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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te Liebe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110829 x 191023> 춘천, 청평사 (소양호 경유)

  • 2019.11.08 03:20
  • Domestic/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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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의 청평사

  때는 2011년 여름의 끝자락. 그해 초에 시험에서 낙방한 후 1학기 학교에 통학하고, 여름방학 기간어차피 그 다음 학기 휴학이라 내겐 방학도 아니었지만.도 끝나갈 무렵이었다. 학기가 끝나고 여름동안 독서실에 매일 출근(?)하며 9월부터 시작될 진모 시즌을 대비했다. 이제 8월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매진해야 하는데, 그 전에 잠시나마 바람쐬러 가고 싶었다.

  당일치기로 갈 만한 곳을 생각하다, 남이섬과 소양강댐이 떠올랐다. ㄴㅇㅅ에 갔다가 소양강댐으로 가면 하루만에 일정 소화할 있고, 서울에서 가까우니 차 끊길 걱정 안해도 되고, 신입생 때 MT 이후로 춘천 쪽으로 한 번도 안 갔던지라 가보고 싶었고. 찾아보니 소양강호 건너 청평사란 절도 구경하면 딱일 듯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코에 바람 넣어주러 고고!

  ㄴㅇㅅ을 구경한 후[각주:1] 지하철 타고 춘천역으로 가서 버스타고 소양강댐으로 갔다. 파란 하늘 아래에 녹음이 우거진 나무와 푸른 호수를 보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특히 배를 타고 고요한 소양강호를 가로지르며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이래서 배 타는구나..

소양강 현판. TV나 사진으로만 보던걸 직접 보니 신기했다.

준공기념탑.

  배를 타고 호수 풍경을 보다보니 어느새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했다. 숲속을 걸어가니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구성폭포. 혼자서 제대로 폭포를 본 게 거의 처음이었는데,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서 물줄기가 아름다운 선을 그리고 바위를 가르며 옥색 물웅덩이로 떨어지고 있었다. 잠시나마 신선의 영역에 발을 디딘 듯했다.[각주:2] 이것이 안빈낙도인가..!

  그렇게 조금 더 올라가서 청평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사실 구성폭포와 청평사 영지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청평사 자체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갔다온 지 8년이나 지난 곳이라... 그럼에도 여름날에 소위 말하는 '힐링'했던 시간이었다.

  페이지가 너무 길어질 듯하여 대표 사진 몇 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데 모아 접어두었다. 더 많은 사진을 보고픈 분께서는 아래의 '청평사 사진 보기'를 누르면 된다.

청평사 가는 길.

구성폭포.

하늘을 담은 영지.


오봉산 아래의 청평사.

영지에서 바라본 산.


회전문


극락보전


이 날 하늘은 정말 크...

보호수.이번에 가서 알았다..

다시 내려가는 길에 버스에서 바라본 소양강댐.



2. 가을의 청평사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9년 가을. 별다른 취미 없이 책상 한구석에서 활자와 씨름하던 20대 집돌이는 그 사이에 묵-직한 카메라와 함께 한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온 몸에 좀이 쑤시는 30대 싸돌이(...)로 변모했다. 당시 춘천에 다녀온 이후로 8년간 평균 최소 분기에 1번 이상 혼자 떠났다. 이와 더불어 사진 찍는 데 취미까지 생겨 해남 땅끝마을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가지각색의 풍경을 담았다. 뭐, 지금까지 쓴 포스팅만 보더라도(...).[각주:3]


2006년 4월까지 가본 곳.


가본 곳을 처음 기록했던 2013년 10월.


그리고 2019년 11월 현재.



  하지만 올해는 이래저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의 자전거만 가끔 타고 다녔다.[각주:4] 그러다 10월 중순경에 가족행사 때문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오기 아쉬워 혼자서 바람쐬고 왔는데, 한 번 코에 바람이 들어가니 뭔가 아쉬웠다. 한번 더, 짤막하게나마 다녀오고 싶었다. 때마침 한글날에 자전거로 춘천까지 가려다 실패해서[각주:5] 아쉬웠던 터라 그 아쉬움을 미약하게나마 풀고 싶었다.[각주:6] 오랜만에 소양호, 청평사에 가고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DSLR 들고 한 번도 안가봤네? 가을 풍경도 궁금하네? 그렇게 춘천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처음으로 itx를 타고 춘천까지 갔다. 춘천역 앞은 제법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하긴, 8년이나 지났는데 어느정돈 바뀌었겠지.. 그래도 역에서 소양호로 가는 버스는 똑같았다. 소양강댐 주변에서 버스가 언덕 타고 올라가니 그 때 생각도 어렴풋이 나고...


  소양강호는 알록달록한 겉옷을 입은 것만 빼면 한결같았다. 물결은 여전히 잔잔했으며 호수 저편의 '소양강다목적댐' 글씨는 정겨웠다. 옥의 티가 있다면 다소 꾸무정했던 하늘. 어제는 티 한점 없이 푸른 빛이었는데....


  이번에도 8년전과 마찬가지로 배 타고 청평사로 갔다. 배에서 바라본 호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간간이 윤슬도 흩뿌려지고. 앞으로도 이 풍경 계속 유지했으면....


소양호 파노라마 사진.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하여 청평사까지 찬찬히 걸어갔다. 그 땐 늦여름의 푸른 숲이었는데, 이번엔 제법 알록달록한 단풍 숲이었다. 아직 서울은 잎 색이 변할 기미도 안보였는데 춘천은 이미 단풍이 떨어지고 있었다. 단풍 때문에 8년 전과는 제법 다른 분위기였다. 여름이 시원한 풍경이라면 가을은 조금 더 운치있는 느낌이랄까...


  그 운치의 절정은 역시 구성폭포. 그 때나 지금이나 여기 분위기는 신비한 구석이 있었다. 폭포 앞의 푸른 나뭇잎과 폭포 뒤의 단풍잎, 그리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냈다. 신선의 영역에 다시 발 디딘 듯했다. 마침 사람도 별로 없어 폭포수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물론, 이 풍경을 놓칠 수 없어 이리저리 움직이며 카메라에 담았다.


청평사 가는 산길. 별 생각없이 찍었는데 8년 전이랑 같은 곳에서 찍었더라. 역시 성향이란 게 ....


단풍 사진. 영지 근처에 있던 단풍나무들.


구성폭포. 사진으로 다시보니 또 감탄사가 나오네..


  구성폭포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청평사가 나왔다. 그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보니 생각보다 절 특유의 신비로운 느낌이 묻어나오는 절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데!? 알록달록한 산과 능선, 그리고 기와지붕의 곡선이 마치 하나처럼 조화로웠다. 절 내부의 대웅전, 회전문, 극락보전 역시 각기 오묘한 분위기가 묻어나왔다.


  비록 화창한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차근차근 돌아다니며 그 순간에 집중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구도가 있으면 카메라에 담았고. 그 순간순간이 모두 즐거웠다.


청평사 전경.


회전문 아래에서 바라본 대웅전.

회전문에서 알록달록한 산을 바라보며..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기다 왔다. 특히 이번엔 청평사라는 사찰을 다시 봤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구나... 계획에 없었지만 아름다웠던 단풍놀이는 나름의 보너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또 가고프다. 다음엔 봄에 한 번 가봐야지.ㅎㅎ


  1번 항목과 마찬가지로 페이지 길이를 조절하겠다. 이를 위해 8년전과 비슷한(혹은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청평사를 대표하는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래에 접어둔 페이지 속에 모아뒀다. 접어둔 곳에도 괜찮은 사진이 있으니 한 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번엔 소앙호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소양강 댐을 담았다.


청평사 선착장으로 가는 배의 난간.


청평사 가는 길.



청평사 내부 풍경.


청평사 내에 있는 보호수.




기타 스냅사진들. 흑백으로 뽑아봤다.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는 내내 옛날 생각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봤다. 비슷한 듯 해도 많이 변했다. 당장 집돌이가 싸돌이로 변한 것부터 해서(...) 여기에 쓸 수 없는 부분까지. 이렇게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싶다. 아무쪼록... 그 변화들이 청평사를 담은 두 카메라의 화소 변화만큼이나 긍정적인 것이길 바랄 뿐이다.


  1. 여긴 별도로 포스팅하지 않을 예정. 그리고 앞으로 갈 일은 없을 듯... [본문으로]
  2. 당시만 해도 여행을 많이 다니기 전이었다. 당연히 이런 풍경 하나하나가 새로웠을 시절.. [본문으로]
  3. 심지어 게을러서 안쓴 게 더 많음... [본문으로]
  4. 물론 자전거로 하남, 남양주, 양평, 여주, 가평안양, 과천 등지를 지나가긴 했지만(....) [본문으로]
  5.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추워서 중도포기.. 강촌 주변의 백양리역까지 갔다. [본문으로]
  6. 물론 언젠간 자전거로 춘천에 꼭 갈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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