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21) - Google ChromeCast 4 언박싱에서 1년간의 사용 후기까지.. (a.k.a 와식 생활의 완성)
* 작년 4월에 발행했던 모니터 지름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구매 1년만에 쓰는 언박싱 글(...)
자 이제 침실에 모니터(이하 "TV"라 부르겠음.)도 설치했겠다, 본격적으로 TV를 보기 위해 셋톱박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전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모니터 자체에 리모컨 수신이 안되기 때문에 그걸 셋톱박스로 메울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게 으레 그렇듯 생각대로 진행되는 게 하나도 없었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흘러 지금까지 왔다. 한 번에 모든 걸 쓰기엔 너무 글이 길어지니 간단히 항목을 나눠서 얘기해 보겠다.
1. 지상파 케이블 TV 셋톱박스 세팅
...은 글이 다소 긴 편이라 아래에 접어두었다. 읽어보실 분께서는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라.
처음에 생각했던 건 당연히 인터넷 TV. 셋톱박스 하나로 일반 공중파방송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한 번에 연결하여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길 바랐다. 특히 kt skylife나 SK 브로드밴드 쪽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때마침 브로드밴드에서 Apple TV 4K를 셋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눈에 띄었는데, 안 그래도 모든 전자기기를 애플로 깔맞춤 한 상황이었기에 호환성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건물은 애초에 지어질 때부터 지역방송국 회선만 포설된 곳이었다. 만약 방에 skylife나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아예 다른 곳에서 선을 포설하여 벽 혹은 창틀을 뚫어야 하는 곳이다. 이 말인즉슨, 닥치고 건물에 깔린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원래 생각했던 건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애초에 건물 인터넷 회선이 지역 방송국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지금껏 방에서 TV를 세팅해 본 적이 없으니 생각도 못했던 거지..
하지만 나쁜 게 있으면 좋은 것도 있는 법. 건물 주인아주머니께 셋톱박스에 대해 여쭤봤는데, 때마침 다른 세입자가 나가면서 즉시 이용 가능한 셋톱박스가 하나 남아있었다. 게다가 (비록 일반 구리동선 TV긴 해도) 상위 등급의 서비스가 등록된 것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께 셋톱박스를 받아 구리선을 꽂으니...
TV 세팅 완성!! 게다가 리모컨으로 소리 조절도 가능하다!! [각주:1] 비록 구리선이 너무 길다 보니 선이 좀 꼬여있어 방이 난잡해 보였지만, 생애 처음으로 내 공간에서 생방송으로 TV를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모니터를 설치하며 인생의 스테이지가 한 단계 올라갔다면, 셋톱박스를 설치하면서 올라간 스테이지 안에다 단단한 뼈대를 세운 느낌.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으련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 여기까지 와서 TV 셋톱박스만 달랑 설치하는 걸론 여러모로 성에 차지 않았다. 이왕 하는 거 넷플릭스와 유튜브까지 큰 TV 화면으로 보고 싶었다. 그렇게 방구석 와식생활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2. 구글 크롬캐스트4 (Google ChromeCast 4)
크롬캐스트의 존재를 알게 된 건 한 인친님의 메세지 덕분이었다. 처음엔 당연히 위에서 말한 제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 말씀으로 본인은 방에 있는 모니터에 크롬캐스트란 걸 달고, 그걸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결하여 이용 중이라고 했다. 이게 방 정리하기에도 훨씬 깔끔한데다 별도로 skylife 같은 거 가입할 필요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한결 편리하다고...
실제로 찾아보니 (2022년 1월 기준)국내에 정발된 제품이 아니라 배송비가 좀 들긴 하지만, 배송비를 감안해도 Apple TV의 반도 안되는 가격이라 매력적이었다. 어차피 스트리밍은 그 당시에도 넷플, 티빙(+유튜브는 무료로)을 이용중이라 돈이 더 들 것도 없었고... 그럼에도 추가로 굳이 비용을 들여야하나 싶어 크롬캐스트는 그냥 지나가는 제품이었나 싶었지만...
위에 말한대로 셋톱박스를 설치해도 딱히 TV를 많이 챙겨보지 않았다. 워낙 TV없이 산 지 오래인데다 드라마를 잘 안보다보니 본방에 목맬 일이 별로 없었다. 정말 어쩌다 하는 스포츠 중계 정도...? 오히려 방에서 쉬는 날엔 모니터를 앞에 두고 누워서 폰으로 유튭만 보고 있었다. 가끔 넷플이나 축구중계를 보는 날(TV중계 없는 날)엔 패드나 노트북에 모니터 연결해서 멀티 화면으로 시청하고(...).
1~2주동안 내 패턴을 파악한 후로, 진지하게 크롬캐스트가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의 내게 정말 필요한 건 크롬캐스트 아닌가? 유튜브를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게다가 축구나 넷플릭스도 어차피 볼거면 패드 끄집어내서 일일이 연결하는 것보단 크롬캐스트로 다 해결하면 되지 않나? 무엇보다, 크롬캐스트가 그렇게까지 비싼 것도 아닌데...!
그렇게 2월 초? 경에 크롬캐스트를 주문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정발할 때가 아니었으니 해외 제품이었고, 기간이 꽤 오래 걸릴거라 생각했으나 바로 다음날에 우체국 송장번호가 발생했고, 실제로 배송되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았다. 6일 정도..? 이 때만 해도 그게 그렇게까지 고마울 줄 몰랐었다. 왜나면..
딱 크롬캐스트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는데, 어쨌건, 1주일 내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크롬캐스트가 배송되면 집안에만 있는 답답함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어보였다. 설명서 보며 세팅하면 하루는 순삭이고, 그 다음부턴 이것저것 세부 세팅하면서 유튭이나 넷플릭스 보면 되니까...!
어쨌건 한창 자가격리 하는 와중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롬캐스트가 도착했다. 아무래도 확진된 상태여서 바로 들락날락할 순 없었고, 밥(배민)이 오길 기다렸다가 도착하자마자 잽싸게 방안에 가져왔다. 일단 배부터 먼저 채운 다음 본격적인 언박싱을 시작했다.
크롬캐스트 설치는 이게 끝. 정말 간단하다. 그냥 전원선 연결하고 HDMI 핀에 꽂으면 그만...이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Google Home을 통한 본격적인 세팅이 필요하다.
크롬캐스트 설명서에도 나와있지만, 크롬캐스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Google Home을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 크롬캐스트 세팅도 구글 홈을 통해서 해야하다 보니.. 뭐 기기에서 직접 세팅해도 되지만, 크롬캐스트를 찾아서 구입할 정도면 적어도 연동은 기본 전제로 하고 구입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어차피 넷플릭스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도 로그인하려면 웬만해서 폰을 이용해야 할테고.
그래서 원래 계획은 별도의 항목을 만들어 애플에서 Google Home 설치 및 세팅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하였으나... 이미 정발까지 된 마당에 다른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당장 나부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탓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 이유로 세팅법을 올리기 위해 남겨둔 여러 캡쳐들은 눈물을 머금고 삭제(...). 바로 사용 후기로 넘어가겠다.
3. 구글 크롬캐스트 1년 사용 후기
- 작년 초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까지 크롬캐스트에 의존할 줄 꿈에도 몰랐다. 작년의 내가 조금이나마 집돌이 생활을 하게 만든 원동력. 물론 코로나 확진 후 1주일동안 집 안에만 있으면서 배민 시키는 데 맛들린 것도 무시못하지만, 그마저도 크롬캐스트로 시청하는 유튜브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터. 불과 1년만에 크롬캐스트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됐다.
- TV 셋톱박스와 달리 구글 크롬캐스트 리모컨만으로 모니터 전원을 끄고 켤 수 있어 너무나도 편하다. 이거때메 잠시나마 wavve까지 구독해서 크롬캐스트만 쓸까 생각했던 적도 있을 정도니... 지금도 스포츠 중계 같이 TV 프로그램을 봐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상 크롬캐스트가 기본 세팅이다(누워서 티비 켜는 거 무시못해...).
- 처음엔 넷플릭스, 티빙 등 앱들을 많이 볼 줄 알았는데, 막상 까보니 거의 95%는 유튜브. 내 성향엔 유튜브가 딱 맞음. 너무 길지도 않고, 종류도 다양하고, 이따금씩 라이브도 있고... 특히 작년 가을? 쯤 크롬캐스트에 구글 계정을 여러 개 설정할 수 있게 된 후부턴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오며가며 폰으로 보던 거 TV로 보면 되니까. 아마 앞으로도 유튜브 위주로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 앱등이지만, 앞으로 누가 사주지 않는 이상(?) 미디어 플레이어 만큼은 Apple TV보다 크롬캐스트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정도면 정말 미친 가성비 아닐까...?
- 굳이 단점 하나 꼽자면, 배터리 방식이 아니라는 거? 그리고 별도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야 하며, HDMI 잭으로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오는 방식 또한 아니다(이거야 HDMI에 전원이 들어오는 게 아니니 뭐...). 그래서 전원 콘센트 여유가 줄어든다는 것 정도... 아쉽다면 아쉽다. (그래도 1개 자리 기꺼이 내줄 수 있다.ㅋㅋ)
- 근데 이 글 쓰며 찾아보니, 후속버전이 오히려 사양이 더 안좋더라..? 앞으로 이거 잘 관리해서 들고다녀야 할듯.. 화질부터 차이나니 이거야 원.
- 아무쪼록, 작년 한 해동안의 지름 중 자전거와 함께 가장 알찬 지름이 아닐까 싶다. 이미 뽕 뽑았고(?) 앞으로도 더 뽕 뽑을 예정!
- 물론 TV 셋톱박스로 모니터의 물리적인(?) 음량은 여전히 조작하지 못한다. 셋톱박스에 출력되는 음량 내에서 조절 가능하다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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