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21> 고성, 화진포
백담사에서 버스를 타고 간성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 시내버스 정류소가 있더라. 속초 1번버스가 고성 대진터미널까지 운행하였고, 그걸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바로 화진포 근처에 바로 갈 수 있다. 그렇게 시내버스를 타고가서 근처에 도착했고, 버스정류장에서 화진포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사실 처음엔 통일전망대에도 갔다와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께 여쭤보니 혼자서 가려면 택시를 타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대략 3.5M의 택시비가 든다던(....) 아, 이건 아니구나 싶어 그냥 화진포만 들르기로 결심했고, 네이버 지도 안내에서 알려준대로 근처 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정류장에서 호숫가까진 금방 걸어갈 수 있었다.
화진포 호숫가를 따라 걸어가보니 김일성과 이승만이 반한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울창한 숲 속에 맑은 물과 철새떼, 그리고 억새풀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게다가 늦가을의 하늘은 구름 몇 조각과 함께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띄었다. 그리고 투명한 하늘 속 날카로운 가을햇살은 맑은 공기를 뚫고 세상을 향해 우악스레 달려들어 찬란히 부서졌고, 내 눈꺼풀을 마구잡이로 끌어내렸다! 절경이로구나..!!
...텍스트 묘사는 여기까지만 하고, 사진으로 이야기하겠다.
도착!
빨간 잎이 더욱 강렬했다.
그냥 일부분만 찍긴 아쉬워 파노라마로 담아봤다.이번 포스팅에 나올 파노라마 사진들은 모두 옵티머스 G Pro(옵지프로)로 촬영하였다.
크으..눈부시다!
왔던 길을 한 번 되돌아보기도 했다.
크으...! 지금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구나!! *_*
이승만 별장으로 걸어가는 길. 호수에 산과 하늘, 구름이 어렴풋이 담겼다.
이승만 별장 전경. 그래, 이런 곳이라면 누구라도 별장 하나 세울 만하지..
별장을 한바퀴 돈 다음, 이번엔 화진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김일성 별장으로 걸어갔다. 아, 이승만별장 내부 사진은 따로 남기지 않았다. 어두운 건 둘째치고 별장 풍경은 예쁘더라도 이승만이란 인간은(...)
김일성별장 가는 길. 저 숲 사이에 이기붕 별장까지 있다.
여기에서도 파노라마 사진 한 장.
그렇게 김일성 별장에 도착했다.
독일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한다.
요 앞에 안내판 있는 곳이 김일성과 김정일, 김경희가 앉았던 곳이라고 한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 해수욕장 백사장. 저 멀리 통일전망대가 보일랑말랑..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저 섬은 금구도라 한다.
그렇게 바닷가를 돌고 다시 돌아가는데, 아뿔싸... 아까 김일성별장으로 오는 길에 이기붕 별장을 그냥 지나쳤다는 걸 알게 됐다. 다행히 이기붕 별장은 해수욕장에서 가까이 있었기에 바로 걸어갔다.
여기가 이기붕 별장.정치도 이렇게 이쁘게 했었어야지 이 쓰글럼아..
별장을 본 다음, 다시 김일성 별장으로 돌아왔었다. 별장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니 그 강렬했던 해가 고개 뒤로 슬며시 파고드는 중이었다.
해가 넘어가는구나...!
이것도 역시 파노라마로 한 컷 담아봤다. 매직아워가 시작됐구나..
그렇게 해가 완전히 넘어가는걸 본 다음, 화진포 구경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툭하면 두돈반이랑 레토나, 밥차내가 있던 부대에서 그렇게 불렀었음...가 지나다니고 가끔씩 장대가 지나가길래 여기가 전방이란 걸 새삼스레 실감했다(...) 실제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비무장지대가 있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 하다 버스가 왔고, 버스를 타고서는 한번에 속초로 넘어갔다.
위도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다 바다 근처라 그런지 공기가 아주 차가웠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다. 그럼에도 절경에 반하여 추운 날씨따위 모두 잊고 연신 감탄했던 게 기억난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가보고싶은 곳이다. 내가 갔던 가을뿐만 아니라 지금같이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니 좋을 것이고,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도 궁금하고, 봄기운이 만연할 때의 풍경도 궁금하고... 계절을 불문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겠지? 그럼에도 만약 하나를 고르라면, 3년전에 방문했던 딱 이 시기보다 2~3주 더 앞당겨서 가보고프다. 가을의 높은 하늘과 억새풀이 어우러진 이 풍경이 정말 최고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가 이곳에 대한 기억이 워낙에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튼, 혹시 조금 덜 알려진 동해안 명소에 가고프다면 이 곳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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