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7> 김해, 봉하마을
내 고향은 대구지만, 명절을 쇠는 큰집은 창원 근처에 있다. 봉하마을까지 차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 하지만 정작 봉하마을은 노통이 살아계셨던 2008년에 한 번밖에 못 가봤었다. 당연히 그 때만 해도 1년 후에 그렇게 될 줄 몰랐지.. 정작 서거 후엔 갈 기회가 없다는 핑계로[각주:1] 한 번도 안가봤었다. 그럼에도 내심 한 번쯤은 가고팠는데, 작년에 이 사단이 나니(....) 이번만큼은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었다. 마침 이번엔 큰집에 어떻게든 갈 것이고...
그래서, 내려가서 간단히 한 끼 먹으며 어머니랑 대화하다 언제 큰집으로 내려가는지 확인해봤다. 어머니께서 아마 연휴 첫 날에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 지금이구나! 만약 하루전에 간다면 어차피 큰집에서 할 것도 없는데, 중간에 혼자서 봉하마을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일단 어머니는 아버지께 내 말을 그대로 전달하셨는데, 마침 아버지께서도 궁금하셨나보다. 그리하여 이번에 큰집 가는 길에 봉하마을에 들리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날, 그러니까.. 연휴 첫 날은 근래 보기 드문 따스하고 화창한 날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때운 후, 바로 봉하마을로 들어갔다.
노통의 말에 따라 복원된 생가.
서신.
아 다음아, 사진 좀 깨먹지마..ㅠㅠ
사진들.
생가 옆에는 여러 시설들이 있었다.
서점?
요즘따라 당신께서 말씀하셨던 말들이 피부로 와닿습니다....
묘역 가는 길에 국화 한 송이 구입했다.
대통령 묘역.
묘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바닥에 새겨진 문구들 보며 걸어갔다.
나도 국화 한송이 올렸다.
그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
사람들의 염원을 읽어가며 나왔다.
나와서 방명록을 쓴 다음, 그 건너편에 있는 추모관으로 갔다.
참 서민적인 분이셨는데..
친필.
시민의 힘!
사람사는 세상. 참 좋다.. 여기에서 사진 하나 찍어갔다.
나오는 길에 바람개비 하나 구입했다. 부디 내 돈이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라며..
묘역에서 추모관을 걷는 내내 약간 울컥하였다. 비록 노무현 정권 5년을 100% 좋아하진 않지만, 당신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의지만큼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작금의 상황에서 더욱 소중히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 늦게 봬서 죄송하단 생각까지... 다음에 또 가야지.
- 일단 내가 큰집에 거의 2~3년에 한번 꼴로 가다보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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