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9> 제주, 짤막한 제주여행의 시작.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원래 일정대로였다면 새벽에 일어나서 법주사를 보러 가야했지만, 운좋게도 첫째날에 모든 일정을 치뤘기에 아침에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원래는 아침에 일찍 출발하여 청주에 있는 미술관이라도 보고 갈까 했으나, 어제의 피로가 제법 쌓였던 건지 생각보다 꽤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 (물론 피곤한 몸으로 '또' 맥주 한 캔과 함께(식사하며 마시고선 또 마셨다...) TV 보다 다소 늦게 자긴 했다....)
간단히 씻은 다음 모텔에서 체크아웃 하자마자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정말 모텔이 터미널 바로 앞이라 정문에서 나와 골목길을 건너자마자 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했다. 저 앞에 내가 탈 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고, 지체없이 표를 발권하여 청주행 버스에 올라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출발했고, 그렇게 짧은 보은 여행이 끝났다.
청주까지는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어제와 달리 청주까지는 국도를 따라 둘러가는 버스였기에 시골 구석구석을 모두 거쳐갔다. 그래도 청주공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내릴 수 있어 다행이라 해야하나...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를 타는 동안, 창문을 통해서나마 청주 거리를 눈에 담았다.
청주공항에 도착하니 어느새 11시 반이었다. 12시 30분 비행기라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주변을 둘러봤는데, 허허벌판에 공항만 덩그러니 있어 당황했다. 식당도 2층에 겨우 하나 있었고. 알고보니 공항 자체가 군사시설이더라. 이래저래 휑한 덴 이유가 있었던... 결국 비행기에 올라탈 때까지 제대로 된 사진조차 못 찍었고, 이륙한 후 제법 높이 올라와서야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이륙 중.
고도가 높아질수록 발 아래가 뿌옇게 변한다 싶더니..
어느새 구름 양탄자 위를 달리고 있었다!
남쪽으로 내려가니 날이 제법 흐렸던 모양이다. 덕분에 발아래에 양탄자가 끝없이 펼쳐졌다.
중간에 보이던 팔 받침대. 하지만 저 아래에선 하늘이 시커맸겠지.
조금 더 남쪽으로 가니 양탄자가 걷히고 조금씩 지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내 하늘이 활짝 개었다.
바다에 비친 구름의 그림자가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다채로운 풍경을 하나하나 눈과 카메라에 담다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비행기가 다시 구름을 뚫으며 하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구름 수풀 속으로 뛰어들었더니...
제주도가 보인다!!
구름 사이로 쭈욱 이어지는 빛내림이!
시작부터 끝까지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비행시간이 끝나고 비행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그렇게 강렬한 빛내림과 함께 생애 3번째 제주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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