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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170605> 통영, 비진도

  • 2019.10.04 00:10
  • Domestic/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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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산 전경을 보자마자 버스타고 통영여객터미널에 갔다. 대략 정오에 도착. 역시 도시라 그런지 버스가 바로 왔고, 20분만에 갔다.

  원래 목적지는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소매물도. 하지만 이번엔 배편이 마땅찮았다. 샌드위치 데이긴 했지만 엄연히 평일이었기에 배가 4시간에 1대씩 있었고 다음 출항시간이 2시 30분.... 게다가 그게 마지막 배였다. 결국 소매물도는 포기. 아아.. 날씨가 좋은데 왜 가질 못하니..ㅠ_ㅠ

  그래도 다행인 건, 통영에는 다른 선택지가 꽤 많다는 것. 일단 배 타고 섬으로 가고싶었기에 그 자리에서 다른 곳을 알아봤다. 통영항에서 갈 수 있는 행선지는 한산도와 비진도, 욕지도 정도. 모두 1시간 뒤에 출발하는 배편이 있었다. 그 중 식도락을 즐겨야 할 것만 같은 욕지도는 후순위로 밀렸고, 한산도와 비진도 중에 고민했다. 배편은 한산도가 1시간에 1대 수준이었고, 비진도는 2시간에 1대. 그러다 비진도의 해변 풍경사진에 제대로 매료되었다. 섬도 작아서 짧은 시간에 금방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비진도로 결정!

  비진도행 표를 구입한 다음, 터미널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했다. 꿀빵이건 충무김밥[각주:1]이건 모두 지난 여행 때 창렬당한먹은 거라 1도 생각없었다. 역시 라면만한 가성비가 없지! 커피까지 한 잔 마신다음, 여유롭게 배에 올라탔다.

  이윽고 배가 땅에서 멀어지며 통영 시가지와 크레인 더미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서 보니 통영 시내가 파스텔 톤 하늘 아래 조립된 레고블럭 세트같았다. 제주 성산항에서 우도로 갈 땐 거의 모두가 관광객들이었다면 이번엔 주민들도 여럿 있어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더 일상 속을 누비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통영 전경.




비진도로 가는 40분동안 배를 열렬히 쫓아오던 갈매기들을 담는 데 집중했다. 저 날카로운 눈빛 보소!

펄-럭


도착 시간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그렇게 비진도 내항을 거쳐 외항 도착! 비진도는 안섬과 바깥섬 별도로 존재하며, 두 섬이 약 550m의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래시계 모양의 섬이다. 주민은 모두 북쪽에 있는 안섬에 거주하며, 바깥섬은 외항을 제외하면 모두 산이라 생각하면 될 듯.


  백사장은 외항 방파제에서 바로 보이는데, 눈 앞의 해안선를 보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백사장과 암석해변이 한 곳에 있다는 것. 백사장 바로 뒷편이 돌해변이다. 북쪽을 바라봤을 때 왼쪽은 모래, 오른쪽은 돌이었다. 양 해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해안 뿐만 아니라 바다 주변 풍경의 차이가 확연하여 각기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백사장 풍경을 한참이나 넋놓고 바라봤다.


백사장에서 바라본 안섬.



왼쪽(백사장). 잔잔하고 조용한 어촌 느낌. 바닷빛깔 보소..

오른쪽(돌해변). 왼쪽에 비해 확연히 역동적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하지만 마냥 해변에서만 시간을 보낼 순 없었다. 다시 정보를 찾아보며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근데 바깥섬은 능선 뿐인데...? 그냥 편하게 걷고싶었다. 그렇다면 외섬이지. 아무래도 마을이 있기도 하고.. 내항 근처에 있는 마을을 목표로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기 가는 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바라보고 싶었다.


바로 이 풍경!! .


  외항마을에서 언덕 따라 계속 걸어갔다. 보기보다 거리가 꽤 멀었다. 초여름 땡볕 아래에서 언덕을 올라가려니 온 몸의 땀구멍이 마구 날뛰었다. 갈증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까 바닷가에선 사람이 몇 있었는데 이젠 아무도 없어 외롭다(?). 무엇보다 회사 다니며 운동을 거의 안했더니 체력이 바닥이었다. 젠장(...).


  그래도 꾸역꾸역 30분 정도 걸어가니 마을이 나오더라. 조그만 마을이었지만, 밭과 건물이 어우러진 마을 풍경을 보니 지금까지 흘린 땀의 대가를 조금이나마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쉬엄쉬엄 걸어다니며 마을을 둘러봤다. 아래는 마을 사진들.







구석구석 스냅 찍는 맛이 있더라(?). 사진 정리하며 같은 필터를 입혀봤다.그리고 하나같이 잘 어울린다ㄷㄷㄷ


  땀 식히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마음같아선 내항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여기서만 계속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보니... 딱히 먹을만한 것도 안보였고. 결국 아까 왔던 길 따라 외항으로 되돌아갔다. 


  이제부턴 바깥섬을 돌 차례인데.... 어느새 배 시간이 코앞이었다. 사실 언덕을 넘을 때부터 바깥섬은 반쯤 포기했었다. 시간도 애매할 뿐더러 땡볕에 땀 한바가지 흘리니 체력이 바닥나서.. 아예 바깥섬은 포기하고 해안을 서성이며 배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어느새 해가 많이 내려왔다.

바깥섬 초입에서 바라본 해안사진. 바닷빛이 진짜 봐도봐도 예술!


  그렇게 예정된 시간에 배가 도착했고, 시간표대로 배가 움직였다.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동안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하느라 바깥 풍경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도착할 때 즈음 바다 표면에 잔뜩 흩뿌려진 빛가루를 보며 통영 시내로 돌아갔다.


늦은 오후의 바닷가.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 풍경을 봤지만 반만 보고 나온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 어째 통영은 보면 볼수록 아쉬움만 남기는 것 같다...


  근데 뭐 별 수 있나? 또 보러가야지(....) 언제 한 번 날잡아서 통영 섬만 돌아다녀야겠다. 소매물도, 비진도, 한산도, 욕지도.... 휴가 써야하나? ㅋㅋ

  1. 통영에 간다고 하면 경남에 사는 지인들이 한 목소리로 말한다. 충무김밥은 먹지마라고.ㅋ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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