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01> 서귀포, 남원 한반도숲 + α
외돌개에서 남원까지는 생각보다 길었다. 서귀포 시가지 도로를 거쳐야 하는 것도 그렇고, 큼직큼직한 도로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대한 해변가에 있는 2차선 도로를 이용하긴 했지만... 가는 길에 서귀포 시내 편의점에서 배가 고파 간단하게 초코바로 요기를 채운 다음, 동쪽으로 계속 나아갔다.
지금까지는 웬만헤서 2차선 도로로 지나갈 수 있었지만, 여기서부턴 4차선 도로를 피할 수 없었다. 중간중간 4차선도로와 무조건 마주치게 되어있었다. 4차선도로를 마주할 때마다 "아오!!" 를 연발하며 잔뜩 긴장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125cc를 빌린 것에 매우 감사해했다. 그나마 125cc라 70km까지 무리없이 속도를 낼 수 있었으니.... 그리도 걸핏하면 옆에서 화물차가 지나다니니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남원읍으로 가는 길은 다시 2차선 도로가 이어졌고, 2차선 도로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남원 해안가에 도착하였다. 처음엔 리조트가 앞에 있어 여기가 맞나 싶었지만, 여기가 맞았다(...). 위치를 보고 리조트를 지었던 것. 리조트를 지나쳐서 해안가를 간단히 걸어다녔다.
이 곳이 바로 한반도 지형이 보인다는 그 곳. 뭐.. 그러하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절벽들이. 정확한 명칭은 큰엉해안이었는데, 오전에 비해 날이 흐려지는 바람에 살짝 아쉬웠다. 맑은날에 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해안가에서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영화박물관을 둘러봤다.사진은 따로 없다.. 우리나라의 영화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 영화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영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잠깐 들러서 보고 갈 가치가 있을 듯.
박물관까지 둘러본 다음, 스쿠터를 주차한 곳으로 다시 걸어갔다. 이번엔 도로 따라 걸어갔다.
늦은 오후가 되니, 한적한 시골길이 햇살을 받아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특히 덩쿨에 덮인 현무암이 그 운치를 더해줬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어떤 시골집.
이번 스쿠터여행의 특징 중 하나가 이런 우연한 만남의 기회가 늘었다는 것이었다. 첫 날에 헤매는 중에 들어갔던 곳, 곽지과물 해변 근처, 둘째날에 들렸던 추사 김정희 유배지 근처,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골목길, 그리고 이 곳... 이동수단의 자유도가 높아지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전엔 이렇게 골목길을 파고들려면 일부러 더 걸어가곤 했었는데...
그렇게 스쿠터에 다시 올라탔고, 표선해변까지 해안도로가 닦여있어서 열심히 헤매다가(...) 표선해변 바로 앞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도착했다.
입구에서 날 격하게 반겨주던(...) 녀석.
이 날부터 묵은 숙소는 모두 여행하는 와중에 잡은 숙소였는데, 표선으로 사람들이 많이 안와서 그런지 숙소에 사람이 없었다(...). 원래 이 곳도 바베큐 파티를 진행하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그 날은 아무런 행사 없이 조용히 쉬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미 첫 날에 파티(...)를 즐겼기에 바베큐 파티에 별로 미련이 없었던 나로썬 이런 분위기도 상당히 괜찮았다. 조용히 노트북 꺼내서 하고싶은 거 하고책은 안 읽고 -_- 근처 편의점에 가서 캔맥 하나 사와서 목 축이고... 한적한 저녁시간을 보낸 다음, 일찍 잠들었다. 그렇게 여행 셋째날도 끝.
이야, 여행 3일차 쓰는 데 4달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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