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zbekistan
<171006> Бухоро - 초르 미노르(Chor Minor, Чор Минор) + α
<171006> Бухоро - 초르 미노르(Chor Minor, Чор Минор) + α
2020.01.11새 아침이 밝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파란 하늘이 보이는 날이었다. 밖에서 새가 지저귀며 안녕한지 물어오는 듯했다.아프니까 헛생각이.. 그러나 난 전혀 안녕하지 못했다. 푹 자고 싶어도 못 잤으니.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설잠 자다 동이 튼 것이다. 좀 잠들랍시면 그 분이 찾아왔다. 다녀오면 진 빠지고, 잠이 찾아오면 그 분도 놓칠세라 따라오고. 으악.. 진짜 최약이다. 지금껏 여행하며 숙소에서 안 잤으면 안잤지 못 잔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래도 오늘까지 마냥 호텔방에 처박혀 끙끙 앓고만 있을 순 없었다. 어제 하루를 통으로 날린 건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까지 날리면 부하라를 다 못보고 가야하기 때문. 특히 부하라는 봐야할 게 여기저기 퍼져있는지라 하루만에 다 못보는 곳이었다. 심지어 론리플래..
<171006> Бухоро - 시토라이 모히 호사 (에미르 여름궁전) (Sitorai Mohi Xosa, Ситораи Мохи Хоса)
<171006> Бухоро - 시토라이 모히 호사 (에미르 여름궁전) (Sitorai Mohi Xosa, Ситораи Мохи Хоса)
2020.01.11낙쉬반드 영묘를 모두 둘러보고, 다시 정문으로 나왔다. 이런 나를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하얀색 마티즈가 정문 앞으로 왔다. 운전기사 아저씨한테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위치를 말해주니 바로 알겠다며 출발했다. 노말원님? 잠깐이면 됩니다. 영묘에서 궁전까지는 15분 정도 걸렸다. 택시에서 내리니 버스 종점이 있었고, 저 앞에 큰 건물의 입구가 있었다. 사람들을 따라 그 안으로 들어갔다. 시토라이 모히 호사(코사)는 타지크어로 '별과 달의 정원'이라는 뜻의 궁전으로, 에미르 여름 별궁으로도 불린다. 우즈벡의 마지막 왕국, 부하라 칸국의 마지막 에미르인 알림 칸 시절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정작 그는 몇 년 지내지도 못하고 추방당했지만.. 이 곳은 러시아 건축가와 부하라 장인들이 함께 지은 건물이라 두 나라..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둘째날 아침.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둘째날 아침.
2020.01.11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귀국은 내일밤이지만 실질적으로 목적지를 둘러보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내 몸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바람에 오늘은 조금 빠듯하게 돌아야했다. 그 마음이 앞서서인지 몰라도 매우 일찍 눈이 떠졌다. 다행히 몸상태는 걱정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씻고 바로 나갈까 하다, 아침을 간단히 먹기로 결심했다. 마침 배낭에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이 있었다. 우리 음식이 생각날 때를 대비해 하나 정도 가져가라는 조언을 듣고 챙겨간 것이다.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안 먹고 있었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몸에 낯익은 음식 먹으면 좀 괜찮을까 싶어 컵라면을 뜯고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객실로 가져갔다. 한 젖가락 먹고 국물 한모금 마시니 속에 자극적이고 뭐고를 떠나 일단 맛나더라...
<171007> Бухоро -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171007> Бухоро - 칼론 건물군 (Poi Kalon, Мечеть Калон) - 모스크, 미나렛, 미르 아랍 마드라사
2020.01.11첨탑을 바라보며 3분정도 걸으니 칼론 모스크와 미르 아랍 마드라사, 그리고 칼론 첨탑(미나렛)이 한데 모여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광장은 꽤나 한적했다. 산뜻한 마음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즈벡 여행의 마지막 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스팔트 길가에서 첨탑을 바라봤을 때 왼쪽의 건물이 미르 아랍 마드라사, 그 맞은편은 칼론 모스크였다. 1. 칼론 미나렛 (Kalon Minaret)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우뚝 솟아있던 칼론 미나렛. 46m 높이의 첨탑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첨탑으로 통한다.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1127년에 완공되었으며, 칭기즈 칸도 이 첨탑만큼은 파괴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여긴 원래 종..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요새 (아르크, Ark, Арк)
<171007> Бухоро - 부하라 요새 (아르크, Ark, Арк)
2020.01.11칼론 모스크를 보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갔다. 1분 남짓 걸었을까. 아스팔트 저편에 거대한 성벽이 보였다. 성벽 따라 찬찬히 걸어가니 이내 대로변과 광장, 그리고 아르크 정문이 보였다. 그 건너편에는 연못과 또 다른 목조건물이 보였고. 그렇게 요새 도착. Ark는 부하라 왕족의 거주지로 이용되던 궁전이자 요새로, 부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 한다. 요새 내부는 현재 고고학박물관과 자연박물관으로 쓰이는 중. 일단 주변을 둘러본 후 요새 내부로 들어갔다. 근데 그 주변이 이래저래 정돈이 안되어있었다. 공사중인가...? 그리고 오른쪽 끝에 성벽이 없는 곳이 소련군에 폭격맞은 자리인 듯. 아르크 정문. 성벽. 벽돌 중간마다 일정 간격으로 박혀있는 통나무가 눈에 띈다. 성을 짓고 추후 ..
<171007> Бухоро - 성벽과 그 주변 풍경.
<171007> Бухоро - 성벽과 그 주변 풍경.
2020.01.11부하라 요새에서 나왔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서쪽에 있는 성벽. 성벽까지 쭉 걷기로 결정했다. 일단 부하라 요새에서 나오자마자 볼로하우즈 모스크 방면으로 길을 건넜다. 당장 눈으로만 봐도 꽤나 독특해보이는 이 건물은 1718년에 건설된 에미르의 공식 종교 건출물이다. 특히 모스크 앞의 연못에 부하라 전통 양식의 나무 기둥, 나무로 만든 천장(처마?)이 파란 하늘과 함께 담기니 한층 더 특별해보였다. 내부는 따로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건물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크.. 나무기둥 아래에서 바라본 천장. 이슬람 특유의 기하학적 양식이 눈에 띈다. 모스크를 지나 본격적으로 성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물은 차슈마 아유브 영묘(Chashma Ayub Mausoleum, Чашма-..
<171007> Бухоро - 랴비 하우즈와 그 주변 풍경. (Lyabi Khause, Ляби Хаусе)
<171007> Бухоро - 랴비 하우즈와 그 주변 풍경. (Lyabi Khause, Ляби Хаусе)
2020.01.111. 점심 풍경. 랴비하우즈 쪽으로 걸어오면서 점심먹을 곳을 찾았다. 그런데 도무지 현지 음식을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혹시나 싶어 한식당을 찾아봤는데... 있다!!! 랴비하우즈에서 남동쪽으로 쭉 내려가면 식당이 하나 있었다. 와, 여기면 되겠구나!!! 볼로하우즈 모스크에서 도보로 무려 45분 가량 걸리는 거리였지만, 거리 따위가 날 막을 수 없었다. 일단 한식당을 확인한 이상 오늘 점심엔 흰 쌀밥을 먹어야한다. 한식 아니면 속이 또다시 불편해질 것 같았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랴비하우즈를 넘어 남쪽으로 내려가니 이젠 완전히 일반 주택가였다. 학교가 보였고, 빌딩이 보였다. 먼 거리였음에도 일상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걸어가니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냅사진..
<171007> Бухоро - 늦은 오후의 부하라 풍경. (부하라 여행 마무리)
<171007> Бухоро - 늦은 오후의 부하라 풍경. (부하라 여행 마무리)
2020.01.11숙소 침대에 누워 한참을 뒹굴거렸다. 비록 이틀 사이에 차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100% 회복한 건 아니었기에 짬이 날 때 쉬어야 했다. 그래도 이 몸으로 여차저차 원래 생각했던 목적지를 얼추 다 돌아다녔으니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래서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하는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다 나도 모르게 잠깐 졸았다. 다시 눈을 떴다. 창 밖을 보니 해가 제법 많이 기울었다. 조금이라도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허기도 느껴지고... 그와 동시에.. 몸이 근질근질했다. 역시 태생적 역마쟁이답다. 싸돌아댕기려는 습성이 뼛속까지 배여있구나. 간단하게 세수한 후 다시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부하라에서 처음으로 별다른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는 거였다. 어디서 밥을 먹으며, 어디로 돌아다녀..
<171008 x 171009> 우즈벡 여행 마지막날 이야기. (Бухоро -> Тошкент -> 인천)
<171008 x 171009> 우즈벡 여행 마지막날 이야기. (Бухоро -> Тошкент -> 인천)
2020.01.11이제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날만 남았는데... 이번 우즈벡 여행은 타슈켄트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까지 난관의 연속이었다. 몸도 안좋은 상황에서 일진까지 꼬이니 이래저래 욕이 절로 나왔지.... 간단히 그 날의 기억을 더듬어보고자 한다.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속이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았기에 아침은 간단히 식당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는걸로 때웠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배낭을 완전히 다시 정리했다. 이제부턴 비행기를 타고 움직여야 하니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들을 모두 슬링백에 옮겨담았다. 그리고 더이상 꺼낼 일 없어보이는 의류, 그리고 론리 플래닛을 모두 배낭 아래쪽에 쑤셔넣었다. 덕분에 슬링백이 제법 무거워졌다... 배낭정리까지 모두 끝내고 숙소를 나섰다. 부하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