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3) - <200313> 애플워치 3세대 (Apple Watch Series 3)
사실 손목에 시계차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시계 포스팅 첫문장이ㅋㅋㅋㅋ 시계모양 따라 피부가 타는것도 싫고, 옷 입을 때 팔 소매에 시계가 걸리적거리는 것도 싫고, 팔목에 땀 차는것도 싫고, 타이핑할 때 시계줄이 눌리는 것도 싫다. 그뿐만 아니라 남들에 비해 유독 팔목이 얇은 편인데[각주:1] 시계를 살 때마다 얇은 팔목이 두드러지는 느낌이라 더 싫었다. 우레탄이나 가죽 줄은 가장 안쪽에 있는 구멍까지 들어갔고, 메탈 줄은 무조건 줄 몇 개를 빼야했으니..
다행히도 핸드폰을 마련하고부턴 시험장이 아닌 이상 굳이 손목시계가 없어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결국 군에서 제대하면서 손목시계는 책상서랍 속에 항상 처박혀있었다. 게다가 위에 쓴 이유때문에 시계에 대한 로망 자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기에 딱히 관심도 없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시계가 눈에 들어온 적이 있긴 했다. 전 직장에 입사했을 때 2~3명 정도가 스마트워치를 차고 계셨는데, 그 중 한 분께서 차고 계신 시계가 눈에 띄었다. 그 분도 제법 팔목이 가는 편이었는데, 가는 팔목인데도 딱히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계알이 작았고, 디자인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블랙 바디&스트랩이었다. 왠지 나중에 내가 저걸 차더라도 제법 어울릴 것 같았다. 물론 그냥 지나가듯이 한 생각이었지만.
iPhone X | 1/17sec | F/1.8 | 4.0mm | ISO-40택배 박스.
그러다 재작년부터 Strava로 자전거를 탄 기록을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고, 작년까지 제법 많은 데이터가 쌓였다. 건강 앱에 지금까지의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걸 보면 꽤 뿌듯했다. 하지만 수영의 경우, 자전거처럼 운동한 기록을 남길 방법이 마땅찮았다. 폰을 들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기에 어떤 운동이든 심장 박동수와 같은 것도 함께 체크하면 괜찮을 듯했다. 여기에 폰으로 문자나 카톡을 미리 확인하는 것도 꽤 편해보였고.
결국, 이번 직장에서의 첫 월급으로 스마트워치 하나 영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그 때 눈에 들어온 워치들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애플워치랑 미밴드였다. 처음엔 가격이 저렴한 미밴드를 살까 하다, 이왕 사는 거 애플 라인업에 맞추기로 결심했다. 진득한 앱등이의 길...!!
iPhone X | 1/20sec | F/1.8 | 4.0mm | ISO-40박스를 갓 뜯었을 때. 두근두근..
처음엔 가격 문제 때문에 중고로 찾아봤다. 하지만... 중고나라 매물들 중 80% 이상은 알이 컸고, 나머지 20%는 화려한 디자인이었다. 다들 뭔가 하나씩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신품으로 애플워치 5와 함께 애플워치 3도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애플워치 3는 3월초에 25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38mm 기준), 신품이 이정도면 괜찮아보였다. 그리고 원래부터 생각하던 알 작은 블랙 제품을 살 수 있었으니..!
다만, 해외배송 제품을 구입했다. 가격은 애플 공홈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애플 공홈에서 주문하면 시계를 받기까지 근 1달을 기다려야 해서.... 어차피 GPS모델은 해외에서 사도 A/S에 차이가 없으므로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배송비 포함 25만원에 구매했다. 하루라도 빨리 받고 싶었다.
iPhone X | 1/30sec | F/1.8 | 4.0mm | ISO-40
항상 설레는 이 문구. 조만간 또 볼거라 했죠?
배송기간은 약 1주일 정도. 오후에 배송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확인했다. 퇴근길이 평소보다도 매우 가벼고 들떴다. 설렘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문앞에는 길쭉한 박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택배 박스를 뜯으니 사과 로고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제품 언박싱을 시작했다.
iPhone X | 1/20sec | F/1.8 | 4.0mm | ISO-40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40
iPhone X | 1/17sec | F/1.8 | 4.0mm | ISO-40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80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80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80
iPhone X | 1/12sec | F/1.8 | 4.0mm | ISO-100
iPhone X | 1/20sec | F/1.8 | 4.0mm | ISO-40
iPhone X | 1/20sec | F/1.8 | 4.0mm | ISO-40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80
iPhone X | 1/7sec | F/1.8 | 4.0mm | ISO-80
충전시키며 시계 전원을 켰다. 그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시계 설정 시작.
아이폰에서도 본격적으로 설정 시작. 먼저 다음과 같은 문구가 뜬다.
iPhone X | 1/6sec | F/1.8 | 4.0mm | ISO-100
시계에선 이렇게. 시키는 대로 폰을 시계 근처에 두면...
iPhone SE | 1/24sec | F/2.2 | 4.2mm | ISO-200
iPhone SE | 1/20sec | F/2.2 | 4.2mm | ISO-200
언어 설정을 하고나면..
다음의 차례대로 초기 설정 화면이 나온다. 그 후...
iPhone SE | 1/17sec | F/2.2 | 4.2mm | ISO-200
iPhone SE | 1/15sec | F/2.2 | 4.2mm | ISO-400
iPhone SE | 1/20sec | F/2.2 | 4.2mm | ISO-200
설정 완료!!!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
계정 정보에 애플 워치가 등록되었다.
다운로드 중. 참고로, 현재 최신 버전은 watchOS 6.2.1이다.
watch OS는 시계에 직접 다운받아도 되고, 폰을 통해 다운받은 후 시계에 전송해도 된다. 예전엔 폰이 아무래도 빨랐지만 요즘엔 시계도 제법 빠르다고 하니 편할대로 하면 될 듯.
다운로드가 끝나면 약관에 동의한 후 바로 업데이트가 시작된다.
iPhone X | 1/6sec | F/1.8 | 4.0mm | ISO-100
업데이트 중.
참고로, 업데이트를 할 땐 와이파이가 잘 되는 곳, 그리고 생각보다 업데이트 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니 충전중일 때 진행하는 게 좋다(애초에 배터리가 50%가 안되면 진행되지 않는다).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100
업데이트 설치 끝!!
시계 정보.
폰 충전 좀.....
요즘 사용중인 시계 페이스.
그리고, 새삼 내 팔목이 가늘단 걸 다시금 느꼈다... 애초에 38mm 제품은 보통 여성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게다가 지금 사용중인 시계줄도 여성용 짧은 밴드. 그래서 내 시계를 본 사람 중에 너무 작은 알 쓰는 거 아니냐며 갸우뚱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겐 이게 딱 적당한 듯. 게다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며 앞으로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며, 어떤 옷에도 잘 어울려서 정말 마음에 든다.
iPhone X | 1/20sec | F/1.8 | 4.0mm | ISO-40사진만 봐선 42mm같아 보이지만 38mm다.
그리고 시계로 문자, 카톡을 확인하고 재생목록을 넘길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세상 좋아졌다.ㅋㅋ 무엇보다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좋다. 운동할 때와 평상시, 그리고 수면시에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그에 따라 내 몸상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남길 수 있어 좋다. 나중에 모두 도움되겠지..
iPhone X | 1/20sec | F/1.8 | 4.0mm | ISO-40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까지도 시계 차는 게 어색하다 보니 수영장에서 스트로크가 여러모로 어색한 듯. 적응이 더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구버전 애플워치라 그런지 몰라도 시계 페이스가 다소 한정적이고, 다들 한 끗씩 아쉽다. 하나씩만 좀 고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무쪼록 십수년만에 산 시계이니만큼 앞으로 오래오래 아껴가며 잘 차고 다녀야겠다. 특히 운동할 때 꼭 차고 다녀야지..!!
- 새끼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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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8
전 여전히 시계에 대한 로망도 없고, 또 걸리적거려서 사고 싶지도 않은 상황이에요.
물론 스마트워치 차볼까? 란 생각을 종종 하기는 하지만.... ㅎㅎ
딱 제 생각에서 한발, 두발 더 가셔서 잘 사신 것 같아요.
건강, 운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차고 다니는 게 정말 좋을 것 같더라고요. ^^
두근거리는 언박싱 후기군요. ㅋㅋ
원래 액세서리 종류들이 안 하다가 하면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또 괜찮더라고요.
특히 시계는 여행 다닐 때 즉각 시간을 볼 수 있어서 일정따라 이동하는 데 유용하고요. ^_^
오... 오오오오오 +_+
시계는 사랑입니닷!!! 추카추카!!!
저도 이렇게 지름을... 정리를 ... 하...
최근에 이런저런 물건들이 사망하시면서 저도 질렀는데 정리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ㅎㅎ
오~ 색상이 심플하니 괜찮네요!!!! 전 시계를 차면 관리를 잘 못해서...
(같은 이유로 반지랑 팔찌도 안끼는 1인...)
예쁘고 유용하게 잘 쓰시길!!!
몇년째 살까말까 고민하는 아이템입니다. ㅎㅎ
저는 4세대 애플워치를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