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02> Тошкент - 본격 일정 시작!
새 날이 밝았다. 의문의 일찍 자는 착한 어린이(!!)가 된 나는, 무려 아침 7시 반 경에 잠에서 깼다(...). 일단 눈 뜨자마자 창 밖을 바라봤다. 거기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눈에 익었던 4~5층짜리 대리석 외벽과 원룸 창문은 온데간데 없고, 고만고만한 높이에 각양각색으로 칠해진 지붕들과 어딘가 어설퍼보이는 벽돌 외벽만이 눈에 들어왔다. 어젯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지금 이 상황을 실감했다. 나 정말 외국 온 거 맞구나..
창 밖 풍경.
그렇게 바깥에 빠져있다가, 배가 고파졌다. 이젠 호텔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 우즈벡의 조식은 어떨까?? 궁금해하며 호텔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에 가보니, 생각보다 한국이랑 크게 다르진 않다..!? 고 느끼면서도 달랐다. 일단 쌀은 볶아서 나왔고, 소시지 맛도 좀 다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음식 자체가 느끼한 편. 그래도 이 정도면 생소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그래서 배도 고프겠다, 정말 열심히 먹었다. 아침에만 3접신가 먹었던 걸로...
푸-짐하게 먹었다.
그렇게 아침을 든든히 먹고 숙소에 올라오니, 이제부턴 뭔가 막막했다(...). 우선 오늘 타슈켄트에서 일정이야... 열차 타기 전까지 초르수 바자르와 그 근처 모스크에 갔다오는 게 목표였는데, 일단 최대한 돌아다니기 좋게 배낭부터 싸야겠지...? 근데 이거 빡센데...[각주:1] 일단 배낭을 메기 전에, 론리플래닛에 있는 타슈켄트 지도를 다시 찾아봤다. 음.. 그러고보니 좀 걸어가면 대로변이 있고... 한국관!?!? 일단 꾹 참고 걸어갈만할 것 같았다. 일단 그리로 나가보자. 배낭을 메고, 복대에 정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넣은 후, 밖으로 나가 걷기 시작했다. 숙소 체크아웃이 얼마 안 남기도 했고...
그렇게 숙소를 나오니, 사소한 구석구석까지 눈이 휙휙 돌아갔다. 그냥 흔한 골목길일 뿐인데도... 와.. 차든 표지판이든 길거리에 한글이 없어... 알파벳도 별로 없어... 키릴문자 범벅이야... 이따금 알파벳은 있는데 읽을 수 없어... 이게 무슨말이야...생전 처음보는 알파벳 조합이야....외계어야....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게 새로웠다. 골목을 걸어가며 군데군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정말 배낭 무겁더라.... 하나만 메면 상관없겠는데, 슬링백까지 같이 들고가야 하니 정말 미치는 줄....
골목. 거리 곳곳에 키릴 문자가 보였다. 라틴 문자는 차 번호판에 적힌 알파벳 빼면 10%도 안되는 느낌.
그리고 전신주가 나무네...
골목 풍경. 주로 붉은색 계열로 벽이 칠해져 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 인구가 적고 땅이 넓어서 그런가 공간 자체를 넓게 쓰는 것 같았다.
우즈벡에서도 냥냥이는 미모를 뿜뿜.
그렇게 걷다보니 대로변이 나왔다. 낮은 건물만 있던 골목길과 달리, 여기선 아파트 등 10층 정도의 높은 건물도 심심찮게 보였다. 일단 처음 봤을 땐 사진으로 접했던어렴풋이 기억하던 우리나라 90년대 초중반의 도로 느낌. 건물들은 TV에서 보던 소비에트 건물들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았으며, 도로변에는 가로수 옆으로 인도와 차도 사이에 꽤 깊은 도랑이 파여져 있었다. 우리나라만큼 비가 많이 오는 곳이 아니니 저 정도로도 차도 침수 피해가 없을거라 저 정도로만 한 것 같았다. 그리고.. 횡단보도가 되게 좁고 신호등이 따로 없었다. 그냥 눈치껏 알아서(...) 건너야 하는 나라였다. 그나마 차가 별로 없어 재빨리 건너갔다.
길 건너던 중 중앙분리대에서, 대로변 풍경.
그렇게 길을 건너 도로변을 걸어가려는데, 낯익은 글씨가 하나 있었다. "서울". !?!?!?!? 서울!?!?! 님이 왜 여기에 있어...!? 건물 근처로 가보니 한국 식당이었다!!! 짐이 무거워서 벌써부터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정말 잘됐다!!! 안을 들여다보니 영업중인 것 같아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종업원이 있었는데, 무심결에 "안녕하세요" 라고 우리말로 인사했다(...). 그러고 자리에 들어갔는데, 이른 시간이라 나 혼자서 앉아 기다렸다. 조금 후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바로 우리말로 인사하시는데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그렇게 간단히 인사와 여행 일정에 대해서 몇 마디 나눴다. 그리고서, 타슈켄트에서 열차 타기 전까지 큰 배낭을 보관하고 싶은데, 짐 보관할 곳이 별도로 있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그냥 여기에 보관하시라고(...). 정말.. 하늘에서 한 줄기 광명이 비춰지는 느낌..!!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렇게 짐 문제를 해결한 다음, 또 끼니를 먹었다(...).
점심사실상 아점은 고등어 구이! 이국에서 먹는 한식은 정말...크으..
밥을 먹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신 후, 식당 공간 건너편에 큰 배낭을 맡긴 후 밖으로 나왔다. 사장님께서 이제 어디 가시냐고 물어보시길래 일단 초르수 바자르로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지금 월요일이라 장이 별로 안 열려있을 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려면 택시타고 가는 게 편하다고 말씀해주시며, 택시까지 직접 잡아주셨다 ㅠ_ㅠ! 원래도 택시 탈 생각이었지만, 처음이라 모든 게 어설펐기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현지에 계신 분께서 직접 잡아주셔서 조금 더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해외에서의 첫 일정을 안정적으로 시작했다.
타슈켄트 여행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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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1 | 인천 - 드디어 첫 출발..! |
171002 |
본격 일정 시작! |
(원 발행일 : 180719 / 순서 변경 : 200111)
- 부끄러운 말이지만, 한국에서도 호텔은 커녕 게스트하우스조차도 작년 제주도여행 때 처음 이용했다. 그래서, 숙박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무하다. 아마 지금 다시 그 상황에 처한다면 일단 호텔 데스크에 물어봤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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