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9> Potsdam - 상수시 궁전 (Schloss Sanssouci) - 입구에서 상수시 궁전까지 (Obere)
상수시 궁전 이야기는 2편(혹은 3편, obere, (mittlere,) untere로 분류 예정)에 나눠쓰기로 했다.
웬만한 여행가는 장소별로 1개의 글만 쓰는 편인데, 이번엔 분량도 많거니와 사진 용량 문제로 블로그 에디터가 사진을 자꾸 토하는 바람에(...) 어쩔 도리가 없다. 안그래도 최근에 사진이 많은 포스팅 글은 심심하면 이미지 로딩에 오류가 났던지라 나눠서 올리는 게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점 감안하여 봐주시길...
공원에 입장하려는데 어떤 남자가 뭐라뭐라했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갔는데, 알고보니 지도 팜플렛 파는 것이었다. 사실 폰&여행책자 보며 가고있었기에 안 낚이길 잘했다.
걸어도 걸어도 가로수길만 계속 나오길래 중간에 멈춰 상수시 궁전 지도를 보려고 가이드북을 봤다. 근데, 여기 되게 크다...? 알고보니 궁전만 몇 개가 있는 곳이었다. 그 유명한 상수시 궁전 말고도 궁전이 여러 개 있더라. 책자에 있는 지도만으론 이해가 되지 않아 구글 지도를 켰는데,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가 됐다. 상상 이상으로 큰데...?
그래도 입구부터 쭈욱 펼쳐진 가로수길이 썩 예뻤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눈이 편안했다. 평온한 풍경을 만끽하며 가로수길을 따라갔다.
가로수길의 끝에서 방향을 돌리니 저 멀리 상수시 궁전이 보였고, 일단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정원에 크게 감탄하였다. '와', '이야' 라는 감탄사를 나도 모르게 마구 흘려댔다.
서양의 정원이 이런거란 걸 단박에 느낄 수 있었는데, 오와 열을 맞춰 철저히 관리된 식물들과 정갈한 분수, 정돈된 길이 그 뒤에서 서있는 상수시 궁전의 한꼇 높여주고 있었고, 그 존재 자체가 서양에서 말하는 '궁전'과 '정원'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정말 웅장하고, 화려하고, 위대하였으며,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국력과 위세를 마구 붐어내고 있었다.
'와', '이야'라는 감탄사를 수없이 내뱉으며 궁전의 모습을 담기 위해 DSLR 셔터를 마구 누르고 아이폰을 꺼내들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강렬한 햇살이 정원을 구석구석 밝히니 더더욱 빛나보였는데,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면 되겠다.
빛나는 호수와 분수대와 정원을 보며, 문득 '난 정말 이번 여름 해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내내 더웠던 서울에서부터[각주:1] 베이징, 하이델베르크, 도르트문트에 이어 베를린, 포츠담까지! 매번 태양의 가호를 받으며 다니는구나(?). 특히나 여행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는 입장에선 이만한 행운이 없지..!
그런 생각을 하며 정원 앞에 있는 계단을 따라 상수시 궁전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모두 올라가니 상수시 궁전이 눈 앞에 있었다. 궁 자체는 다소 소박해 보였는데, 아까 포츠담 시내에서부터 보여진 특유의 파스텔 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조각 하나하나가 정교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다. 여기를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운이 따른 덕에, 내가 올라갔던 타이밍엔 궁 앞쪽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차근차근 보며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이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에 이어진 사진들을 감상해주시길.
궁궐 밖을 봤으니 내부도 보고싶었는데, 건물 입구가 안 보여서 찾기 위해 뒷편으로 갔다. 가보니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건물과 구조물 사이로 그늘이 있고 벤치도 있어 햇살을 피해 쉬고 있더라. 그리고 매표소도 있었고. 나도 좀 쉰 다음에 내부 관람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궁금하여 매표소에 가봤다. 근데..
예약제인 걸로 모자라 근처 시간대는 예약이 이미 끝났고 (지금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되는 일정이었다... 이걸 맞춰서 보는 순간 모든 일정이 밀리고 꼬일 게 뻔했다. 안그래도 넓은데 시간까지 꼬이면... 오늘 상수시 궁전에서 하루종일 보내야할 수도 있었다. 결국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그나저나 날이 뜨거워지고 있었기에 나도 앉으러 가는데 근처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정말 반가운데 정말 안 반가웠다! 한국말이 반가우면서도, 한국인 보려고 여행한 거 아닌데! 웬만했음 안 마주쳤음 좋겠는데! 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며 그냥 그 분들의 앞을 지나쳤다. 아마 그 분들도 내 가방을 봤다면 한국인인 걸 알았겠지.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상수시 궁전 관람을 마치고 바로 뒷편에 있는 풍차 쪽으로 걸어갔다. 그 위로 올라가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하필 이 때 구글 지도를 다시 봤기 때문이다. 여기서 반대편에 있는 신궁전까지 내리 2.5km, 50분을 걸어가야 하는데 중간중간 건물 둘러보는 것까지 하면 2시간 가까이 잡아야했다. 이 때부터 조금은 빠른 발걸음으로 신궁전을 향해 갔다.
그렇게 대로변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음편에 계속)
- 그 유명한 2018년 여름이었다. 전국이 40도까지 올라갔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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