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03> Самарканд - 비비하눔 (Bibikhonum, Бибиханум) + α
마드라사의 탑에서 사마르칸트 전경을 내려보고서 레기스탄 광장의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 공원은 광장의 오른쪽에도 조성되어 있었다.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었고, 그 동상을 보러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즈벡 전 대통령이라기보다 악질 독재자 이슬럼 카리모프 동상. 여행일 기준으로 사망한 지 1년이 갓 넘었을 시점이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현지에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인간이라는 듯.그거야 반대하면 잔혹하게 죽였으니 무서워서겠지. 특히 사마르칸트가 이 양반의 고향인지라 저런 큼지막한 우상화동상이 세워진 게 아닐까 싶다.
동상.
인파를 뚫고 타슈켄트 거리로 걸어나갔다. 좀좀이님의 블로그에서 본 가이드를 틈틈이 봐가며 참고했다. 이 쪽으로 걸어가면 비비하눔 모스크와 시욥 바자르, 그리고 그 다음 행선지도 이어서 나올테니 일단 걸어갔다.
근데.. 슬슬 배고픈데..?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일단 밥부터 먹고 싶었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여러 가게들이 있었다. 그 중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당에 들어가 자리잡았다.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Бибиханум чайхана라는군.. 우리말로는 비비하눔 찻집.
점심식사.
왼쪽 위에 있는 게 사마르칸트 빵(Нан)[각주:1], 왼쪽 아래는 샐러드였다. 그리고.. 오른쪽 위에 있는 음식의 이름이 뭔지 기억 안나네... ㅜ_ㅜ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맛은 아니었다. 그리고 맛있었음!!! 근데 우즈벡식 빵에 적응이 안되어서.. 절반도 채 못먹었다. 대신 샐러드랑 오른쪽에 있는 건 싹싹 긁어먹었... 당연히 양이 부족했다 ㅠ_ㅠ
그렇게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비비하눔 모스크로 갔다. 바로 옆에 있어서 걸어갈 것도 없었지만.. 딱 가자마자, 첫 눈엔 우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아쉽게도 그게 전부다. 아직까지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며, 진행상황도 영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경제사정 등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완전히 복원되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이 걸릴 듯.. 비비하눔 모스크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접어두었다.
비비하눔 모스크는 1398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티무르의 개선 기념으로 지어졌다. 가로 167m, 세로 109m의 사각형 회랑에 50m 높이의 거대한 미너렛과 푸른색 타일로 장식된 돔이 아름다운 모스크이다. 내부는 다각 모양 안에 대리석과 테라코타, 윤기 나는 모자이크, 푸른색과 금색으로 그려진 프레스코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건축 기술에 한계가 있어 조금씩 수년에 걸쳐 부서지다가 1897년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입구 맞은편에 비비하눔이 잠들어 있다는 푸른 돔의 아름다운 모스크가 있다. 3개의 여성 매장이 영묘의 8각형 방 지하실 아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비비하눔(Bibi-Khanum)이란 티무르가 사랑한 중국인 왕비의 이름으로, 인도로 원정을 떠난 티무르를 깜짝 놀래켜 주기 위해 이 거대한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티무르가 돌아오기 전까지 완공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그때 왕비를 남 몰래 사랑하던 건축가가 왕비가 자신에게 입맞춤을 해준다면 완공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건축가와 입맞춤을 하게 되었는데 왕비의 볼에 건축가의 입맞춤 자국이 남게 되었다. 돌아온 티무르는 거대한 모스크를 보고 기뻐했지만 왕비의 입맞춤 자국에 화가 나 건축가를 사형시켰고 왕비에게는 차도르를 쓰도록 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그후 왕비는 완성된 미너렛에서 뛰어내려 죽었다고도, 실재하지 않은 이야기라고도 전해진다.
지붕 보소...
여기까지만 보면 레기스탄 이상으로 이뻐보인다.옆의 철근은 그냥 넘어가자..
그러나 그게 전부.. 아직 덜 된 부분이 많다.
그나마 여긴 외관 복원이 다 된 듯.
모스크 전체의 외관이 완벽히 복원된다면 어떨지 기대된다.
내부 풍경. 레기스탄 광장의 마드라사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사원답게 조금 더 담백한 느낌..?
오스만본 꾸란쿠란?코란? 받침대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반대편에 있는 비비하눔 영묘. 물론 들어가진 않았다.
그렇게 비비하눔 모스크까지 모두 보고 나오니, 눈앞에 시장이 보였다.
타슈켄트거리 끝자락에 있던 표지판.
사마르칸트 여행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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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3 | |
레기스탄 광장 (Registon Ansambli) - 마드라사, 그리고.. | |
1003+1004 | |
시압 바자르 (Siab Bazzar, Сиабский Базар) | |
171003 | 비비하눔 (Bibikhonum, Бибиханум) + α |
샤히 진다 (Shah-i-zinda ,Шоҳи Зинда, Шахи-Зинда) | |
사마르칸트 첫째날 마무리. | |
171004 |
사마르칸트 일상 풍경. |
171005 | Самарканд -> Бухоро, 최악의 하루 |
(원 발행일 : 190419 / 순서 변경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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