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2) - <191002> 에어팟 2세대.

  작년 4월에 에어팟을 잃어버리고 6월 경 샤오미 이어폰을 구매했었지만 에어팟이 그립다고 했었는데, 자꾸 쓰면 쓸수록 에어팟이 자꾸 생각났다. 원래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막귀였는데 에어팟 때문에 모든 게 뒤집어졌다.. 그리움은 가면 갈수록 더 심해졌고, 나중엔 이어폰이 귀에서 자꾸 흐르는 현상까지 생기며 자연스레 애플 유선 이어폰으로 돌아가더라. 오죽했음 유선 이어폰이 더 편했을까..

  그러다 작년 가을부턴 적당히 가격 괜찮으면 에어팟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쌓여 어떻게든 풀고 싶었던거다. 그래서 중고나라를 들락날락했는데... 그러던 어떤 날,이 날도 예외없이 중고나라를 둘러보다 15만원짜리 에어팟2가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미개봉!!! 그 순간 정신줄이 완전히 끊어졌다. 말 그대로 '뇌절'했다. 게다가 지하철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다. 바로 그 사람에게 연락하고, 금방 시간을 잡았고, 당장 출발했다. 잠깐 이야기 나눠보니 경품으로 받은 물건인데 딱히 쓸 생각이 없어 그냥 파는 제품이더라. 아무튼 정말 괜찮은 가격에 에어팟2를 영입했다.물론 이게 합리적인 소비생활일 리는 없다.....

집으로 오는 길.

하필 폰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충전도 할 겸 카페에 들렀다.뇌절의 연속....

  집에 가자마자 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제품을 하나하나 개봉하는 순간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방에서 찍은 첫 사진.

저 문구는 볼 때마다 설렌다.아마 조만간 또 볼거에요(?)

오랜만이구나.

구성품들.

그리고.. 에어팟!!

  굳이 무선충전을 고집할 이유는 없었기에 유선충전 모델로 샀다. 그래서 그런지, 1세대 에어팟과 정말 똑같다.ㅋㅋ 옆의 링크에서 확인해보시라.

2019년 7월에 만들어진 제품.

  ...그렇게 에어팟을 쓴 지 반 년째. 역시 에어팟이었고, 매우 만족하며 쓰고 있다. 이걸 구매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3세대 에어팟이 정식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지난번처럼 XX같이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최소 1~2년은 더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모양은 1세대와 비슷하지만, 1세대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확실히 개선되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에어팟이야 워낙 명기여서 1세대를 쓸 때도 정말 만족했었다. 빨리 연결되며, 안정적으로 연결된다. 그렇기에 평소엔 딱히 차이를 못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철도역이나 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가면 두 기기 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사실 1세대 에어팟은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만 가면 연결이 많이 불안정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2세대 에어팟을 쓰면서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었다. 연결에 있어선 확실히 개선된 듯. 그리고 음질은... 막귀라 정확히 구별은 못하겠다...

  물론 그 유명한 노이즈 캔슬링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긴 하다. 그러나 신품이 아무리 좋다해도 굳이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예전만큼 노래를 많이 듣고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 때처럼 속절없이 뇌절할 상황은 아닌지라(ㅋㅋㅋ) 한동안은 2세대 에어팟을 계속 쓰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어디 흘리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하자..!!

이건 어제 찍은 사진. 세월의 흔적이 살짝 묻긴 했다. 그래도 케이스 씌워서 깨끗하게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