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04> 제주, 여행 마무리.
1. 시점 : 약 170507..
5박 6일간의 길다면 길었던 제주여행이 끝났다. 작년엔 급작스럽게 시간에 쫓겨 거의 사전정보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무작정 비행기 표 끊어서 갔던 여행이었는데, 이번엔 최소한의 준비는 하고 갔었다. 첫 여행 포스팅에 적어둔 것 외에도, 적어도 꼭 가야하는 장소와 대략적인 이동 방향 정도는 정해놨었다.[각주:1] 작년 여행 마무리 글에서 말했다시피 한 번 갔던 곳이었기에 기본적인 여행 스케치는 가능했던 것.
실제로 그 "스케치"의 결과는 엄청났다.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적어도 작년에 느꼈던 그 "아쉬움"은 말끔히 씻어내고 왔다. 지난번 글에 "제주도를 3분 하이라이트로 봤다"고 적었었는데, 이번엔 전후반 풀 영상...은 아니더라도 최소 15분짜리 하이라이트에 개별 볼터치 영상아 축덕냄새... 및 오늘의선발투수 삼진 퍼레이드아 야덕냄새...는 보고 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가기 전에 미리 준비했던 것도 큰 도움이었지만, 그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이번 여행을 더욱 빛나게 했다.
먼저 시간. 일단 지난번에 비해 물리적인 시간이 2배 늘었다. 3일은 부족하지만 6일은 제주도를 돌아다니기엔 꽤 넉넉한 시간. 그리고 봄에 갔던지라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며 미세먼지도 때마침 별로 없었던 아주 적절한 기간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이동수단의 차이에 따른 시간 활용도의 엄청난 변화. 마지막 날 박물관을 제외하면 모든 곳을 스쿠터로 이동하였다. 덕분에 버스 노선에 따른 일정 제약이 상당부분 사라졌다. 일단 정류장조차 없는 곳이 1/3 이상이고, 혹 버스가 가는 곳이라도 해안가 주변이 아닌 이상 배차간격은 적어도 1시간... 그 뿐인가? 버스 사정에 따라 시간표에서 앞으로 5분, 뒤로 10분은 여유 시간으로 잡아줘야 한다. 그게 한반도에 일반 군 단위였으면 차라리 좁으니까 어떻게든 보완이 가능한데, 제주도는 크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여행지에서의 시간 활용도 차이가 어마하게 벌어지게 되는거지. 자연히 안정된 마음으로 여행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여유롭게 갔다올 수 있었던 용눈이오름.
다음은 공간. 위와 연결된 이야기. 스쿠터는 여행의 공간 활용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줬다. 일단 버스로 갈 수 없는 공간들이 많은데, 이번에 상당수 훑어보고 왔다. 특히 해안도로 같은 경우 렌트카보다도 스쿠터가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바닷바람을 직접 맞으며 눈 앞의 절경을 바라보는 그 쾌감이란...! 나의 경우, 4차선 도로가 두렵기도 하였지만 좀 더 구석진 곳을 보기 위하여 이동할 때 2차선 도로 위주로 골라갔다. 내가 갈 공간을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거..! 그리고, 루트를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 가지 풍경만 보면 지겨우니 산에 갔다가 들에 갔다가 마을에 갔다가.. 이는 작년에 굵직한 여행지들은 한 번 가봤기에 그 곳을 기점으로 그 주변에 있는 괜찮은 관광지들을 가볼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그 덕분에 여행이 좀 더 다채로워졌고, 나만의 루트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기에 좀 더 나만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은 인간. 이번에 제주도를 선택하게 된 데 가장 큰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Chiness Free!! 때마침!! 운좋게도!![각주:2] 503 공주님 덕분에!!! 습씨 아재가 한국 관광길을 아예 막고 있었다!!!!! 내가 여행 갈 땐 사드 보복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 덕분에 섬이 한산했다!!! 분명히 5월 황금연휴라 사람이 미어터져야 되는데!!! 작년만 하더라도 내가 여권을 챙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외국어=중국어 쓰는 사람이 4/5는 되는 것 같았는데, 이번엔 그냥 다들 한국말... 정말 사람에 치이는 일 없이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일단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법!
크으.. 이 쾌적함 보소!!
그 사이에 여러 번의 여행을 다녀왔고 어느새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작년 봄날 연휴의 스쿠터 여행은 아직도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여행이라면 몇 번이든 가고싶다.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레 작년의 여행을 덮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었다. 앞으로 고이 간직해야지..! 그리고 다음에 또 제주도에 갈 기회가 된다면 그 땐 오름 위주로 다녀보고 싶다. 이번에 오름에 흥미를 느꼈으니..!
쾌적한 풍경이 보이는가?
2. 시점 : 180727
요즘 다시 제주여행의 막바지를 포스팅하면서 이 여행 첫째날에 쓴 글을 봤더니 딱 작년의 어제다. 이번 여행 포스팅 하는데만 꼭 1년이 걸렸다. 재작년엔 2달에 걸쳐 포스팅했던 것조차 밍기적거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1년(....). 내가 이걸 이렇게까지 오래 끌 줄이야. 이 정도면... 여행기를 마무리지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지난번 제주여행 포스팅 땐 그만큼 생동감있는 글이 가능했었지만, 이번 제주여행 포스팅은 그 생동감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여 아쉽다.그러니 까먹기 전에 포스팅은 미리미리 합시다.앙대?앙대잖아!?.
그래도 최근엔 텍스트를 많이 적으려고 했는데, 그 글이 부디 여러분께 잘 읽혔으면 좋겠다. 분량이 다소 긴 편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제주여행기를 챙겨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좀이따 이정표 만들어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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