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01> Тошкент - 타슈켄트 상공, 공항, 호텔
(...)
어느새 하늘엔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고, 그 아래엔 한땀한땀 새겨진 노란 가로등 불빛이 외로이 흘러가는 헤드라이트를 달래주고 있었다.
... 왼쪽을 보니 어린 친구가 모서리보호대를 쥐락펴락하며 기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승무원은 말썽 피우는 아이를 보며 미소지었고, 아이의 어머니는 말썽피우는 그 아이 때문에 울상이었다. 내 옆에 앉은 우즈베크 승객은 그저 고개를 까닥이며 미소지을 뿐이었다. 한창 놀이터를 가로질러야 할 아이에게 좁디좁은 기내라니 성에 찰 리가 있을까... 애 잘못은 부모 잘못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 때메 머리가 복잡해지는 부모 마음은 어떨지.. 고얀지고...
...다시 창밖을 보니 티끌같은 불빛마저 사라지고 어둠을 머금은 만년설만이 땅에 누워 작은 불빛을 따라가고 있었다.. 누가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무의 공간으로 보일 것이었다.
...다시 안을 보니 그 팔팔하던 애기가 조용하다. 어머니도 이제서야 안도한다. 나도 한 숨 뉘어본다. 이제 좀 눈 붙여볼까..
...라며 눈 붙이려 했더니 이미 잠이 달아났다. 그냥 머리나 비우자며 숨 돌리고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사람들이 다소 분주해진다. 밖을 보니 어느새 가로등과 헤드라이트 불빛이 촘촘하다. 불빛이 더 강렬해진다. 중국에서도 멀어졌나보다. 이제 정말 중앙아시아인가..!
... 기내가 더욱 분주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슬슬 준비하는 듯하다.
... 이젠 아래가 환해졌다. 불빛이 강렬해졌다. 가로등이 세포처럼 퍼져있다. 내 첫 여행이 드디어 시작된다..!!
(...)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받으러 갔다. 수속 담당자가 여권을 보고 나를 슥 보며 이름을 부른다.
"Normal One?"
"Yes."
"Ok, go there."
"Thanks."
그렇게 밖으로 나가 사전에 적어둔 서류를 다른 공항 직원에게 보여줬다. 한번 슥 훑어보더니 도장을 쾅쾅! 이건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하여 가방속에 고이 모셔뒀다. 기내수화물 체크한 후, 짐을 찾아 밖으로 나가니 시간은 이미 9시가 다 되어갔다. 공항 밖을 나서니, 택시 기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게 다 호객하려고 하는거다. 여기서 택시 타면 덤탱이 씌이는 걸 알았기에, 일절 무시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럼에도 택시 기사들은 끊임없이 들러붙는다.
"Taxi?"
"Hey, Taxi!!"
"Hey!! Taxi!!"
그렇게 두리번거리다 사전에 예약해둔 여행사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도 날 알아보고 내게 다가와 반갑게 맞이한다.
"Normal? Hello, Nice to meet you!"
"Hi! Nice to meet you, too."
그렇게 간단히 대화를 나눈 다음, 그의 택시를 타고 갔다. 그 가이드 분은 영어에 능통하였으나, 내 영어실력이 엉망이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럼에도 친절함이 느껴졌다. 이동 비용은 10$. 다른 택시들이랑 값은 비슷하지만, 적어도 이 사람은 내게 여행 책자도 주면서 환전할 장소까지 친절히 안내해준다. 이제는 공식 환율이 실질 환율이랑 큰 차이 없다며 호텔로 안내해준 것. 실제로, 2017년 8월경부터 우즈벡에서 암표상 환율과 공식 환율간의 극심한 차이를 없애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환율을 실질화하였고, 그 덕에 공식 환율이 1$당 2,300so'm(숨)[각주:1] 정도에서 8,100숨[각주:2] 가량까지 상승했다.[각주:3] 그리하여 호텔에서 150$어치를 환전한 다음, 내가 묵을 호텔에 도착했다.
숙소 내부 풍경. 내 허물과짐들.
우즈벡 화폐 숨. 내 기억이 맞다면, 저 돈뭉치가 아마 지폐 50장 정도 됐을 거고, 우리 돈으로 4만원 정도(...)
그렇게 타슈켄트에 무사히 도착하였고, 꽤나 피곤했던 나는 정말 머지않아 일찍 잠들었다. 마침 한국과 우즈벡 간의 시차가 4시간 차이라,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처럼 일찍 자기 좋을 시간대였다(...).
타슈켄트 여행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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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1 | 인천 - 드디어 첫 출발..! |
Тошкент - 타슈켄트 상공, 공항,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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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2 |
본격 일정 시작! |
(원 발행일 : 180717 / 순서 변경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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