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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te Liebe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200128> 보은, 법주사 (+ 정이품송)

  • 2020.03.20 00:10
  • Domestic/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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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가을 충동적으로 통도사와 불국사에 갔다오면서 사찰의 매력에 새로이 빠졌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사찰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다양한 절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재작년에 지정된 유산 중에서 가본 곳보다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더라.[각주:1] 앞으로 틈이 날 때마다 서울에서 가까운 사찰부터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그 중에서도 법주사는 가장 가고싶었던 사찰 중 하나였다. 재작년 가을 단풍놀이 후보지 중 하나였으며(결국 백양사에 갔지만), 작년 연말엔 부모님 집에 내려가는 길에 들렀다 갈 뻔했었다. 결국 일정이 안맞아 다음으로 미뤘지만. 그 때만 해도 다음에 날이 풀리면 한 번 다녀오겠거니 했는데....


  올해 설을 앞두고 개인 사정이 크게 변하면서, 설 연휴 후부터 2월까지 약 1주일이라는 '완전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비록 중국에서 한창 코로나 때문에 말썽이었고 국내에도 한두명씩 감염되었단 소식이 들려왔지만, 코로나때문에 그 시간을 그냥 집에만 틀어박히는 건 내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보은에서 아주 중요한 일정까지 생겼기에....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여행을 다녀온 건 올해 1월 말 입니다. 당시만 해도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어요. 만약 당시 상황이 지금같았으면 그렇게 생각조차 않았을겁니다... 망할 ㅅㅊㅈ놈들.... 


문단을 나누기 위한 재탕.


2.


  하지만 연휴기간은 또다시 고민의 연속이었다. 왜냐면... 갑자기 제주도에도 가고싶었기 때문이다. 보은은 다음으로 미룰까...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1시간 사이에도 수시로 생각이 바뀔 정도였다.


  결국, 보은이랑 제주 둘 다 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아니면 둘 다 한동안 못 간다!!! 몸이 힘들더라도 더 빡세게 움직이면 되지! (진짜 아무데도 못갈 줄 누가 알았냐!!!!!!) 일단 청주공항 스케쥴과 가격부터 먼저 확인했고, 보은에서 청주 넘어가는 일정과 가격을 모두 고려하여 상황에 가장 알맞은 항공권을 구했다. 그리고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가는 항공권도 함께 샀고. 버스표도 처음에 함께 살까 하다, 당일 아침에 다른 일정이 있었기에 일단 상황을 보며 구하기로 했다(매진되는 버스는 아니었으니...).


  여행 전날 저녁까지 바쁘게 돌아다녔다(마스크 필수!!). 굳이 여행뿐만 아니라 앞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느라 바빴다. 여행 당일, 새벽이 되어서야 짐을 어느정도 정리했다...


문단을 나누기 위한 재탕(2). 드디어 날아올랐다..!!


3.


  아침이 밝았다. 전술한대로 아침엔 다른 일정이 있었기에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잠을 2시간 남짓 잤기에 매우 피곤했지만, 일정이 밀리면 안되니 최대한 정신차리고 출발했다. 근데....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처음 처리하는 일이라 약 2시간 정도 소요될 걸로 예상했는데, 막상 해보니 30분 남짓 걸려 모든 게 끝났다!! 덕분에 아침 9시도 안된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허무감이 들 정도였다.


  자기 전에 미리 짐을 싸뒀기에, 간단히 체크만 한 후 바로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집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 먹으며 버스표를 예매했다. 1타임 빠른 버스를 예매했는데, 원래 일정보다 무려 4시간이나 앞당겨졌다.[각주:2] 원래 오후에 속리산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하룻밤 잔 후에 다음날 아침 일찍 법주사를 둘러보고 청주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일정이 앞당겨진 덕분에 오늘 당장 보은에 가서 법주사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면 다음날엔 느긋하게 움직여도 되고... 이야 개꿇ㅎㅎㅎㅎㅎ


  센트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고, 10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앉아있으니 긴장이 풀렸고, 쌓여있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리고.... 정신차리니 청주 터미널이었다.ㅋㅋ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은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모텔에 방을 잡고, 근처 중국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 후 속리산 터미널행 버스를 탔다(터미널에 있는 아저씨가 띠꺼웠던 건 비밀). 보은터미널에서 속리산터미널까진 15분 가량 걸린 듯.



4.


  속리산 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진 도보로 가야했다.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여쭤보니 약 30분 가량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 왕복 1시간인데.. 혹시 버스시간이 빠듯할까 싶어 최대한 빨리 걸어갔다. 터미널에서 법주사 경내에 들어가는데 25분 정도 걸린 듯. 저 멀리 당간과 금동불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법주사 도착!!

법주사 올라가는 길에 있던 일주문.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 목탑을 볼 수 있다

법주사는 속리산 아래 자리한 유서 깊은 절로 신라 진흥왕 때 지어졌다고 전해지며 고려시대 법상종의 중심 사찰로 역할을 한 곳이다. 곳곳에 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90년에 새로 만들어진 청동미륵대불이다.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이며 사용된 청동이 100여 톤이 넘는 거대한 불상인데, 원래 법주사의 중심건물이었던 용화보전이 있던 곳으로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세운 미륵장륙상이 천 년간 서 있던 자리라고 한다.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미륵장륙상이 사라지고 다시 금동미륵장륙상을 만들게 되는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증건을 위한 당백전을 발행하면서 이것을 다시 헐어갔다. 해방 후에 무너진 용화보전 자리 위에다 시멘트로 미륵불상을 만들어 세워 놓았는데 이를 헐고 다시 만든 것이 지금의 청동미륵대불이다.

청동미륵대불 맞은편에 있는 오층목탑 팔상전도 법주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법주사는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하여 화재를 입게 되고, 이후 사명대사 유정이 절을 다시 지으면서 팔상전을 복원하였다. 팔상전이란 이름은 안에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남아 있는 옛 건물 중에서 2층으로 지어진 집은 궁궐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은데 법주사의 대웅보전이 팔작지붕의 2층 집이다. 팔상전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 이후 절을 중수하면서 새로 지었으며, 안에는 비로자나삼존불, 노나사불, 석가모니불이 함께 모셔져 있으며 5m에 이르는 불상의 크기가 인상적이다. 절의 입구에 놓여진 쇠솥과 석조는 각각 80가마와 40가마가 들어갈 크기라 하며, 팔상전에서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놓인 쌍사자석 등은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그 크기와 조각의 유려함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법주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최정규, 박성원, 정민용, 박정현)


금강문. 안쪽이 법주사 경내.


  금강문을 지나자마자 팔상전과 금동미륵입상이 보이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높더라. 먼저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탑 중 유일하게 근대 이전에 지어진 것인데, 크기에 먼저 놀라고, 역사에 다시 놀랐다. 그런데 막상 조금 더 다가가서 보면 그 디테일이 살아있어 세 번 감탄했다.


  그리고 (금강문 기준)팔상전 좌측에는 금동미륵입상이 있다. 이 불상은 원래 청동불상이었는데, 그 시절엔 90년대 초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상이었다고. 근데... 불상의 손을 보다보니 그 크기에 안맞게 웃음이 나왔다(?). '야, 돈 내놔. 싫어? 맞을래?' ...... 하필 왜 그렇게 보였을까.


  그리고 금강문 바로 옆에는 철당간이 우뚝 솟아있었다. 꼭대기에 앉아있는 까마귀였다. 높은 곳에서 홀로 앉아있는데, 잠자코 나를 내려다보는 듯했다. 구름이 흐르는 하늘과 어우러지니 한층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날 하늘이 제법 흐렸는데, 구름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다 보니 마치 구름 바다가 파도치는 듯했다. 간간이 구름을 뚫은 햇살도 내려왔고. 덕분에 흐린 날씨인데도 법주사 구석구석 흥미로운 풍경이 이어졌다. 






맞기 싫으면 돈 내놔.ㅋ


  팔상전 뒷편에는 또다른 큰 건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대웅보전이었다. 법주사는 다들 덩치가 큼직큼직하구나...! 법주사에 올 걸 생각하여 집에서 20mm 렌즈를 챙겼는데 정말 요긴하게 사용했다. 그 건물들과 풍경을 한 폭에 담을 수 있어 기뻤다.


  여러모로 불국사, 통도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사찰이었다. 법주사만의 개성이 있었고, 그래서 보는 맛이 있었다. 게다가 구름이 무리지어 흐르고 있었고, 눈 덮인 속리산이 함께 어우러졌다. 보통 이런 날씨면 특색을 느끼기 힘든데 말이지... 특히 대웅보전에서 경내를 내려다본 풍경은 정말 예술이었다.






  대웅보전 앞에는 쌍사자 석등이 있다. 두 사자가 가슴을 맞대고 앞발을 위로 치켜세운 형태로 서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비율과 균형이 정말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군데군데 있는 균열까지 품격있어 보였다.

왼쪽 앞에 있는 게 쌍사자 석등.



  그 외에도 구석구석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 절의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줬다.




  팔상전 옆에 눈이 녹으면서 생긴 작응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그 속에 금동미륵입상이 담겼다. 문득 반영사진에 꽂혀 몇 장 담아봤다. DSLR과 필카를 가리지 않고 흔적을 남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뭔가 사진 찍는 맛이 있었다. 시간을 다시 보니 어느새 40분이 훌쩍 지나갔더라. 아래는 여러 사진들.


금동미륵불상과 반영.

석련지.

팔상전과 대웅보전, 쌍사자 석등이 한 폭에.


마애여래의상.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따 정이품송까지 보려면 걸어가는 시간이 꽤 될텐데, 버스시간이 슬슬 걱정되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법주사에서 나왔다. 마지막으로 나오기 전에 금동미륵입상을 한번 더 봤는데, 때마침 까마귀가 그 꼭대기에 있더라. 그림이 재밌어 한컷 더 담고 나왔다.

절묘하다.



5.

  법주사에서 정이품송까진 도보로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속리산터미널에서 정이품송까지의 거리가 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지의 거리랑 얼추 비슷하니. 내려가면서 터미널 버스시간을 확인했는데, 버스를 타는 덴 딱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편히 정이품송에 다녀왔다.

  나무를 직접 보니, 한 쪽이 없어져서 다소 휑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 하긴, 수백년 된 나무인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진 않겠지.... 괜히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지금껏 책에서만 보던 그 나무를 눈으로 확인한 데 의의를 뒀다.



  그렇게 다시 속리산 터미널로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외버스가 보은터미널로 출발했다. 그렇게 예상보다 훨씬 빨리(!!) 보은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덕분에 한층 마음편히 저녁의 중요한 일정을 기다릴 수 있었다!!



6.  


  보고 오길 잘했다. 운해도 멋졌고, 겨울 절의 분위기도 특색있었다. 그럼에도 가을이나 여름의 화창한 풍경이 궁금하다. 그래서... 맑은 날에 한번 더 보고싶다. 그 땐 지금과 제법 다름 풍경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리고 그 땐... 세조길을 찬찬히 걸으며, 속리산 정상까지 한 번 찍고프네...!!

  1. 통도사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유네스코 지정 사찰 중 가봤던 곳은 부석사와 선암사 뿐이었다 [본문으로]
  2. 원래 14:30분 버스였는데, 10:30분 버스를 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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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법주사, 보은, 사진, 절, 정이품송,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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