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이젠 화도 안 나네. (분노, 막말 주의)

  도르트문트가 후반기를 이렇게 말아먹을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

  프랑크푸르트 전부터 조금 싸했는데 그러려니 했다. 브레멘과의 포칼? 어차피 일정 빡센데 그러려니 했다.그리고 시간대가 엄해서 안봤다. 근데 호펜하임 전에서 다 잡은 경기 10분만에 말아먹을 때부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라. 아니, 1등하는 팀이 3:0에서 3:3으로 따라잡히는 게 말이 되나? 그것도 실수때메?

  여기에 결정타 제대로 맞은 게 토트넘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작년에 개털린 것부터 시작해서 손흥민 양봉업자니 뭐니 같은 삽소리들 듣기 싫어서라도 토트넘은 꼭 이기길 바랬다. 아주 다음엔 양봉업의 ㅇ도 못 꺼내게 확 짓밟아줬으면 했는데...

  응~ 우리흥 양봉업자~ 후반만 봤는데, 틀자마자 손흥민 골..... 아이 시X..... 45분 내내 육두문자 날리며 봤다. 이 땐 정말 멘탈이 완전히 박살났다. 진짜 치욕스러웠다. 능욕당했다. 모욕적이었다. 기레기놈들이 우리팀 개병X으로 써제끼는 것도 짜증났는데, 경기까지 지니까 더 X신되는 거 같아 다 부숴버리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니 슬슬 현타 오더라. 내가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몰입 했구나.. 이러다 나 진짜 홧병나겠구나.. 그래서 축구를 안 봤다. 의도적으로 축구랑 멀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기대치에 비해서 잘하고 있다며 조금씩 마음을 비웠다. 뉘른베르크 전? 안봤다. 레버쿠젠 전? 어쨌건 이겼으니 패스.경기 내용은 여전히 그말싫 아욱국 전? 역시 안봤다. 근데 졌네?... 그것도 지동원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친.... 지동원한테 먹혔다는 뉴스 보니 짜증이 배로 나더라. 

  그리고 오늘 새벽 토트넘전. 8강 진출은 바라지도 않았다. 작년 조별리그에서 알레띠가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적어도 우리 홈에서만큼은 BVB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바랬다. 아니 X발 그래도 리가 1등하는 팀이 가오가 있지 홈에선 제대로 해줘야하지 않겠어?

  ....응 아니야~ 가오같은 거 없어~. 졌다. 그것도 아주 치욕적으로. 패망도 이런 ㅈ망이 없지. 그냥 실력차이었다. 아주 실망스러웠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의미없는 볼돌리기의 연속. 거기에 또다시 정줄놓으며 한 골 먹히고. 내가 토트넘 팬이었으면 이제 BVB는 완전 밥으로 봤을거다.^[각주:1]

  그래서... 이번시즌은 이대로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의 멘탈 회복이 이번 봄에 되긴 어려울 듯. 내려놓자 그냥. 그래도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라며 자위나 해야겠다.

 

1. 여담인데, 포체티노 감독 정말 경기 준비 잘 해왔더라. 순간적인 전술 변화도 좋았고. 상대팀이지만 정말 좋은 감독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