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29 x 191023> 춘천, 청평사 (소양호 경유)
하늘을 담은 영지.
영지에서 바라본 산.
회전문
이 날 하늘은 정말 크...
보호수.이번에 가서 알았다..
다시 내려가는 길에 버스에서 바라본 소양강댐.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9년 가을. 별다른 취미 없이 책상 한구석에서 활자와 씨름하던 20대 집돌이는 그 사이에 묵-직한 카메라와 함께 한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온 몸에 좀이 쑤시는 30대 싸돌이(...)로 변모했다. 당시 춘천에 다녀온 이후로 8년간 평균 최소 분기에 1번 이상 혼자 떠났다. 이와 더불어 사진 찍는 데 취미까지 생겨 해남 땅끝마을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가지각색의 풍경을 담았다. 뭐, 지금까지 쓴 포스팅만 보더라도(...).[각주:3]
2006년 4월까지 가본 곳.
가본 곳을 처음 기록했던 2013년 10월.
그리고 2019년 11월 현재.
하지만 올해는 이래저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의 자전거만 가끔 타고 다녔다.[각주:4] 그러다 10월 중순경에 가족행사 때문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오기 아쉬워 혼자서 바람쐬고 왔는데, 한 번 코에 바람이 들어가니 뭔가 아쉬웠다. 한번 더, 짤막하게나마 다녀오고 싶었다. 때마침 한글날에 자전거로 춘천까지 가려다 실패해서[각주:5] 아쉬웠던 터라 그 아쉬움을 미약하게나마 풀고 싶었다.[각주:6] 오랜만에 소양호, 청평사에 가고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DSLR 들고 한 번도 안가봤네? 가을 풍경도 궁금하네? 그렇게 춘천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처음으로 itx를 타고 춘천까지 갔다. 춘천역 앞은 제법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하긴, 8년이나 지났는데 어느정돈 바뀌었겠지.. 그래도 역에서 소양호로 가는 버스는 똑같았다. 소양강댐 주변에서 버스가 언덕 타고 올라가니 그 때 생각도 어렴풋이 나고...
소양강호는 알록달록한 겉옷을 입은 것만 빼면 한결같았다. 물결은 여전히 잔잔했으며 호수 저편의 '소양강다목적댐' 글씨는 정겨웠다. 옥의 티가 있다면 다소 꾸무정했던 하늘. 어제는 티 한점 없이 푸른 빛이었는데....
이번에도 8년전과 마찬가지로 배 타고 청평사로 갔다. 배에서 바라본 호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간간이 윤슬도 흩뿌려지고. 앞으로도 이 풍경 계속 유지했으면....
소양호 파노라마 사진.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하여 청평사까지 찬찬히 걸어갔다. 그 땐 늦여름의 푸른 숲이었는데, 이번엔 제법 알록달록한 단풍 숲이었다. 아직 서울은 잎 색이 변할 기미도 안보였는데 춘천은 이미 단풍이 떨어지고 있었다. 단풍 때문에 8년 전과는 제법 다른 분위기였다. 여름이 시원한 풍경이라면 가을은 조금 더 운치있는 느낌이랄까...
그 운치의 절정은 역시 구성폭포. 그 때나 지금이나 여기 분위기는 신비한 구석이 있었다. 폭포 앞의 푸른 나뭇잎과 폭포 뒤의 단풍잎, 그리고 부드럽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자아냈다. 신선의 영역에 다시 발 디딘 듯했다. 마침 사람도 별로 없어 폭포수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물론, 이 풍경을 놓칠 수 없어 이리저리 움직이며 카메라에 담았다.
청평사 가는 산길. 별 생각없이 찍었는데 8년 전이랑 같은 곳에서 찍었더라. 역시 성향이란 게 ....
단풍 사진. 영지 근처에 있던 단풍나무들.
구성폭포. 사진으로 다시보니 또 감탄사가 나오네..
구성폭포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청평사가 나왔다. 그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보니 생각보다 절 특유의 신비로운 느낌이 묻어나오는 절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데!? 알록달록한 산과 능선, 그리고 기와지붕의 곡선이 마치 하나처럼 조화로웠다. 절 내부의 대웅전, 회전문, 극락보전 역시 각기 오묘한 분위기가 묻어나왔다.
비록 화창한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차근차근 돌아다니며 그 순간에 집중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구도가 있으면 카메라에 담았고. 그 순간순간이 모두 즐거웠다.
청평사 전경.
회전문 아래에서 바라본 대웅전.
회전문에서 알록달록한 산을 바라보며..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기다 왔다. 특히 이번엔 청평사라는 사찰을 다시 봤다. 이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구나... 계획에 없었지만 아름다웠던 단풍놀이는 나름의 보너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또 가고프다. 다음엔 봄에 한 번 가봐야지.ㅎㅎ
1번 항목과 마찬가지로 페이지 길이를 조절하겠다. 이를 위해 8년전과 비슷한(혹은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 그리고 청평사를 대표하는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래에 접어둔 페이지 속에 모아뒀다. 접어둔 곳에도 괜찮은 사진이 있으니 한 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번엔 소앙호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소양강 댐을 담았다.
청평사 선착장으로 가는 배의 난간.
청평사 가는 길.
청평사 내부 풍경.
청평사 내에 있는 보호수.
기타 스냅사진들. 흑백으로 뽑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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