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노자 - 도덕경 (김원중 譯)
<Book> 노자 - 도덕경 (김원중 譯)
2020.01.22'철학과 굴뚝청소부'와 '소피의 세계'를 읽고 플라톤의 책을 읽을 때부터 동양 사상에 대해 궁금했었다. 그런데 '신영복 - 담론' 1부를 읽다 보니 작은 궁금증이 제법 큰 관심으로 진화했다. 그중에서도 노자 - 도덕경은 1순위였다. 보통 '도가'라고 하면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속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안빈낙도하며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응?)'를 읊조리는 사상 정도로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작년 가을 '최진석 - 탁월한 사유의 시선' 속에 언급된 '도가' 사상은 기존의 시각과 전혀 달랐기에 눈길이 갔다. 뒤이어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도가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고, 본격적으로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담론' 독후감을 쓰자마자 본격적으로 번..
<Book> 유시민 - 청춘의 독서
<Book> 유시민 - 청춘의 독서
2020.01.20작년 여름, 저자의 '유럽도시기행 1' 독후감 포스팅을 발행했다. 그 글에 여러 댓글이 달렸는데, 그중 한 댓글에 당신께서 '글쓰기 특강'을 재밌게 보셨다면 그 책보단 '표현의 기술'과 '청춘의 독서'가 더 잘 맞으실 거란 답변을 달아드렸다. 물론 저자의 문체를 따져 더 어울릴 법한 책을 추천해 드린 것이지만, 읽어보지도 않은 책을 두고 맞니 안 맞니 하는 말을 쉽게 내뱉은 것 같아 마음이 찝찝했다. 특히 '청춘의 독서'라는 책은 여기저기서 추천만 많이 받았지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기에 읽어야겠다는 다짐만 되뇔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중고서점에 들어갔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내가 모르는 새 책이 나왔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표지였다. 뭔가 새 책을 집어 든 기분이었다. 게다가 예전부터 ..
<Book> 유발 하라리 - 사피엔스
<Book> 유발 하라리 - 사피엔스
2020.01.10어느 주말, 종로에 갔다. 종로에 가면 항상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른다. 여느 때처럼 종각역을 거쳐 교보문고 정문을 통과했는데, 눈앞에 이 책이 단독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평소였으면 유명한 책이겠거니 하며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이 녀석이 날 강렬히 끌어들였다. '넌 이 책을 사야만 해..!'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책 겉표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뒤표지에 적힌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읽고 싶다..! 마침 새로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었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름신에 정복당했다. 결국 다음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했고,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
<Books> 이석원 - 보통의 존재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읽은 이야기.
<Books> 이석원 - 보통의 존재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읽은 이야기.
2019.12.201. 보통의 존재, 2014년 12월 이석원의 에세이를 처음 읽은 건 거의 5년 전 이맘때, 몸과 마음에 찬바람이 잔뜩 불던 시절이었다. 아마 처음엔 순전히 '이석원'이라는 이름만 보고 '이 분이 글도 썼네?'라고 생각하며 집어 들었을 테다. 지금이야 작가 이석원과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이하 저자)을 철저히 분리했다는 걸 알지만(이젠 더 이상 뮤지션이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저자에 대해 자세히 모를 때여서... 5년 전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그 책에 '빨려 들어간' 것. 당시에 책을 편 자리에서 한 번에 쭉 읽었다. 거추장스러운 미사여구가 없이 글이 슥슥 읽혔다. 다분히 냉소적이지만 솔직 담백했다. 글에서 본인이 책을 사놓기만 하고 잘 안 읽는다고 하셨는데, 정..
<Book> 신영복 - 담론
<Book> 신영복 - 담론
2019.12.03예전부터 저자의 명성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기에 꼭 한번 읽고 싶었던 책. 그래서 올여름 의욕적으로 달려들었으나, 글귀가 마음먹은 대로 눈에 썩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첫 강의만 읽다 접었고, 책장 속에서 먼지만 쌓이며 잊혀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1월 초가 되어 공기가 제법 쌀쌀해졌다. '역사란 무엇인가'의 감상문까지 쓰고 나서 책을 다시 꽂으려는데, 책이 중구난방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책 분류도 할 겸 책장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을 보며 은연중에 뿌듯해하던 찰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꽤나 오만했던, 지금에 와선 창피한' 생각이 날 덮쳤다. '지난 몇 달간 이런저런 책 읽으며 뭔가 쌓은 게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 책.. 이제는 좀 읽히지 않을까? 이젠..
<Book> 에드워드 H. 카 - 역사란 무엇인가
<Book> 에드워드 H. 카 - 역사란 무엇인가
2019.11.06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책 맨 앞 페이지에서 우릴 맞이하던, 하지만 한 땐 불온서적으로 소지만으로도 '빨갱이'로 낙인찍고 끌려갔던, 그래서 영화 '변호인'에서도 언급되던 바로 그 책, '역사란 무엇인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추천 서적 목록에도 올라와 있는 책이라 몇 년 전에 책을 빌렸으나 너무 오래된 책이고 쉬운 내용도 아니다 보니 몇 페이지 훑어보다 접었다. 그러다 올해의 어느 날,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 책을 진열대에서 봤는데, 2015년에 개정판이 나왔다더라. 딱 보기에도 책 상태도 매우 좋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지난달에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살 때 이 책이 생각나서 겸사겸사 함께 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펼쳤다. 지금에 와서 한 가지 고백하자면..
<Book> 유현준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Book> 유현준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2019.10.29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도시에 익숙하며, 도시가 좋다. 특히 도시의 마천루와 크고 다양한 건축물을 보면 사진을 찍곤 한다. 하지만 거리가(혹은 건물이) 예쁘다고(혹은 지루하다고) 하면서도 그게 왜 그런지 자세히 몰랐다. 왜냐면 도시와 그 건축물에 대해 자세히 몰랐기 때문이다. 관련 책 중 읽어본 거라곤 지난번에 읽었던 '심미안 수업'의 건축 파트가 전부. 그런 와중에 중고서점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분야의 책이었기에 한 번 시도해보고 싶었다. 특히 인문적 시선이란 문구가 날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책 평점도 좋은 편이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했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닮는다! 도시는 도시 계획을 한 디자이너의 손을 떠나는 순간 이내 진화를 시작한다. 그 안..
<Book>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이야기.
<Book> 에리히 프롬 - 사랑의 기술 이야기.
2019.10.231. 2012년의 어느날, 시험공부를 그만두고 복학한 지 얼마 안 되어 친한 형네 자취방에서 술을 한 잔 마셨다.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연애 이야기가 나왔다. 나야 당시만 해도 변변한 연애 경험 한번 없었으니 듣고만 있었는데, 대뜸 책을 읽어보라는 거다. 그 형은 나름 긴 기간 동안 연애해본 사람인데, 연애 기술에 대한 책을 읽으며 새로운 걸 배운다고. 그렇게 책 몇 권을 추천받은 다음 날, 어제 들었던 제목 중 가장 짧고 기억에 남은 것부터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근데 웬걸, 연애하는 데 이렇게 깊은 철학이 필요한가!? 무슨 말인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뭔가 깊은 내용의 알찬 책이기에 끝까지 쭉 읽었다. 하지만... 책을 덮자마자 내용이 신나 향처럼 신나게 날아갔다(.....
<Book> 최진석 - 탁월한 사유의 시선
<Book> 최진석 - 탁월한 사유의 시선
2019.10.08요즘 인문학이 대세다. 입문서부터 스테디셀러까지 수많은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 중 하나. 우리 고유의 사상은 없나? 그렇다. 우리나라에 있는 사상의 절대다수는 중국 혹은 서양 사상을 가져온 것이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선생님의 이론은 물론이고 실사구시로 유명한 정약용 선생님의 실학조차 성리학을 '보완'한 학문이니. 그리고 수입한 사상들을 내재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뿐,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지 않았다. 즉, 우리 실정에 맞는 철학을 생성해낸 적이 없다. 저자는 이러한 세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진짜 '철학'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 철학 없는 시대를 위한 최진석 교수의 생각 혁명! ★★★★★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 통찰로 가득..
<Book> 김민식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Book> 김민식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2019.09.27우연히 다음 메인을 보다 눈에 들어온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전해오는 밝은 느낌에 이끌렸다. 마침 콜린 더브런의 묵-직한 책을 연달아 읽었던 터라 상대적으로 산뜻한 책을 찾던 차였다. 게다가 습관이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는 제목도 흥미로웠고. 네이버 기준으로 평점도 되게 높네!?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설렘을 안고 떠난 여행길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났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김민식 PD의 30여 년의 여행 이야기 중 정수만을 뽑아낸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없다면 재미있기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궁리하며 살다 보니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던 저자는..
<Book> 콜린 더브런 - 실크로드 (Silk Road)
<Book> 콜린 더브런 - 실크로드 (Silk Road)
2019.09.23한때 비단과 금은보화가 넘쳐나던, 하지만 모래바람과 전쟁 속에서 한낱 신기루가 되어버린 실크로드. 21세기 현재 그 길은 역사의 저편에 묻혔다. 하지만 그 신비함만은 여전하여 지금도 세계의 많은 여행가를 끌어들이고 있다. 나 역시 그곳이 궁금하여 짧게나마 우즈베크에 다녀왔었고. 그런데 이 곳을 압도적으로 깊이 파고든 자가 있으니, 시베리아를 샅샅이 파헤쳤던 여행작가, 콜린 더브런이다.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여행작가”가 쓴 “현대 여행기록의 빛나는 본보기” 아홉 권의 여행기를 저술한 이 책의 저자 콜린 더브런은 ‘여행가’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춘 프로 여행가다. 그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치밀한 준비, 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은 찬양할 만하다. 아시아 전문 여행가로서 중국어와 러시아어가 가능한 그는..
<Book> 콜린 더브런 - 시베리아 (Siberia)
<Book> 콜린 더브런 - 시베리아 (Siberia)
2019.09.11최근 무비자로 러시아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와 가까운 시베리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여행의 로망 중 하나일 정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늦게 개방되었고 심지어 일부 지방은 아직도 접근이 어렵다보니 이 곳을 깊게 파고든 사람을 찾기 어렵다. 그렇기에 콜린 더브런의 고품격 시베리아 여행기가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최고의 여행기다. 명쾌하고 서정적이며 박식하고 거의 고통을 느낄 정도로 감성적이다.” 《실크로드》의 저자이자 금세기 최고의 여행기 작가로 알려진 콜린 더브런의 시베리아 여행기. “시베리아”라는 단어가 주는 황량함과 광활함과 극한의 추위에 더해서, 밖에서 볼 때는 알 수 없는 시베리아의 다양한 현장들을 포착했다. 그의 묘사를 따라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