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 예산, 수덕사 by 후지 C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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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 집에만 있자니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가장 만만한 곳이 수덕사였고, 즉흥적으로 옷을 입고 카메라를 챙겨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손소독제 알콜향과 함께 달래내 고개를 넘었다. 한때는 매일같이 드나들던 곳이었는데 이만큼이나 멀어졌구나. 그래도 마음 속 한 켠이 트였다. 정말로 急여행이었다.
수덕사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진 않았다. 부처님 오신 날은 이미 지난데다 날도 꾸무정했으니.. 그래도 나처럼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가족끼리 오신 분들이 있으셔서 일말의 동질감이 느껴졌다. 저 분들도 오죽했을까....
물론 꾸무정한 날씨에다 꽃가루와 송진가루가 날 괴롭혔고, 시내버스 시간까지 착각해서 택시까지 탔으니 평소같았으면 아쉽다고 징징대기라도 했을 터인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쉬운 순간마저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런데도 만족스럽지 않았던 건 내 간사하고 비겁한 마음 덕분이겠지. 그래서 다음날에 자전거 타고 멀리도 갔지..
지금 여행기에 뭔 개소리를 지껄이는 진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날의 느낌은 이게 전부. 이렇게나마 스쳐간 느낌을 남겨두고 싶다. 그 날 찍은 필름 사진들을 올리며 짤막하고 간단하며 황당하기 그지없는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다음에 꼭, 반드시!! 다시 오리라.
수덕사 상가 쪽에 있던 강아지.
올 땐 열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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