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BVB : TSG 1899 Hoffenheim (15/16 Bundesliga 23R)
도르트문트 : 호펜하임
전반과 후반 양상이 180˚ 뒤집어진 경기였다.
전반은 말 그대로 답답 그 자체. 공격은 공격대로 안되고,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평소같이 패스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질 않고 툭하면 끊기기 일쑤였다. 그 덕분에 전반 막판 로이스의 프리킥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슈팅조차 못 때리고.. 뒤에서 패스 돌리다 측면으로 가선 의미없는 크로스만 올라가고. 정말 무기력한 흐름이었다. 주중에 유로파 뛰고와서 다들 지친 것 같은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자 경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후반에 귄도간이 투입되면서 공격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 그 덕분에 후반 초반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전반에 골을 넣었던 루디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그 다음부턴 철저히 도르트문트 페이스. 터질듯 말듯 애간장 태우는 장면만 계속 나왔다. 살짝 빗나가는 슈팅과 선방에 막히는 슈팅이 쏟아져 나옴. 하지만 경기를 보면서 뭔가 하나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던 게,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반과 완전히 달라진 게 눈에 드러날 정도였다. 결국 믜키타리안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막판 15분 사이에 골을 퍼부었음. 근데 역전골을 라모스가 넣었다!?!?!!??!?!??!?! 아니 라모스가?!?!??!?!??!?!? 그 라창렬이??!! 헐?!?!?!?!? 나도 이런데, 투헬 감독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죽했음 평소에 주먹만 불끈 쥐는 양반이 우리 노말원성님 마냥포효를 다 했을까..ㅋㅋㅋㅋ 그렇게 올해 꿀벌이 되는 집안임을 여실히 보여주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어제 경기의 최고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믜키타리안이 아닐까. 올해 전반기 때도 부진을 털고 좋은 모습 보여줬는데, 후반기엔 말 그대로 '갓키타리안'. 요즘 공격진 선수 중에서 가장 자기 역할을 잘 해주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오바메양과 로이스가 침체되고 카가와가 폭망한 상황 속에서 군계일학이다. 그리고 피슈첵도 후반에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들어 피슈첵이 예전의 그 폼을 완전히 되찾은 듯. 특히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전반기에 거의 쉬다시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오른쪽 라인을 혼자 장악하더라. 역전골 어시스트를 비롯하여 몇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귄도간 또한 교체로 들어와서 공격에 큰 역할 해줬다. 요 며칠 쉬면서 체력과 경기력을 모두 회복한 모양. 마침 사힌도 돌아왔는데 카가와의 경기력이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면 어제처럼 귄도간 - 사힌 - 바이글 3미들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오바메양은 어제도 1개그 적립했다(...) 후반기 들어 꾸준히 개그 적립 중. 특히 문전 앞에서 시원하게 말아먹고 있다! 근데 오바메양은 충분히 그럴만도 한 게, 전반기와 후반기 내내 빠지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중이라 퍼진 것. 이게 다 라모스 때문이다. 라모스가 자기 몫만 제대로 해줬으면 오바메양이 이렇게 퍼지지도 않았을 건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 그리고 로이스도 어젠 썩 좋지 않았지만 프리킥은 날카로웠고, 준수하게 한 날도 있었으니. 그리고 수보티치랑 벤더는 처음 호흡을 맞춰봐서 그런가심지어 벤더는 전문 중앙수비수도 아님. 전반에 열심히 털리느라 정신없었다. 근데 얘네야 어제 처음으로 호흡 맞춘데다 둘 다 커맨더가 아니니.. 훔멜스가 들어오면 괜찮아질 거니 그러려니 하고 있다.
근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건 카가와. 대체 중동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전반기 땐 팀 공격 캐리하던 인간이 후반엔 민폐 캐릭터 다 됐다. 어젠 지난 포르투전 보다도 훨씬 심했음. 툭하면 넘어지질 않나.. 패스는 일촌신청 투성이질 않나.. 돌파도 안되고. 후반에 카가와 나가니 시원시원했던 걸 보면 전반에 우리 팀 공격이 전혀 안됐던 건 다 카가와가 중간에 끊어먹었기 때문인 게 확실하다. 제 모습 찾으려면 한참 멀은 듯. 이번 후반기는 이미 글러먹었고, 다음 시즌엔 카가와 자리엔 유스든 영입이든 선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다가오는 3월엔 지금보다 더욱 지옥같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이번 주중에 리가만 2경기 있는데, 주말 경기가 바로 바우어바이언 전!!! 그리고 이어지는 경기는 토트넘 전!!!!!!! 그래서 투헬 감독도 지금 열심히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데, 체력을 안배하여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폼 좋은 선수들은 그 경기력을 유지하고, 카가와같이 여러모로 폭망인 선수들은 빨리 회복해야 되겠지. 아무쪼록 지금부터 약 보름간의 기간을 잘 버텨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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