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진중권 - 미학 오디세이
크으.. 드디어 3권 1독 완료하였다. 다소 오랜 기간에 걸쳐 책을 읽었다. 1권은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었고, 2권은 지난 달, 3권은 이번에..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분야다 보니 삽화가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1권을 독파하는 데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 특히 1권을 읽을 땐 철학에 대한 기초지식도 부족했던지라 더욱 오래 걸린 듯. 아무리 책이 쉽고 알차게 쓰여졌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이 준비가 안되어있으면 말짱 도루묵이란 걸 다시금 느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으면 시대마다 작품에서 어떤 부분이 핵심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와 이를 통해 미학이 어떤 흐름으로 발전했으며 변화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일단 내가 기억나는 부분만 요약하자면, 1권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예술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다. 주술의 일부분에서 인식의 대상으로, 이성의 산유물에서 감성적인 취미로 다시 분리되어 미학이란 학문이 새로 생기고.. 그 과정 속에서 고전주의와 바로크 양식 등이 왜 발전했는지, 어떤 점에서 기존의 미술과 차이를 보이며 이는 무엇을 시사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2권에서는 예술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현대 몌술이 대상성을 잃어버리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권에서는 대상성을 잃어버리고 추상화되었으며 차이를 강조하던 예술에서 한층 더 나아가 원본과 사본의 구별마저 사라지면서 현실세계마저 가상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만 솔직히 모든 걸 이해한 건 아니다보니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하는 건 조심스럽다. 그러니 내용 이야기는 여기까지만..ㅠ_ㅠ
책 컨텐츠에서 나와 책 자체의(?)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서술식으로 설명한 부분과 에셔, 마그리트, 피라네시의 각 삽화들을 설명하는 부분, 그리고 아리스토텔리스와 플라톤3권에서는 디오게네스까지이 서로 대화하는 부분까지 하여 3가지로 나눠져 있다. 서술 방식이 3가지로 나뉘어진 덕분에 책 내용에 대한 몰입이 한결 쉬웠다고 생각한다. 먼저 책을 대표하는 화가 3명의 각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들에 대한 방향 설정을 해주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는 본문에서 충분히 설명한 내용들의 핵심을 말해주고,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서술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선 단순한 글 뿐만 아니라 칼라로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서술하는 부분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보통의 책에선 삽화가 참고자료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선 삽화들이 본문 내용과 결부되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본문의 서술방식 또한 문어체와 구어체가 적절히 섞여있는데, 책 보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아무튼 이런 부분들이 이 책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철학이나 심리학 등 다른 분야의 서적에 대한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 바탕이 된다면 이 책을 이해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미학이란 것 자체가 그 당시의 철학과 과학 등 다른 학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실제로 책 내용 중에서도 그 당시의 시대 배경과 기초적인 학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에서 많이 다루는 건 철학, 그 중에서도 언어학인데, 특히 미학 오디세이 2권과 3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더 수월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어느 수준까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나는 미학 오디세이 2권을 읽을 당시 철학콘서트도 함께 읽고 있었는데, 양자를 번갈아 읽으면서 철학과 미학 모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을 읽을 때 철학이나 심리학 등 타 분야의 서적을 함께 읽는 걸 추천한다.솔직히 이 책만 잡고 있으면 책 읽다 붕 뜰지도... 그렇다면 아마 미학 뿐만 아니라 철학, 심리학 등등.. 다양한 학문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다른 분야를 잘 모른다면....? 나라면 철학책을 먼저 읽는 게 나을 듯?
지금은 3권까지 모두 읽은 후 1권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가독성 좋고 쉽게 쓰여진 책이라지만 원체 모르는 내용이다 보니.. 그래도 처음 읽을 때보단 머릿속에 남는 듯..? 철학과 굴뚝청소부 때도 그랬는데, 이 책도... 두고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할 듯. 아무튼, 모르는 분야 읽느라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오랜만의 독후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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