의 책을 빌려왔다. 책을 펼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사전정보라곤 그저..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란 것 정도? 백지 상태에서 들어갔다. 앞의 두 작품 모두 감명깊게 읽었기에 이번엔 또 어떤 세계에 들어갈 지 기대했다. 놀라운 통찰력으로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리다!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작가 정유정의 장편소설 『종의 기원』. 전작 《28》 이후 3년 만..
<Book> 윤광준- 심미안 수업
<Book> 윤광준- 심미안 수업
2019.07.02심미안이라.. 어릴 땐 그게 뭔지도 몰랐고, 어느 순간부터 찾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궁금하다. 아름다움이란 것이 뭔지 궁금하여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읽었고,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으며 가끔 전시를 보러가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지적 허영심일 수도 있겠으나, 아름다움이 뭔지 알고 싶다. 그러던 찰나에 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이 책은 미학 오디세이처럼 미학에 대해 역사부터 시작하여 자세히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그것보단..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이 다섯 분야에 대하여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접근방식과 자신이 생각하는 미학을 이야기한다. 일종의 길라잡이 역할? "야, 아름다운 걸 어떻게 보냐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나처럼 접근해봐! 그러면 너도 눈이 길러질거야!"..
<Book> 안병길 -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Book> 안병길 -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2019.06.26초등학교땐가 들었던 전래동화 이야기 하나. 들은 지 오래되어 자세히 기억나진 않으므로 대충 각색하겠다. 어떤 3형제가 있었는데, 허약하고 늙은 노인이 3형제의 집에 밥 한끼를 구걸했다. 첫째는 자기 밥은 꾹꾹 눌러담았고 노인 밥은 얼기설기 얹어드렸다. 둘째는 자기 밥과 노인 밥 모두 똑같이 평범하게 담아드렸다. 셋째는 자기 밥은 대충 얹었으나 노인 밥을 꾹꾹 눌러담아드렸다. 며칠 후, 그 노인이 본 모습인 신으로 다시 나타나 첫째와 둘째에겐 벌을 내렸고, 셋째에게 넓은 기와집과 금은보화를 주며 셋째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간단히 해석하자면, 첫째는 이기주의, 둘째는 개인주의, 셋째는 이타주의를 상징하며, 이는 전형적인 남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이타주의를 강조하는 이야기다. 혹시 이 이야기 정확하게 아..
<Book> 문유석 - 개인주의자 선언
<Book> 문유석 - 개인주의자 선언
2019.06.15독자의 태도를 기준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나눌 때, 수용적 독서와 비판적 독서의 두 가지 독서법이 있다. 본인은 아직 아는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주로 수용적 독서를 하는 편이지만, 최근엔 너무 따라가는 것도 능사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한 발짝 물러서서 비판적 독서를 조금씩 해보려 노력중이다. 그러나 간혹, 어느 순간부터 꽂혀서 무장해제 당하는 글이 있다. 이번에 이야기할 '개인주의자 선언'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더 놀라운 건 이 책의 프롤로그, 첫 페이지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그의 고백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 나 역시 사람들을 뜨겁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회식-행사와 명절이 제일 싫으며 지하철에서 양옆에 사람이 앉는 게 싫어 구석자리를 찾아 맨 앞칸까지 가는, 눈치와 체면치레, 위계질서와..
<Book> 이건주 - 탈바꿈의 동양고전
<Book> 이건주 - 탈바꿈의 동양고전
2019.05.29그동안 서양 철학에 대해 여러 소개서를 읽으면서 동양 철학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했다. 이전에 독후감을 남겼던 소피의 세계처럼. 그러나 상대적으로 동양철학에 대한 책은 더 어려운 편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난관은 한자. 이전에 다른 책을 구해봤으나 한자 위주로 책을 쓰셨다 보니 읽기 포기했던 적도 있고..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중고서점에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앞부분만 봤는데 뭔가 되게 잘 읽힐 것 같아보여서(...) 냅다 가져왔다. 책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논어, 손자병법, 맹자, 도덕경, 중용, 대학의 6개 고전을 한 권에 모두 설명한 책이다. 구어체로 된 책이며, 정말 필요한 문구가 아닌 이상 한자 사용을 최소화하였다. 고전을 바탕으로 한 2차 컨텐츠..
<Book> 정유정 - 28
<Book> 정유정 - 28
2019.04.057년의 밤을 감명깊게 읽었던 나는, 도서관에 반납함과 동시에 28을 빌렸다. 7년의 밤에 대해 찾아보면서 함께 추천받은 책 중 하나. 이 기세를 몰아 한꺼번에 읽어보고자 했고, 7년의 밤과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7년의 밤을 재밌게 읽었기에 한껏 기대했다.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정유정의 장편소설 『28』.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의 작가 정유정이 2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저자의 이번 소설은 ‘불볕’이라는 뜻의 도시 ‘화양’에서 펼쳐지는 28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뜨거운 구원에 관한 극한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들로 그려낸 전작보다 혹독하고 가차 없는 생생한..
<Book> 바바라 런던 外 2人 - 사진 (Photography)
<Book> 바바라 런던 外 2人 - 사진 (Photography)
2019.04.02지난번에 20세기 사진예술 독후감의 서두에서 별도로 포스팅 하겠다던 바로 그 책. 사진 기본서 격인 책. 그래서 사진의 A부터 Z까지 모두 담겼으며, 가장 보편적이고 기초적인 책이다. 이 책을 산 지도 햇수로는 벌써 2년째구나. 우종철 - 사진의 맛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내 사진'을 찍고 싶었다. '느낌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그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내게 방향을 제시했다. 그저 단순히 예쁘기만 한 사진에서 벗어나겠다. 조금 더 깊은 사진을 담고 싶다. 내 시선과 생각을 사진에 온전히 담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당위명제일 뿐이다. '어떻게 할건데?'/'그래서 그 생각이 뭔데?'/'아니 대체 뭘 찍고 싶은데?'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 책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방향..
<Book> 정유정 - 7년의 밤
<Book> 정유정 - 7년의 밤
2019.03.27최근 블로그에 올렸던 독후감 목록을 보면 아시다시피.. 몇 달간 묵직하고 묵-직하며 무욱직한 책만 계속 읽었다. 중간중간 도서관에서 여행기를 가져와 억지로 눈에 담아보려 했지만 잘 안 됐다. 근데, 이게 자꾸 반복되다 보니 독서에 지쳐갔다. 1시간에 몇 페이도 읽기 버거운 책을 계속 잡고 있는 것도 고역이었다. 그간 참아왔지만 이젠 도저히 안 되겠다. 아니, 페이지 펄럭이며 술술 넘어가는 맛이 있어야지.... 오랜만에 소설책 하나 빌려보자. 마침 3년 전 이맘때에 초반 몇 페이지 읽고서 도서관에 반납했던 '7년의 밤'이 생각났다. 그 땐 소설책만 계속 읽으려고 하니 눈이 턱 막혔지만,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아니나다를까, 이번엔 달랐다! 지난번에 한 번 읽었던 기억이 보기보다 선명했다. 이야기 ..
<Book> 라인홀트 미쉘백 外 7명 - 20세기 사진 예술
<Book> 라인홀트 미쉘백 外 7명 - 20세기 사진 예술
2019.03.15DSLR을 구매하여 이것저것 찍으며 자연스레 사진을 조금 더 잘 찍고픈 욕구가 생겼다. 사진학의 바이블 격인 '바바라 런던 - 사진'과 블로그 초창기에 소감문을 남겼던 우종철 - 사진의 맛 이외에도 여러 관련 서적들을 틈틈이 읽었다. 특히 도서관에 갔을 때 열람 가능한 사진집까지 챙겨봤다. 윤미의 집을 포함하여 국내외 가리지 않았다. 그런데 사진집의 경우, 지금까지 본 것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내심 초창기 유명 작가들의 사진을 한 번에 보고픈 마음이 컸다. 그러던 차에 강남 교보서점에 시간 때우러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20세기..!! 마침 찾던 그 내용이었다. 책을 언뜻 펼쳐보니 사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책으로 보였다. 그리고 상당히 최근에 나온 책이었다! 중고서점엔 역시 없군. 그래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