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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170429> 제주, 또 다시 시작.

  • 2017.07.26 00:30
  • Domestic/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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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모두 순식간에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번에 그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안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번엔 내 평소 여행 스타일과 비교하면 꽤나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번에 너무 대책없이 갔다가 헤맸던 경험이 선명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스쿠터를 대여했으며, 1일차와 2일차의 게스트하우스를 사전에 예약하고 출발했다!!!사실 3일차까지 예약했지만, 중간에 맘이 바뀌어 취소했다.... 이 정도면 내 기준에선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이다!!!!(....)


  그렇게 대략적인 큰 그림은 그려둔 다음, 4월 29일이 왔다. 이번엔 나름 여유있게 비행기 시간을 잡아 설렁설렁 준비해서 출발..... 하고자 했으나, 집에서 김포공항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DSLR 충전기를 집에 두고 오는 대 실수를(....) 결국 가던 길 멈춰 다시 집에 돌아가야 했고, 택시 잡아서 집에 다시 갔다가 김포공항으로 갔다. 내 칠칠맞음 덕분에 택시비 낭비(....)


  그렇게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막상 따지고보니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아버렸다. 그래도 지난번처럼 밤 샌 다음 첫 비행기 타는 것보단 백만배 낫다 생각하며 공항에 앉아서 일정 생각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 과정에서 3일차, 4일차 게스트하우스 예약 완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탑승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엔 상당히 여유있는 비행기 시간! 모든 게 여유로웠다.

탑승을 기다리던 중에 창 밖에 보인 아시아나 비행기.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에 앉았다. 뭐... 저가항공이 그렇듯이 자리도 좁고 사람도 붐볐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그렇게 비행기가 이륙했다.


창 밖 사진. 지난번엔 바다로 올라가는 바람에 이륙하자마자 하나도 안 보였는데, 이번엔 육지로 날아가더라!! 창 밖, 날개 아래를 바라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도 그 중 하나.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는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스쿠터부터 빌리러 갔다. 근데, 그 때까지만 해도 스쿠터를 한 번도 타보지 않은지라, 두려웠다. 괜찮을까? 정말 잘 탈수 있을까?? 지난번에 한 번 실패했던 기억도 있었고.... 스쿠터 대여점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계속 걱정했다. 그래서, 스쿠터 대여점에 가자마자 했던 말, "혹시 취소 되나요???". 주인 아저씨는 어이없다는 듯, "그런 게 어딨어요!!". 에라 모르겠다며, 타는 법을 가르쳐달라 했다.


  직접 몰아봤는데, 직원분이 사정을 했다. "제발 손에 힘 좀 빼세요 ㅡ_ㅡ"... 살짝만 돌려도 되는 걸 손잡이를 확 잡아당기는 바람에 급발진 수준(...)으로 오토바이가 앞으로 퉁겨져 나갔던 것. 그래서 그 "살짝"을 찾기 위해 스쿠터대여점 앞 인도블럭에서 계속 왔다갔다 했다. 3번 정도 왔다갔다 하니 그래도 적응이 된 모양인가 보다. 조금씩 안정이 되었고... 주인이 노끈을 가져와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들을 노끈으로 묶기 시작했다. 왠지 그물망으로는 불안해서 노끈으로 또 묶었던 것.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 는 바로 옆 골목으로..ㅋㅋㅋㅋ 아무래도 인도에서 돌아본 것만으론 부족했고, 실제 도로주행은 운전면허 딴 이후에 처음(....)이라 겁이 났다.당연히 보험은 완전 보험으로 들었다. 골목이 나름 구불구불했던지라 구석구석 돌아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이 잡혔다! 오오...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는 확신(!!)을 얻고, 도로로 나갔다. 일단 제주공항 근처 6차선 도로라 두렵기도 했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하니 그렇게 짜릿할 수 없었다!!! 캬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는 잠시였고, 바로 동네 골목으로 들어갔다.ㅋㅋㅋ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목길 따라 안전하게 운행하기 시작. 아직까진 두려웠다(...).


  그렇게 해안가 주변 골목길 따라 서쪽으로 달려가며 이호테우 해변을 잠깐 본 다음, 계속 서쪽으로 갔다. 다행히 골목길은 계속 이어져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제주 바닷가 마을의 일상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제주엔 한창 청보리가 노랗게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골목 옆 청보리밭 사진 한 장. 이 때부터 슬슬 스쿠터 여행 뽕에 취하기 시작...!!

다시 출발하기 전에, 내가 탔던 스쿠터도 한 장 담았다. 기념샷!!


  그러고서, 앞으로 카메라를 어떻게 할 지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스쿠터 뚜겅 아래 공간이 딱 바디+렌즈와 다른 렌즈 하나 들어갈 공간 정도 되었다. 좋아좋아..! 운전할 땐 카메라를 안에다 넣고, 어디 도착해서 걸어다닐 땐 헬맷을 안에다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면 굳이 꽁꽁 묶어 둔 노끈 안 풀어도 되니까...


  그렇게 카메라를 다시 안에다 넣은 후, 본격적으로 스쿠터를 몰고 애월해안도로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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