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2 - 180903> 독일 (+베이징 찍먹) 여행 후기.
드디어...
첫 유럽여행을 확정했다.그고슨 예전부터 가고팠던 독일! 이제 겨우 비행기표랑 레일패스 정도 확정지은 상태고 가고픈 곳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지만,우즈벡만큼 숙소에 까다롭진 않겠거니
schluss.kr
이 여행의 시작은 누가 뭐래도 BVB였다. 언젠가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직접 보러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는데, 때마침 당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시간 여유가 생겨(?) 급작스럽게 비행기 표를 끊었다. 그와 동시에 경기 티켓, 그리고 티켓을 받을 한인 민박집 예약과 그 외 행선지 몇몇의 숙소까지.
여행 전 준비한 건 저게 전부였다. 근데 1달 전에 급하게 끊은 티켓인데도 정말 이렇게까지 아무 준비 안 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할 게 없었다. 비자도 필요없어, 여권도 한참 남았어, 배낭 같은 여행물품도 이미 작년에 다 샀어, 서류 제출할 것도 없어... 거기에 지금보다도 훨씬 심한 대문자 P였기에 지그널 이두나 파크 직관일정 빼면 딱히 세부일정 정한 것도 없었다. 아, 베이징 경유비자는 좀 찾아봤구나...(당시엔 중국 가려면 비자가 필요했던 시절이었는데, 주요 도시들 경유비자는 사전 신청 없이 가능했었다.)
그렇게 간 여행인데도 전반적으로 일정이 잘 풀렸다. 일단 내가 베이징으로 넘어가자마자 한반도엔 태풍이 들이닥쳤고(물론 당시 사상 최고의 폭염을 누그러뜨리는 고마운 녀석이었지만), 덕분에 베이징 하늘까지 쾌청했다. 그래서 국기 하강식 일몰이 멋드러지더라. 지금이랑 달리 365일 미세먼지가 가득한 베이징이었는데, 정말 보기 드물 정도의 깨끗한 날이었으니까.
독일에서도 하이델베르크부터 도르트문트, 베를린, 드레스덴, 뷔르츠부르크까지 정말 하나같이 일정이 꼬일법한 상황에서도 잘 풀렸다. 딱히 시간계획을 짜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열차 아다리(?)가 나쁘지 않았고, 도시에서의 교통편도 잘 맞은 편. 거기에 로텐부르크랑 드레스덴에서 약간의 꾸무정한 날씨, 그리고 쾰른에서의 스콜(?) 빼면 비도 없었고.
2009년 처음으로 내일로 여행 갔을 때부터 이상하게 여행다닐 때마다 열차나 날씨운이 정말 괜찮은 편이었는데, 독일 여행에서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이런 거 보면 난 확실히 역마가 잘 어울리나 싶을 정도... 유일한 흠이라면 아기가 울어재꼈던 비행기 정도? ㅋㅋㅋ[각주:1] 그리고 너무 무리한 바람에 걸렸던 감기 정도... (근데 맥주 매일같이 서너 잔 마시며 아래같이 걸으면 누구라도 몸살 걸림..)
이제 여행의 2/3가 지나갑니다.
작년 우즈벡 여행 때 정말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더.... 빡세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ㅎㅎ 어젠 종아리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오늘은 이동일이니 조금 덜 걸어다녀도
schluss.kr
그만큼 여행지에서의 좋은 기억들만 가득하다. 해질녘 베이징의 톈안먼(천안문) 풍경부터 BVB의 개막 첫 승 세레머니와 함께 울리는 베스트팔렌 슈타디온, 그리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의 오묘한 느낌, 그리고 뷔르츠부르크 알테마인교에서의 화이트와인까지. 여기에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에서의 그 비명 같은 쇳소리와 황량하기 그지없던 나치 전당대회장 역시 아직도 순간순간이 생생하다(이건 좋은 기억이라 할 순 없으니...).
덕분에 지금까지 간 곳 중에 가장 좋은 도시를 묻는다면 고민없이 '베를린'이라 말하고 있으며, 베를린은 유럽에 간다면 꼭 다시 가고프다. 사진을 통해 알게 된 분도 계시다 보니 그분도 뵙고 싶고. 뿐만 아니라, 언젠가 BVB 경기 직관을 다시 가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그땐 이왕이면 바이언이나 샬케 혹은 챔피언스리그 등 좀 체급이 큰 경기였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거의 유일하게 놓친 쾰른 호엔촐레른 다리의 야경을 꼭 보고 싶음.


다만, '여행기로서의 독일 여행'으로는 여러모로 아쉽다. 일단 중간중간 여행기 메모를 했어야 했는데 여행 다니다보니 그게 잘 안 됐고, 그러다 보니 이미 수첩에 정리하는 순간부터 많은 것들이 휘발된 채 시작됐다. 아마 메모 끝내는 데만 2~3달 걸렸을걸...? 그치만 사진은 여행 후반부 정리는 2021년에서야 끝났다. 백수시절도 아니고, 지금 직장에 다시 들어오고서도 한참이 지난 시점이었으니.
그치만 가장 최악은 역시 바로 이것, 포스팅이다. 여행 끝난 게 2018년 9월 3일인데, 지금 이 글은 2026년 5월 2일... 어떻게든 잘 써보려는 마음이 가득하다 보니 글이 늦어졌고, 그러다 다시 직장인이 되면서 직장생활에 신경 쓰다 보니 여행기가 몇 년간 베이퍼웨어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도 재작년? 쯤부터 어느 정도 저녁이 생기면서 블로그에 다시 눈을 돌렸으니 망정이지...

블로그 넋두리는 이쯤에서 그치고... 글의 끝을 봤다는 데 의의를 두련다! 이제 우즈벡 여행기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 순서대로 여행글을 대대적으로 재발행할 예정. 갑자기 알림이 팍팍 떠서 짜증 나실 수 있겠지만 양해 부탁드리며.. 시간 되시면 독일여행 다시 정주행 해주셔요!?
그 후엔... 작년엔 또 특별한 곳에 여행을 다녀왔으니 이제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이번만큼은 제깍제깍 써야지. 자, 이제 상하이-카슈가르로 함께 가시죠!
- 근데 70만 원대에 갔다 왔으니 싼 값에 잘 갔다 온 걸로 치자. [본문으로]
'Overseas > 2018 - Deutscheland (über 北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180901> Würzburg - 마리엔베르크 요새와 알테마인교 주변 (Festung Marienberg und Alte Mainbrücke)
<180901> Würzburg - 마리엔베르크 요새와 알테마인교 주변 (Festung Marienberg und Alte Mainbrücke)
00:02:04 -
<180901> Würzburg - 뷔르츠부르크 궁전과 시가지 (Residenz Würzburg and stadtzentrum)
<180901> Würzburg - 뷔르츠부르크 궁전과 시가지 (Residenz Würzburg and stadtzentrum)
00:01:35 -
<180901 x 180902> Frankfurt am Main - 프랑크푸르트 여기저기 + 여행의 마지막.
<180901 x 180902> Frankfurt am Main - 프랑크푸르트 여기저기 + 여행의 마지막.
00:00:01 -
<180902 x 180903> 다시 현실로... (Frankfurt am Main -> 北京 -> 인천)
<180902 x 180903> 다시 현실로... (Frankfurt am Main -> 北京 -> 인천)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