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31> 하동, 쌍계사 + α
하동은 여행 첫째날만 하더라도 내일로 여행 일정에 없던 곳이었다. 그러다 밤차로 순천으로 내려가면서 시간을 계산해보니 오전에 보성을 구경하면 밤에 여수 돌산대교를 볼 때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이었다. 항상 타이트한 일정으로 하루에 기본 3개, 시간이 잘 맞으면 4개 여행지까지 소화해야 적성에 풀리는 나로썬 이런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각주:1] 그래서 어딜 가야하나 고민하다 경전선으로 갈 수 있고, 순천에서 가까운 하동이 생각났다. 열차시간을 확인해보니 보성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을 끝나고 다시 순천으로 가는 열차도 있어서 공백을 채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하동에 가기로 결심. 그 날 오전에 보성에서 열차를 타고 하동으로 넘어갔다. 하동에 도착한 건 1시 조금 넘어서였던 듯. 하동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쌍계사까지 바로 갔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50분 정도 소요됐던 듯.
그렇게 내 생애 처음으로 지리산에 발을 내딛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화개천에 물이 많고 물살이 강했다. 그런데 정말 에메랄드 빛이었다!! 입구부터 감탄사 연발.. *_*
지리산 쪽 화개천.
아마 쌍계사 입구 근처였을 듯.
쌍계사 9층석탑. 요 사진만큼은 폰으로 찍은 게 제일 잘 나왔다.
하늘이 정말 맑고 높았다 :)
풍경 풍경.
대웅전 뒤쪽이었던 듯(...)
쌍계사 팔상전. 요 안에 팔상탱 불화가 있다고 하는데, 당시엔 몰랐다. 애초에 문이 닫혀있어서 볼 수도 없었지만.
그렇게 쌍계사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그냥 버스타고 내려가긴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십리벚꽃길을 걸어갔다(............)화개장터 쪽에 가면 그래도 버스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마음놓고 내려갔다.그리고 여행이 아예 꼬일 뻔 했다. 엄청난 오판이었다. 버스를 탔었어야 했다....
십리벚꽃길 따라 녹차밭이 예쁘게 정돈되어 있었다.
중간에 화개천도 보고,
다시 녹차밭도 보며 내려왔다.
그렇게 내려왔는데, 화개정류소에서 하동읍내로 가는 버스는 5시가 넘어야 한 대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열차시간에 맞출 순 없는 상황. 마음이 급해진 나는 하동 읍내까지 택시를 탔는데, 덕분에 택시비가 3만원^^ 피같은 내 돈^^ 열차는 놓쳤다^^ 내 바보같은 판단으로 역대급 실수를 저지른 것. 또다시 멘붕에 빠진 나는 터미널에서 허둥지둥댔다. 하동에서 구례로 넘어가서 전라선 열차를 타는 것도 생각하고, 순천까지 가는 시외버스도 생각했었다. 근데..! 다행히도..! 하동에서 광양읍내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었다!!!(...) 오히려 그 버스는 더 늦은 시간까지도 있었던 것. 애초에 하동에 도착했을 때 이걸 찾아봤으면 좋았을걸(....) 아놔 내 3만원^^[각주:2] 그렇게 광양읍내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광양읍내에서 다시 순천역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겨우 순천역에 갔다. 다행히 여수가는 열차는 안정적으로 잡았고, 여수에도 안정적으로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봄도 아닌데 십리벚꽃길을 무식하게 걸어다니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예쁘긴 했지만, 버스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걸... 보성 여행기에서도 말했지만, 잠을 거의 못 잔 상황에서 판단력이 거지가 된 모양. 4~5Km가까이 되는 거리를 1시간 가량 걸으면서 노란 불이 들어왔던 내 체력이 순식간에 빨간 불로 바뀌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내 머리는 김성근, 내 몸뚱아리는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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