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BVB : Tottenham Hotspur F.C. (UEFA Europa League Round of 16)
도르트문트 : 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꿀벌 팬으로써 챙겨본 보람이 있는 새벽경기였다. 제한토 : ㅂㄷㅂㄷ 넘나 통쾌한 것! >_<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압도했다. 중원을 완벽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아쉬운 선수가 없을 정도로 11명 모두가 맡은 역할에 충실했으며, 이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전반에는 다소 불안했는데, 경기력에 비해 골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 경기 중에서 전반 초반에 골을 못 넣었을 때 나머지 시간동안 헛심공방만 했던 경기가 왕왕 있었기 때문에, 전반 20분대를 거치면서 혹시 철퇴맞는 게 아닌가 불안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팀의 중원 플레이가 더욱 견고해졌고, 전반 30분에 오바메양이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도르트문트 쪽으로 넘어왔다. 골을 넣은 후 전반이 끝나기까진 무난한 도르트문트의 흐름이었다.
후반을 시작할 때, 제발 1골만 더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흐름 상 1골만 더 넣는다면 우리 팀이 승리의 9부능선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후반 초반, 찬스가 났지만 카스트로가 골대를 맞추는 바람에 아쉬웠다. 이게 들어갔으면 아예 4:0, 5:0까지 갈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우리 팀의 공격은 그칠 줄 몰랐고, 60분에 로이스가 시원하게 골을 넣어줬다. 그간 답답했던 것들을 한 방에 날리듯 후려버렸다(?). 이 순간부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봤다. 특히 70분 경에 나온 로이스의 골은 과정이 정말 예술.. 그렇게 토트넘은 별다른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경기는 3:0으로 끝났다. 도르트문트의 완승.
이번 경기에서 무엇보다 기쁜 건 로이스가 그간의 부진에서 탈출한 것. 전반에는 여전히 무거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간간이 돌파를 보여주긴 했어도 큰 차이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후반에 골을 기록한 후로 긴장이 풀린 모양. 그 덕분에 3번째 골에서 완벽한 공간침투를 보여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요즘 로이스가 안 보인 것은 로이스의 문제라기보다 2선을 포함한 공격진 전반이 안좋아진 게 문제였다. 특히 오바메양이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카가와가 폭망(...)하면서 로이스에 과부하가 걸렸다. 근데 오늘 경기에선 카스트로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로이스가 조금 더 자유로워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앞으로도 로이스의 장점을 더욱 살리려면 2선에 확실한 선수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 고무적인 것은 우리 팀의 수비력. 올해들어 작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분데스리가는 1달간의 휴식기가 존재한다. 휴식기간 동안 투헬 감독이 수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처음에는 훔멜스와 소크라티스의 개인 능력이 빛을 발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수비적인 체계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바이언 전에서의 수비력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했음.물론 그 때는 몰랐지만.. 둠을 오른쪽 윙에 넣으면서 수비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괜찮아진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근데 무엇보다 수비력 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건 바이글이라 생각한다. 괜히 독일의 부츠케츠라는 별칭을 얻은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게, 그 어린 선수가95년생이다. 정말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느낌. 특히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비해 또 다시 성장한 듯하다. 이대로만 큰다면 수 년 내에 독일 국가대표팀 중원의 중추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담인데, 이번 경기 보면서 남동쪽에 있는 촌동네 빨간 팀바이언이다.이 정말 개 쎈 팀이구나 싶더라. 며칠 전 경기에선 양쪽 다 정말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고, 90분 내내 안절부절 못하며 경기를 본 반면, 오늘 경기는 아주 편안히 관람했음. 그것도 똑같은 우리 팀 홈경기인데 말이지. 괜히 바르셀로나 뮌헨이 같이 묶이는 게 아니란 걸 이번 경기를 보며 다시금 실감했다. 그리고 요즘 EPL의 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름 토트넘.. EPL 2위팀인데.. 너무 헐겁더라. 그 팀, 나름 EPL에선 전방압박 펼치면서 경기 풀어가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영.... 그냥 양 팀간의 전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요즘 들어 우리 팀이 EPL 소속 팀이랑 만나서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엔 관심없지만 제한맨들은 극혐입니다. 퍼기경 있을 때의 맨유는 정말 강팀이었고 리그 자체도 한창 전성기였지만, 이젠 한창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원래 리그마다 흥망성쇠의 흐름이 있다 보니 올라올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법. 근데 아직도 EPL팬 중 상당수가 현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더라. 그런 사람들에게 오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번 경기 보면서 EPL공화국정확히 말하면 맨유공화국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EPL의 현 위치를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혹자는 토트넘이 로테이션을 돌렸으니 정확하게 판단할 순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우리팀도 베스트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서
귄도간이랑 소크라티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데...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논리가 말도 안되는 게 어떤 바보가 유럽대항전 16강을
로테이션으로 치르는지... 토트넘도 낼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냈더만. 비겁한 변명일세.
1차전을 3:0으로 이겼으니, 2차전에선 조금 더 여유롭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열리는 마인츠 전에서 적절히 로테이션을 돌린 후이제 리그 우승은 물 건너 갔으니 지지만 않게 좀.. 런던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으면 좋겠다. 뭐, 투헬 감독이 알아서 잘 하겠지 ㅎㅎㅎ
'Sports > Footba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Fussball> BVB : FSV Mainz 05 (15/16 Bundesliga 26R) (0) | 2016.03.14 |
---|---|
<축구> 포항 : 광주 (2016 K리그 클래식 1R) (2) | 2016.03.14 |
<Fussball> BVB : FC Bayern (15/16 Bundesliga 25R) (2) | 2016.03.07 |
<축구> 포항 : 우라와 레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차전 (6) | 2016.03.03 |
<Fussball> BVB : TSG 1899 Hoffenheim (15/16 Bundesliga 23R) (2) | 2016.02.2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Fussball> BVB : FSV Mainz 05 (15/16 Bundesliga 26R)
<Fussball> BVB : FSV Mainz 05 (15/16 Bundesliga 26R)
2016.03.14 -
<축구> 포항 : 광주 (2016 K리그 클래식 1R)
<축구> 포항 : 광주 (2016 K리그 클래식 1R)
2016.03.14 -
<Fussball> BVB : FC Bayern (15/16 Bundesliga 25R)
<Fussball> BVB : FC Bayern (15/16 Bundesliga 25R)
2016.03.07 -
<축구> 포항 : 우라와 레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차전
<축구> 포항 : 우라와 레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차전
201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