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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뜨케... 살... 끄신가...


  예전부터 유시민 작가의 책이 궁금했었다. 그래서 가끔씩 책을 빌려보기 위해 조회했는데, 그 때마다 거의 모든 책이 대출중이라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달 중순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는데, 여러 책 중 이 책이 대출 가능했다! 안그래도 그전날인가 나무위키 눈팅하다 위의 저 문구의 싱크로가 정말 좋아서(...) 머릿속에 맴돌고 있던 참이었는데, 괜히 더 반가웠다. 그래서 이 참에 책을 빌려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약 보름간 지루한 출퇴근시간을 이 책과 함께했다.


  이 책은 유시민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 책이다. 책을 시작하면서, 이번만큼은 좀 더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고 적어뒀었다. 이 책을 쓸 당시가 정치계에서 갓 은퇴했을 때였는데, 그러다보니 지금까지는 항상 여러가지를 따져가며 글을 썼는데, 글이 이어질수록 조금 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펼쳐놓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 전반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이야기들은 책 자체의 진정성을 높여줬다. 간혹 다른 책들 중에는 오로지 자기 주장뿐이 없다거나, 혹은 남 이야기만 나열하다 보니 그 받침대가 다소 와닿지 않을 때가 있고, 이로 인해 그 책의 가치가 많이 깎일 때가 있다. 심지어 그 이야기들이 너무 각색되어 있다거나.. 하지만, 이 책은 유시민 본인의 이야기에 적합한 자기 이야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였으며, 과도한 미사여구 없이 담담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신뢰감이 쌓이고, 책을 따라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이 분이 개방적인 사람이란 것도 알 수 있었다. 글 구석구석에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도 확실히 적시해줬다. 당장 보기에 상반된 듯한 이 두 요소가 정말 균형을 유지하며 끝까지 이어졌다. 둘 중 하나만 무너져도 각각의 생각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책이 되거나 혹은 독자를 짓누르는 피곤한 책이 되기 십상인데, 그 균형이 잡혀있으니 끝까지 탄탄히 나아갈 수 있었다.


  이제 처음 읽은지라 책의 내용이 완벽히 머리에 남은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책에 있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한번 쯤 다시 생각해보며,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럼에도 한 번으론 뭔가 스쳐지나간 것 같으니, 다음에 다시한 번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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