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03> 제주, 우도 + α
여행 5일차 아침이 밝았다.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는 보기좋게 빗나갔고, 바깥에 나가보니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키야.. 하늘이 이번 여행을 제대로 받쳐주는구나!!!으앜 오글거려!!!! 게스트하우스 주방에 가니, 토스트와 계란후라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히 샌드위치로 공복을 채우고 어제 맡겼던 빨래들과 널부러진 짐들을 챙겨 스쿠터에 실었다. 이젠 스쿠터 짐칸에 가방 고정시키는 것도 익숙하다. 몇 번 슥슥 해주니 아주 단단히 꽉 묶였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짐을 실은 다음, 우도항으로 향했다.
우도항 근처에 도착하니, 우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옆으로 빠져 좀 더 빨리 가고 싶었지만, 그것마저도 무리였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은 상태여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결국엔 주차장 입구까지 도착했는데, 일단 표를 끊기 위하여 매표소 근처로 갔다. 스쿠터를 매표소 근처에 세워놓고 안에 들어갔더니 사람이 바글바글..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표를 어떻게 끊어야하는지 확인하였다. 서류를 작성하는 게 있는 거 같아 재빨리 서류를 작성하고, 매표소 직원에게서 표를 얻어냈다. 스쿠터까지 합해서 8,800원인가 나왔던 듯.
발권 후 스쿠터를 끌고 선착장으로 가니, 항구 직원분께서 줄을 안내하고 있었다. 나는 일단 안내하는 곳으로 가서 정차하고 있었다. 우도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차들이 라인에 맞게 줄지어 서 있었다. 바로 탈 수 있을까...? 얼마 후 뱃문이 열리면서 순서대로 차량이 들어갔는데, 다행히 나도 별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스쿠터라 공간을 많이 안 먹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었다.
스쿠터를 고정시키고 위를 바라보며 한 컷.
성산항 풍경.
배가 출발했다! 저 멀리 보이는 제주도.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
그렇게 우도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스쿠터를 끌고 배에서 내리니,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리고 항구 주변엔 스쿠터 대여점들이 곳곳에 보였다. 우도 일주하기에 딱 좋은 작은 스쿠터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지금 내가 모는 스쿠터보다도 조작이 간편하여 부담없이 몰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속도는....
그렇게 항구에서 스쿠터를 몰고 우도를 한 바퀴 돌았다. 드라이브 여행이 으레 그렇듯이, 운전하는 순간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때마다 그걸 담겠다고 세울 순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운전하면서 느끼는 연속적인 영상이 더 좋을때도 많고... 그래서 드라이브 하면서 찍은 사진이 몇 없다. 그나마 몇 장 찍은 사진은 아래에 있다.
해변 길. 돌담에 꼭 붙어있는 보리가 금빛을 띄고 있었다. 환상적인 그라데이션이다.
저 멀리 보이는 소 한마리.
보리를 좀 더 자세히 보니, 청보리에서 황보리(...)로 익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다.
답다니탐망대 주변으로 가니 해변가에 현무암 돌탑들이 여럿 보였다.
답다니탐망대. 이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해결한 후, 소머리머름 방향으로 쭉 나아갔다. 비양동포구도 들렀지만, 운전하며 가느라 사진이 없다(...). 무엇보다, 여기 사람 너무 많아(....).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도로가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아무리 앞지르고 앞질러도 사람이 계속 이어져...ㅠ_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소머리오름 맞은편에 도착했다. 우와... 여긴 항구보다도 사람이 더 많다(...). 하마터면 스쿠터 주차 못할 뻔(...).
저 아래 보이는 검멀레 해수욕장.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소머리오름 위 우도등대.
원래의 나였으면 해안가랑 우도 등대까지 한 번 갔다왔을테지만, 당시의 나는 항공점퍼 입고 하이바헬멧 쓰고 스쿠터 간수해야 하면서 사람 많은 게 싫어 눈으로만 보고픈 인간(...). 아, 이 땡볕에 긴팔로 어떻게 걸어가냐..... 결국 우도 등대와 검멀레 해변은 그냥 여기서만 보고 지나갔다. 그래, 눈으로만 봐도 아름답잖아!!! 라며 정신승리를 시전하였다. 마침 옆에서 내 카메라를 본 어떤 모녀께서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 하시길래 사진 한 장 찍어드렸다. 그러면서 나도 소머리오름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겼다. 워우, 회사 다니더니 아저씨 다됐네(......).
여기까지 본 다음, 다시 항구로 돌아갔다. 뭐 특별한 거 보는 것보단 드라이브 하면서 소소하게 풍경 보는 것 자체가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래서 우도가 인기가 많구나... 그와 동시에, 좁디좁은 차도를 가득 메운 스쿠터와 인파들 덕분에 우도가 호불호가 갈리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난 우도에 살짝 아쉽긴 해도 좋은 기억 남기고 와서 다행! 그렇게 항구로 복귀하여, 표를 산 다음 배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 보이는 우도등대. 아, 올라갈 걸 그랬나....ㅠ_ㅠ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꼭 올라가고 만다..
어느새 성산항 근처.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우도에서 다시 돌아와서, 바로 옆에 있는 성산 일출봉으로 갔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근데...... 작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정말 평생 담고 갈만한 전경이었지만, 정상에 올라가기까지의 그 개고생은.... 그리고, 지금 하늘 보니... 지금은 작년 정도는 아닌데...? 여기 굳이 또 가야하나..? 결국 성산 일출봉 Pass. 자 그럼 이제 제주시ㄴ.. 아, 섭지코지. 섭지코지까지 가는 길을 스쿠터로 다시 가고싶었다. 작년에 섭지코지 내 여타 시설물들 보다 도로변에 있는 풍경이 더 예뻤었는데, 이번에 스쿠터 타고 한번 가보고픈데... 아아... 이번 풍경이 나쁜 게 아니었다. 그저.. 작년 그 때가 워낙 역대급이었을 뿐이었다. 눈이 너무 높아졌어...
섭지코지까지 다녀오면서, 이번 여행에서 꼭 가고자 했던 굵직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실질적으로 이번 여행은 여기서 끝내도 무방했던 것. 그러나 남은 시간동안 조금이라도 더 즐기다 오고 싶었다. 날씨도 좋고, 시간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그간의 날씨에 대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다. 화창한 파란 하늘,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 여행 세포가 계속 꿈틀대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금 들뜬 마음으로 성산항에서 빠져나왔다. 이젠 제주 시내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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