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02> 서귀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제주민속촌

  넷째날 아침이 밝았다. 조용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푹 잔 덕에 피로같은 거 없이 금방 일어났다. 다만, 날씨가 엄청 흐렸다는 게 옥의 티... 사실 제주도에 오기 전부터 이 날 날씨가 안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심지어 처음에 날씨 봤을 땐 비 예보까지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래서 이 때부턴 제발 비만 오지 말아달라고 기원하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었다.


  일단 날씨가 흐린 만큼, 바닷가에 가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우중충한 날씨에 바다 봐야 감흥도 없고.. 게다가 지난 3일동안 바다는 지겹도록 봤었던 터라, 이젠 내륙 쪽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며, 그렇게 일정을 짰다. 지난 여행 땐 보지 않았던 일정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다. 일단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숙소 바로 앞에 있었던 제주민속촌부터 간단히 보고 가기로 했다. 아래는 제주 민속촌에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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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에 있었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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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촌에 조성된 여러 초가집들. 갔다온 지 오래되어 어디가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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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들.


  뭐, 그냥 그랬다. 숙소가 가까웠던 덕에 다녀왔지만, 체크아웃 시간 신경쓰느라 느긋하게 다니진 못했다. 게다가,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들어오는 바람에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결국 민속촌을 휙휙.... 보면서 느낀 건, 옛날 제주도 서민들의 삶이 이랬다..정도? 그렇게 황급히 나와서 숙소로 다시 돌아왔고, 짐을 재정리한 후 스쿠터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갔다.


  다음 목적지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여기는 지난 여행때부터 한번 쯤 꼭 가고싶었던 곳이었다. 비록 지난 여행땐 버스편도 마땅찮고 시간이 많지 않아 그냥 지나쳤지만, 이번에는 바드시 보고 싶었다. 당연히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 중 하나. 그만큼 기대가 컸다. 큰 길 대신 2차선 도로를 굽이굽이 가서 갤러리에 도착했다. 김영갑 갤러리는 폐교를 김영갑 사진작가의 사진 전시관으로 리모델링 한 곳이라 그런지 꽤 구석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스쿠터를 주차하고 정문으로 들어가니, 정원이 있었다. 다양한 조각상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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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제가 다 감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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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 목에 걸친 돌하르방.


  정원을 간단히 둘러본 후, 사진을 보러 들어갔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하므로 별도의 사진은 없다. 그래서 미약하게나마 글로 감상을 표현하자면.. 그 안에서 바람소리를 원없이 들은 듯하다. 구름이 흐르고 갈대가 재잘거리는 소리.. 사진만 보고 있어도 오감이 살아났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제주도에 뼈를 묻으신 만큼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두셨다. 흐린 날이건 맑은 날의 해질녘이건 중요하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할 정도로,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사진들이었다. 특히 오름에서 담아내신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왜 제주도에서 오름을 올라가야 하는지를 단박에 말씀해주셨다.


  30여분 간의 길지 않은 시간동안 사진에 오롯이 집중하고서, 그냥 가기가 아쉬웠다. 후문 쪽으로 나가보니, 셀프 카페가 있었는데,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과자와 초코파이, 그리고 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저 말없이 사진이 주는 여운을 곱씹으며 찬찬히 목을 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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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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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가에서 바라본 전시관 후문.


  그렇게 다 먹고, 다시한 번 슥 훑은 다음 방명록에 간단히 멘트 남기고 갤러리를 빠져나왔다.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특히 사진에 취미가 있는 사람으로써 놓칠 수 없는 곳이었다. 취미생활 시작한 후 어떤 사진이든 더 눈여겨보곤 하는데, 나중에 나도 전시관에 있는 사진처럼 사람들의 오감을 살리는 사진을 찍는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생각했다. 비록 취미생활로 찍는 사진이지만 말이다. 갤러리의 여운을 안은 채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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