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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te Liebe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200102> 양양, 낙산사 (의상대 새해 일출) - 오여사님(Ω) 영접한 날!

  • 2021.01.03 01:10
  • Domestic/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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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새해 첫 날이라... 기약없는 미래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때였다. 물론 그 나날들이 마냥 나쁘기만 한 건 아니며 지금의 내게 큰 자양분이 된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2019년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끔찍한 한 해였다.  그만큼 지긋지긋한 2019년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팠고, 2020년엔 반전이 있길 바랬다.

 

  예정대로 첫 날을 아주 조용히 보내고 있는데, 이번에도 내 안의 驛馬가 날 가만두지 않았다.

 

- 야, 올해 다시 힘낸다며. 진짜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거야?

- 작년에 괜히 안하던 짓 하다가 꼬였잖아 ㅡㅡ

- 아, 올해는 일단 첫 날에 안정적으로 보냈잖아~ 오늘까지 그냥 보내긴 아깝다 야.

 

- 뭐 그렇긴 한데.... 오랜만에 중랑천 하구둑에 갈까..

- 에게, 겨우? 화끈하게 산맥 넘자!

- 아 씨, 또 일 커지잖아! 어디 가게???

- 8년전에 낙산사에서 물먹은 거.. 이 기회에 만회해야지??! 내일 하늘 깨끗하대!

 

- 하늘이 맑아도 그 날 안개끼면 어쩌려고? 그리고, 돈이 어딨다고..

- 근처에 게스트하우스 있대는데? 찜질방 가잔 소리 안할테니까 거기서 푹 자고 보러가자. 한 번 지르자!!

 

- ..... 아오 씨.... 내가 졌다... (또 하늘 흐리면 한 해 시작부터 또 말리는데.. )

 

 

  결국 오후 늦게 부랴부랴 버스표를 구입했다. 그래도 새해 첫 날이 아니어서 여유있게 표를 구할 수 있었고, 그날 밤에 낙산해수욕장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그냥 자긴 아쉬워서 밤바다 구경 좀 하다 맥주 한 캔 사서 숙소에 돌아왔다.

 

  맥주 한 모금 마시니 자연스레 8년 전 그날밤이 떠오르더라. 그 땐 찜질방 안에 누울 곳조차 마땅찮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최악이었는데... 역시 남들 몰릴 때 같이 몰려가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웠다. 그와 동시에 8년 전과 달리 찜질방 숙박은 엄두도 못 내는, 자연스레 돈 맛을 알아버린 몸뚱아리를 보며 서글퍼졌다. 그런 양가감정 따위들을 맥주와 함께 목 뒤로 밀어넣고 잠자리에 들었다.

 

양양 밤바다.

 

저 멀리 초승달.

 

  알람이 울리고, 잠시 빈둥대다 이내 몸을 일으켰다. 간단히 잇솔질과 물세수를 한 후, 카메라를 챙겨 낙산사 의상대로 갔다. 다행히 숙소가 낙산사 올라가는 길 입구쪽에 있어 의상대까지 가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의상대에 도착하니 약 7시 15분 경이었는데, 하늘이 이미 밝았더라. 그래도 한 가지, 오늘 해는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비록 해수면 근처에 안개가 끼면 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푸른 색에서 붉은색까지 깨끗하게 물든 하늘을 보니 날씨는 완-벽했다.

 

  아직까지 일출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는데 가만히 서있자니 너무 추웠다. 몸도 녹이면서 좋은 포인트를 보기 위해 일출까지 남은 20여분동안 의상대 주변을 돌아다녔다. 이곳저곳 돌아다녀보니 의상대에서 홍련암 방향으로 약간 더 내려간 곳이 조금 더 괜찮아보였다. 결국 그 곳에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일출을 기다렸다.

 

그라데이션 하늘을 보며, 적어도 8년 전과 같은 실패는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예술적인 그라데이션.

 

의상대.

 

이 곳에서 본격적으로 일출을 기다렸다.

 

  그리고 7시 43분이었던가... 저 멀리서 빨간 점이 보였다!! 해다!!!! 탄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비단 나만 감격스러웠던 건 아니었던 게, 빨간 점이 보이자마자 탄성과 함께 셔터음이 마구 쏟아졌다. 그 때부터 모두가 해돋이에 빠져들었다.

 

 

  이 때부터 약 60컷 가량을 마구 찍었다. 근데 그 많은 양의 사진을 무작정 포스팅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압박이 있을 것 같아(+지루함), 구글 포토로 사진들을 한 데 모아 영화로 만들었다. 앱에서 하라는대로 따라하니 나름 그럴듯하다. 갓-글! 일출 과정은 이걸로 보면 될 듯.

 

 

  그런데, 이 날이 그렇게까지 일출보기 좋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눈으로는 제대로 못 봤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이건 확실히 오여사님이셨다!! 지금껏 바다 위 Ω는 티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인 줄 알았는데, 내 손으로 직접 담았다...!! 순간 전율이 흐르더라!!!! +_+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 순간만큼은 따로 꺼내어 자랑하고자 한다.

 

오여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일 따름입니다-! :D

 

제게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순간이 지나갔다. 해는 어느새 그 위용을 온누리에 마구 내뿜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본격적인 아침시간이 시작되었다.

 

슬슬 눈이 부시다..!

 

  나머지 일출 사진들을 보고싶으신 분들께선 아래 버튼을 눌러 접은 부분을 펼쳐주시면 된다. 해가 뜬 순간부터 완전히 뜨기까지의 모든 사진이 담겨있다. (그만큼 스크롤의 압박도 엄청나다...)

더보기

 

 

  어느새 해가 본격적으로 하늘위에 떴고, 조금씩 햇살이 강해졌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여러 각도에서 일출 풍경을 담기 시작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의상대.

 

강렬하다..!

 

해가 높이 뜨자, 근처에서 일출 풍경을 담으시던 분들이 하나둘씩 삼각대를 접기 시작했다.
어느새 햇살이...!

 

  어느새 하늘이 금빛으로 물들었고, 내 마음도 함께 부풀어올랐다. 왜냐고? 오여사님을 직접 뵈었으니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한지!? 여수 향일암과 울진 망양정에서의 일출도 성공적이었지만, 이번 일출은.. 8년전 이 곳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 가장 완벽했다! 지금껏 직접 본 일출 중 가장 완벽한 일출이었다! 선명한 해를 보며 올 한해는 제발 잘 풀리기를 간절히 기원했다..!![각주:1]

 

  일출도 성공적이었겠다, 본격적으로 낙산사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8년전보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움직였다.

  1. 그리고 뭐... 나 개인으로만 봤을 땐 2019년보단 잘 풀렸다고 봐도 될 듯.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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