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BVB : FC Bayern (15/16 Bundesliga 25R)
도르트문트 : 바이에른(바이언) 데어 클라시커 뮌헨
두팀 다 결과가 아쉬웠을사실은 만족스러웠을 경기.
양 팀 모두 고품격 축구를 보여줬다. 특히 양 팀이 보여준 전방 압박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그 덕분에 양팀 다 쉽사리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경기가 거칠거나 루즈한 건 절대 아니었다. 양팀 모두 팽팽한 기싸움을 펼쳐줬다. 그 덕에 공격적으로 화려한 경기가 아니었음에도 손에 땀을 쥐었고, 9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바이언은 이번 시즌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도르트문트도 2위 팀으로는 역대 최다승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두팀의 기세를 현저히 느낄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바이언은 바르싸와 함께 세계 투탑의 전력을 뽐냈으며, 그런 강팀을 맞선 도르트문트도 유럽의 강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우열을 가려야 한다면 바이언에 손을 들어줘야 할 것이다. 일단 바이언이 골에 조금 더 가까운 장면을 연출해냈다. 더글라스 코스타의 1:1 찬스와 비달의 혼전상황에서의 슛이 그것. 결정적 장면 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 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도르트문트의 홈에서 펼쳐진 경기임에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변함없는 모습으로 홈 팀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도르트문트도 로이스의 1:1찬스 등 만만치 않은 장면을 만들어줬다. 다만 바이언의 두 장면이 너무나도 강렬했으며, 후반엔 뮌헨에 비해 체력이 방전된 모습이 눈에 보였을 뿐..
이러한 차이는 결국 선수단의 뎊스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바이언의 경우 후보선수들만 해도 분데스리가를 제패할 수 있는 전력이다. 그렇기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여유롭게 로테이션을 돌리며 안정적으로 데어 클라시커를 대비할 수 있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바이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핵심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했던 상태. 아무리 요 최근 로테이션을 돌렸다지만, 후반기에 꼴아박은 카가와, 카스트로랑 계약기간 내내 꼴아박은 라모스가 버티고 있는 핵노답백업진 덕분에 오바메양과 로이스, 믜키타리안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상태. 게다가 어제 경기의 경우 도르트문트는 전반에 승부를 보기 위해 바이언에 맞불을 놓는 전략을 택했기에 긴장된 상황에서 더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그 덕분에 후반 들어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체력이 방전되었고, 그 덕분에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뷔르키의 결정적 선방들이 없었다면 패배할 뻔 했다.
그렇게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이 결과에 더욱 만족할 팀은 당연히 뮌헨.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며 5점차를 유지하였다. 이렇게 되면 뮌헨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본다. 아무리 도르트문트의 기세가 좋다 한들 5점 차이를, 그것도 역대급 전력이라는 바이언을 상대로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바이언이 경기 중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자력 우승할 수 있는 상황. 반면 도르트문트는 실낱같이 남았던 우승 가능성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자력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 앞으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챔스 조별예선 진출권을 획득하는 게 현실적이지.
근데 도르트문트의 교체 전술이나 경기 운영을 보면 투헬 감독은 전반전에 승부를 보지 못했을 경우엔 무승부라도 하자는 심산으로 경기에 나온 듯 보인다. 실제로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웅크러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경기 끝나기 직전 귄도간과 사힌을 교체했는데, 이런 교체는 사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시간을 끌기 위한 교체 수순이다. 요런 것들로 유추하자면 투헬 감독이 후반 들어 승리에 대한 생각을 접은 게 아닐까 싶다. 사실 교체로 흔들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어제의 투헬 전술은 아쉬웠다. 비기나 지나 어차피 2등과의 승점 차이가 크다면 조금 더 이른 교체를 통해 더 높은 승점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애초에 2등을 확정짓고 유로파에 집중할 심산이었다면, 주축 선수들을 조금 더 일찍 교체함으로써 유로파리그를 대비하는 게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물론 난 축구에서 리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보지만 어제 투헬의 선택은 여러모로 애매했다.
아무튼, 이제 토트넘과의 유로파 16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리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유로파에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한 만큼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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