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28>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 α

  상경하기 전까지 부산은 거의 매년 왔었지만, 거의 대부분 큰아버지 집에 방문하러 간 거라 부산에 대해선 거의 무지하다시피 했다. 그나마도 상경한 후엔 부산에 갈 일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에도 상당히 생소한 도시로 기억되었었다.

  그러다 12년도 봄,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면서 약 3일 정도의 시간이 났다. 당시 학기 시간표가 지금 생각해도 참 변태같았는데, 월요일과 금요일을 비운 주 4파였다(...........................)^[각주:1] 목요일에 모든 시험이 끝나고서 금요일에 집에 있으면서 어디 갈 곳 없나 생각하다 부산과 통영이 떠올랐다. 아침 버스로 바로 갈 수 있으니 일정 짜기도 수월하고.. 그렇게 금요일에 부산에 가기로 결정했다.^{[각주:2][각주:3][각주:4]}

  일단 결정하고 나서 금요일에 교통편이랑 대략적인 여행일정을 짠 다음, 그날 밤 경부선 막차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금요일 막차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입석표를 끊었고(....) 대전까진 서서 갔다. 대전을 지나 자리에 앉긴 했으나 결국 부산에 갈 때까지 잠을 한 숨도 못잤다. 부산엔 대략 4시 40분 쯤에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근처 목욕탕 들어가서 씻은 다음 잠깐 눈을 붙였다. 그런 다음 8시 쯤에 일어나(......)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한창 알렉산더 스타일로 여행하던 시절이었다. 스빠르따!!

  1분1초의 시간도 흘리기 싫었기에 부산역 바로 근처에 있는 남포동과 영도 일대부터 돌아다니기로 결정했다.^[각주:5] 일단 바다를 보고 난 다음에 시내를 둘러보자는 생각에 태종대로 향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를 건넜는데, 화창한 날씨 속에 푸른 바다가 너무나도 강렬했다! 어차피 아침일찍 나왔는데 태종대까지 걸어가자며 영도대교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 하차하여 해안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각주:6] 이것이 부산여행의 첫 시작이었다.

크으.. 탁 트였구나!흔들렸지만.. 그래도 부산이라 그런가 눈앞에 대형 선박들이 겹겹이..

그 당시 한창 공사 중이었던 남항대교.

산책로.

조금 더 올라가서 바라본 부산 시가지 전경.

물이 정말 푸르고 깨끗하다!

  근데 태종대는 언제 나오는겨(....) 한없이 걸어가도 안 나왔다. 그냥 버스탈까 하다 이왕 걸어간 거 끝까지 걸어갔다(...)

중간에 마주친 해양대학교.

  그렇게 1시간 가량(....) 걸어서스빠르똬!!!! 태종대 입구에 도착했다.

  그 당시만 해도 절영해안산책로가 지금처럼 주목받던 시기는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더라. 토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모일려면 모일수도 있었을텐데 한산했으니. 4년이 지난 지금은 북항대교 & 남항대교가 주요 야경 포인트가 된 데다 해안산책로도 입소문 좀 탔으니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과연 4년 사이에 얼마나 변했을까...?

1. 재수없게도 토요일 수업이 있었다(...) [본문으로]
2. ........?? 아마 글을 제대로 읽으신 분이라면 의아할 것이다. 주말에 수업 있다며... [본문으로]
3. 운 좋게도, 당시 강사님께서 1학기에 1번은 마음대로 "무단"결석해도 된다고 하셨다. 출석점수에 불이익이 없다는 것. 난 그 기회를 여행가는 데 썼다. [본문으로]
4. 정말 불이익 없었냐구요? 네, 저 A+ 맞았어요. ^.~ [본문으로]
5. 남포동 - 자갈치 일대는 지하철로 10분도 안 걸리는 반면, 부산역에서 해운대 방면으로 가려면 지하철로 1시간 가까이 걸린다. [본문으로]
6. 그 해안도로가 바로 절영해안산책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