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8> Berlin - Zoo역과 티어가르텐, 쿠담거리 등(Großer Tiergarten, Kurfürstendamm), 베를린 2일차 마무리
1. 시작
대충 숙소에서 한두시간 몸 녹이며 쉬다보니[각주:1] 어느새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다. 오전부터 하루종일 중심부를 돌아다닌 덕에 여행을 할 만큼은 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루를 그냥 끝내긴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날도 아직 밝았으니!
그래서 여행 책자를 보다가... 서쪽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둘러본 곳들은 거의 동베를린이거나 혹은 서베를린이라 해도 장벽 근처였고, 완연한(?) 서베를린의 중심지 쪽은 가본 적이 없었다. Zoo역과 쿠담거리 등등.. 정확히 뭐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섰다. 일단 가면 뭔가 있겠지!
숙소에서 U반으로 4정거장이라 편하게 갔다. 동물원 역까진 4정거장이라 편하게 갔다. 지상 교각을 따라 서쪽으로 가며 지금까지 봤던 베를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즐겼고, 이내 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니 티어가르텐부터 제대로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젠 새까만 밤에 본 거라 제대로 못보기도 했거니와 지금은 시간이 좀 많으니까?
게다가, 아까 알렉산더 광장에서 탔던 100번 버스가 여기까지 운행했다! 심지어 종점이 동물원 역..! 여기에 티어가르텐도 모두 지나가니 고민될 게 없었다. 그렇게 티어가르텐 중간에 있는 전승기념탑을 목적으로 바로 출발!
2. 티어가르텐 (전승기념탑 포함)
버스로도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실수로 한 정거장? 일찍 내렸다. 그래도 거리에서 사람 구경하며 걸어가는 셈 치고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여기 와서 보니 베를린에 정말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 모두 안전해보였다. 차선도 제대로 구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상태도 정말 좋았기 때문에 굳이 인도로 올라올 이유도 없어보였다. 와 정말.. 이런 환경이면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해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7년 전의 내가 우리나라의 도로사정 생각하며 상당히 부러워했었던 게 기억나네... 지금 역시 당시의 베를린보다 사정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7년 전의 한국은 자전거 도로가 정말 형편없었을 때니까.
자전거길 뿐만 아니라 그 옆에 보이는 잔디밭도 좋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전승기념탑을 향해 걸어갔다. 중간에 잔디밭 안쪽으로도 걸어가고...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승기념탑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컸다! 여기에 꼭대기에 있는 조형물에서 금빛이..! 하필 이 순간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아주 쾌청하진 않아 더 빛나게 찍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었다. 내부에 올라가서 티어가르텐을 내려다볼 수도 있지만 유료라 그냥 패스.
그리고 주변엔 비스마르크를 비롯하여 여러 동상이 있었는데, 그것도 함께 보고서 동물원 역으로 돌아갔다. 동상 하나하나에 프러시아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나는 듯했다.
3.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인근
버스를 타고 다시 Zoo역으로 복귀했는데, 아까 버스탈 때도 그렇고 교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반파된 교회였는데, 쾰른에서도 그랬지만 자신들의 실수를 잊지 않고 되새기자는 취지가 엿보였다. 그 앞엔 컨테이너박스 같은 신식 건물이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다시 지어진 교회였더라(...). 알았으면 들어갔을텐데 내 불찰이지 뭐.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교회 뒤로느 광장이 있었고, 여러 음식 가판대가 있었다. 이제 정말 배가 고플대고 고팠기에 그리로 갔다. 가판대 중 밀가루로 튀긴 그릇 안에 여러 음식을 넣어 먹는 게 맛나보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 더 내부에 있는 자리에 앉았는데, 주변에서 거리공연이 진행중이었고, 그 음악이 깔리니 흥겨웠다.
자리를 잡고나서 맥주도 시켰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베를리너를 주문했다. 일단 첫 잔은 바이젠. 조금 특이했던 건, 맥줏잔을 받았는데, 토큰을 하나 주더라. 알고보니 나중에 잔을 반납하면 다시 돈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일종의 보증금 같은거랄까.. 워낙에 잔을 많이 가져가니 그런 것 같았는데, 이거 좋다...!?
그렇게 음악과 음식, 그리고 맥주를 배경삼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음식이 생각보다 되게 많아 먹는 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덕분에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찬찬히 구경한 듯하다. 자리에서 담았던 사진 몇 장...을 아래에 접어서 올려둔다. 그냥 묻어둘까 싶었지만, 이 사진은 도저히 포기 못하겠음..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쿠담 거리를 향해 걸어갔다. 계속 맥주 마셨더니 살짝 알딸딸.. 컨디션 떨어진 티가 난다.
4. 쿠담 거리
와우, 여긴 한 눈에 봐도 부티나더라. 온갖 옷과 매장이 다 있었다. 정비도 잘 되어있어 번화가란 느낌이 쫙. 약간 강남역 거리와 한창 잘 나갈 때의 가로수길을 섞은 같은 느낌이랄까(물론 도로는 여기가 더 넓지만).
그런데 알딸딸하기도 하거니와 거리가 꽤 길었던 터라, 그냥 반 정도만 걷다가 다시 돌아왔다. 슬슬 컨디션 떨어진 티가 많이 나네.. 오는 길에 애플스토어가 있어 잠깐 구경도 하고(이 때만 해도 한국에 애플스토어가 없을 때였다..).
역시 이것도 잘 나온건데 얼굴이 대놓고 나온거라...

5. 베를린 2일차 마무리.
다시 동물원역 도착. 그냥 갈까 하다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길래 들어갔다. 독일인데 맥주 사야지! 몸을 축내라 아주! 거기에 독일 마켓 구경도 해보고 싶었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충분한 공간이었다. 정말 맥주가 많고 다양했다. 맥주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독일의 생활이 보인달까..?
그렇게 매장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과자랑 맥주를 사갔다.
마트를 나와 동물원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다음날 일정 역시 빡세다보니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고, 두 캔 정도 홀짝이다 잠들었다. 그렇게 알찼던 베를린 여행 2일차 마무리. 게으름 덕에 베를린 2일차 여행기는 반 년만에 끝...
- 농담이 아니라 정말 추웠다. 한국의 여름이랑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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