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29> 서울, 창덕궁 (전각)
4년만에 다녀온 창덕궁. DSLR을 사고서 경복궁은 3번, 덕수궁은 2번 다녀올 동안에 창덕궁과 창경궁은 단 한번도 가지 않았다. 전각 쪽은 그나마 최근에 다녀온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큰 이유는 아니었고, 후원이 문제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여행이나 나들이갈 때 단체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걸 정말 싫어한다. 고로, 내가 사전지식이 있건 없건 혼자서 조용히 돌아다니는 걸 선호하는 타입. 그런데 그 당시에도 후원은 아예 자유관람이 불가능한 곳이었기에 앞으로 자유관람을 하지 않는 이상 여기 갈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4년간 창덕궁은 생각도 안했었다. DSLR을 산 후에도 창덕궁은 북촌마을 둘러볼 때 먼 발치에서 내려다보기만 했었다.
그러다 지난번에 오전에 북촌을 보러 갔을 때, 창덕궁 돌담길 쪽으로 나오면서 후원 시간표도 한 번 봤었다. 혹시 시간맞으면 한 번 볼까..? 하며. 하지만 관람시간이 1시간 30분 가까이 걸린다길래 깨끗이 포기(...)[각주:1] 그러고 또 며칠 지났는데, 어떤 분♬께서 창덕궁 후원을 포스팅하셨더라. 창덕궁 후원 풍경도 하나같이 아름다웠지만 그보다도 더 눈에 들어왔던 건 마지막 안내부분. 후원 자유관람!!!![각주:2] 그래 이거야!!! 다시한번 정말 감사하다. 요런 이벤트(?)를 잘 찾아보는 편이 아니라 기회가 있어도 대부분 그냥 흘려보내는데, 덕분에 갈 수 있게 됐다! *_* 정말.. 이건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창덕궁 홈페이지에 가봤는데, 온라인 예약은 이미 끝(....) 그래도 아침일찍 가면 현장 표가 있으려니 생각하며 걱정않고 있었다. 당일 아침, 9시 20분 쯤에 창덕궁 돈화문 앞 3거리에 도착하니 10시 타임 관람 표가 13장 남아있더라(....) 횡단보도를 건너서 헐레벌떡 뛰어가서 표를 구입하였다. 드디어 창덕궁 후원이구나..!! 표를 구입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있었다. 아, 소풍왔구나(...) 밍기적거리다간 사람에 치일수도 있겠다 싶어 서둘러 들어갔다.
매표소 직원이 후원 입장시작 5분 전까지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는데, 들어가서 다시 시간을 확인해보니 약 30분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후원에 가기 전까지 적당히 전각을 둘러보다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인정전 보고 나오니 딱 적당한 시간이 남더라.
창덕궁 첫 관문인 진선문.
뒤돌아보면 현대 사옥이..
인정문. 안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미 많이 구경중이었다.
인정전. 위풍당당하다!
창덕궁은 경복궁이나 덕수궁에 비해 파스텔 느낌이 나더라. 뭔가 자연스러웠다. 기와 뒤에는 북악산.
이 자리는 봐도봐도 탐나..그럴 깜냥도 안되면서ㅋㅋㅋ
인정전 아래에서. 기와가 아침햇살을 머금어 더욱 눈부셨다.
인정전을 이리저리 보고 나니 후원 입구까지 걸어가면 딱 맞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인정전에서 나와 바로 후원 입구로 직행.
가는 길에 희정당 입구 지붕. 어처구니들이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원 입구 앞 승화루. 살짝 여름같기도..ㅎㅎ
그래도 꽃 덕분에 아직까지 봄이 한창이란 걸 알 수 있겠다.
그렇게 후원 앞에서 기다리다 10시가 되어 후원 관람을 시작하였다. 후원 사진을 보고싶으신 분은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각주:3] 후원을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11시가 되어있었다.이래서 내가 혼자 다닌다. 시간관리가 잘 된단 말이지... 난 여유롭게 즐기다 왔다! 후원에서 나오자마자 아침에 보지 못한 나머지 궁궐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후원 바로 옆에 있는 관물헌 방면부터 관람 시작.
관물헌.
성정각 옆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성정각 뒷편.
기와지붕이 겹겹이.. 곡선이 어우러졌다.
그리고 그 뒤에 현대과 현대건설 사옥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궁궐과 공존하며 묘한 느낌을 준다.
다시 희정당 입구..
궁궐 중에서도 특히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모양. 후원 덕분이려나..
외국인이라면 살면서 수없이 봤었는데 이렇게 보니 또 새로웠다.
겹겹이.
함원전.
대조전 뒷편 마당.
햇살 아래 꽃잎이 자체발광한다.
경훈각을 거쳐 대조전 앞으로 걸어왔다.
가지런한 희정당 기와지붕. 은은한 곡선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희정당 뒷쪽 골목으로 나와 선정문으로 갔다.
선정전까지 보고, 옆의 인정전도 다시 본 다음, 마지막으로 낙선재 방향으로 내려갔다. 여긴 4년 전에 실수로 그냥 지나친 곳이었다(...)
낙선재와 그 뒤의 상량정.
아마 석복헌이었던 걸로..
수강재.
다시 나오는 길에 저 멀리 보이는 한정당.
그렇게 둘러본 다음 다시 밖으로 빠져나왔다.
나가는 길에 인정문. 오얏꽃 문양.
그렇게 창덕궁 관람을 마쳤다. 후원 뿐만 아니라 전각도 구석구석 둘러보니 알차더라. 경복궁에 비해 다소 길이 복잡하긴 하지만, 미로를 찾는다는 심정(!?)으로 걸어다니다 보면 재밌음. 쾌청한 하늘 아래에서 성공적으로 관람했고, 사진도 괜찮게 나와 더욱 뿌듯했다. *_* 비록 경복궁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요런 자연스러움(?)도 상당히 괜찮았다. 전각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러올까 싶다 :)
마지막은 창덕궁 전경으로 마무리![각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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