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 교체 이야기 - 헤드 링스 터치
프로스태프 라켓을 쓴 지 1개월 차, 내 스트로크의 정확도가 형편없음을 여실히 느끼는 중이다. 특히 약 한 달간 다이아뎀 프로 X를 치고 나서 교체 주기가 된 느낌이라 알루파워로 스트링을 바꾼 후부터 본격적인 멘붕이 시작됐다.
이전에 1년여간 알고 있던 그 알루파워 스트링이 아니었다. 다른 라켓에서 느꼈던 그 청량한 손맛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남은 건 맥아리 없이 네트에 꽂히는 똥볼... 이예전에 RF01 라켓으로 쳤을 땐 공이 까다롭고 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은 데다 실제로 상대방이 공이 밀리는 케이스도 많이 봤는데, 프로스태프로 바꾸고선 뭔가 스트로크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공이 짧아졌고, 충분히 넘어가던 공들이 죄다 네트에 걸렸다.
그러다보니 (쓸데없는)힘이 자꾸 들어가고 무게가 무거워지다 보니 어깨도, 엘보도 무리 가기 시작.. 게임 치는 족족 민폐만 끼치는 것 같고, 실력이 퇴보하는 느낌이랄까? 결국 알루파워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른 스트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전이었으면 강성이 높은 라켓도 하하 호호 웃으며 시도했을 텐데, 지금은 되도록이면 강성이 낮아 엘보와 어깨에 부담을 덜 주는 스트링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공은 쭉쭉 뻗어나가고...
당장은 생각나는 게 없어 유명한 몇 스트링을 찾아봤는데, 바볼랏 RPM 블러스트는 강성이 좀 있다고 하여 이번엔 넘어갔고(거기에 이 친구도 알루파워만큼 내구성 얘기가 ㅠㅠ), 요넥스 폴리투어는 뭔가 나랑 스타일이 안 맞을 거 같아서 패스. 그렇게 되니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는데... 문득 이전에 봤던 유튜브가 생각났다. 그때 보기로 다이아뎀 프로 X 말고 한 개 더 있었는데..
찾아보니 그 제품이 바로 헤드 링스 터치였다. 탱탱볼 느낌이 있다곤 했으나, 안그래도 알루파워도 프로스태프에 물리니 안 나가는 마당에 그 스트링 써도 될 것 같았다. 내 부족한 파워를 보충하기에 안성맞춤!? 거기에 스트링 자체도 그렇게까지 딱딱하지 않아 보였고. 그 길로 스트링 샵에 바로 갔고, 헤드 링스 터치로 교체했다. 그 영상에선 텐션이 너무 낮으면 공이 날린다고 주의를 줬지만, 안 그래도 공 안 나가는 마당에 텐션을 그렇게 높이 할 필요는 없어 보였고, 평소대로 52/50으로 작업했다(차마 50/48은 또 날릴까 봐 못하겠더라).
그리고 다음날? 다다음날? 에 단식&랠리를 할 기회가 되어 코트로 나갔고, 게임을 해보는데... 오? 괜찮았다! 그렇게 스트링 텐션을 낮춘 게 아닌데도 공이 쭉쭉 뻗어나가더라. 심지어 이 스트링은 정말 부드러웠다! 스트로크할 때 엘보에 거의 타격이 없었다. 타격 시 팔꿈치에 전해지는 느낌이 90% 이상 사라진 느낌. 덕분에 랠리하고 게임하면서 억지로 힘 들일 일이 크게 줄었고, 다시 스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손맛이 아주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유튜브에서 탱탱볼이라 말한 게 좀 이해가 됐다. 고무가 찰지게 튕겨나가는 느낌이랄까? 알루파워나 다이아뎀 프로 X가 쇳줄로 시원하게(청량하게) 패는 사이다 느낌이라면, 이 녀석은 쫀득이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알루파워 대비 공에 스핀이 잘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스트링에 채인다고 해야 하나?
다만, 테니스 쪼렙이자 상습 홈런타자인(...) 내가 보기에... 프로스태프 정도로 컨트롤형? 라켓이 아니라면, 반발력 좋고 공이 알아서 쭉쭉 뻗어나가는 스타일의 라켓(바볼랏 퓨어드라이브?)이라면 홈런타구 마구 양산해 낼 수도 있을 듯. 공 안 나가기로 유명한 프로스태프 라켓으로 쳐도 공이 이렇게 잘 나가는데 당장 (지금은 방출했지만) 블레이드에 이 스트링을 물렸다면... 테니스 치는 2시간 내내 홈런 치고 쌍욕을 퍼붓지 않았을까(...). 내겐 이 스트링은 프로스태프 V13이기에 궁합이 좋은 스트링이 되시겠다.
그렇기에, 앞으로 당분간은, 스윙이 다시 집에 돌아오고 나 스스로 자신감을 찾을 때까진! 이 스트링을 계속 쓰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에 새로 중고로 들인 (디자인만 다른) 프로스태프 V13도 기존에 되어있던 스트링이 늘어나면[각주:1] 이 스트링으로 동일하게 세팅할 듯. 다만 텐션은 그때 내 스윙상태 봐서 다시 판단하기로...
- 알루파워 러프와 윌슨 천연쉽으로 작업되었다 한다. 천연을 한 번도 안 써본 데다 비싼 거라 일단 경험 삼아 그대로 쓰는 중.. 지난주에 게임해 보니 정말 대박이더라 ㅋㅋㅋ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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