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30> 태백, 추전역
첫 차타고 바람의 언덕에 갔다온 다음 황지연못까지 갔다왔건만, 태백역 시간표를 보니 청량리로 가는 다음 열차까지는 대략 3시간 가까이 남아있었다(...) 아무리 비가 온다지만 태백역에서 3시간이나 죽치고 앉아있을 순 없었다. 정말 뭐라도 하고싶었다. 그래서 갈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추전역이 눈에 띄었다. 택시를 타고 가면 바로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택시비도 얼마 들지 않는 곳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추전역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그 때만해도 비가 그렇게 심하게 내리진 않았었으니..
태백역에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추전역 근처에 가니 어느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택시기사 아저씨도 여기서 위로 올라가는 건 무리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언덕 아래에서 하차했다. 그러고는 물폭탄이 떨어지는 언덕을 오르기 시작.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고철 처리장같은 게 있어서 그런가 언덕이 상당히 더러웠다(...) 맨눈으로 봐도 물이 거무스름한 걸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 비가 너무 많이내려 슬리퍼를 신었는데, 슬리퍼가 3~4번 정도 벗겨지고(...) 추전역으로 가는동안 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ㅠ_ㅠ
그렇게 고난의 행군을 거쳐 이윽고 언덕 위의 추전역에 도착. 추전역은 화물전용 역으로써 최근 관광열차인 O-Train이 정차하고 있으나 일반 여객열차는 정차하지 않는다. 거기에 해발 885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역이다.그러니 앞으로도 일반 여객영업 할 일은 없을듯.. 잠깐 들를 예정이었음에도 올라오는 길에 하얗게 불태워버린 덕에 막상 추전역에선 간단하게 내부만 둘러보고 바로 나왔다.
추전역.
제복.
비석.
양방향. 어느 쪽이었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저 어마무시한 구름들 보소..
그렇게 구경한 후 재빨리 태백역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갔다왔는데도 열차시간까진 2시간 가량 남았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나는 고분고분 열차를 기다렸다(....)혹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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