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5> Köln -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brücke) + α
성당 첨탑을 보고서 호엔촐레른 다리를 왕복으로 걸어가... 려고 했는데 다시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다시 내부로 들어갔다. 어차피 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무료니까 지체없이 들어갔음. 아니, 여기는 날씨가 뭐 이래!? 이 날만 해도 소나기 퍼붓다 햇살 쨍쨍하다 으으.. 설상가상으로 춥기까지 하더라. 8월에 이런 쌀쌀함은 참... 적응이 안돼. (나중에 지나고 보면 이 때 옷 따숩게 입고 충분히 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결국 며칠 후 드레스덴에서 감기로...).
그래도 비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쳤기에 호다닥 쾰른 성당을 지나 호엔촐레른 다리를 향해 걸어갔다.
이 때만 해도 어딜 가나 사람사는 곳 똑같다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보니 우리나라보다 이런거에 더 관대하다 싶다!? 당장 도보로 건널 수 있는 철교 자체가 얼마 없거니와 거의 근접하게 갈 수 있는 잠실철교에서 자물쇠 달린 모습은 상상조차 안되니까. 하나 달리는 순간 CCTV로 관리직원이 적발해서 과태료 때리겠지. 독일은 길땡이건 낙서건 이런 쪽으론 관대해...
그렇게 다리를 건너가서 다리와 쾰른 대성당을 한 눈에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간 그려왔던 독일 이미지를 눈 앞에서 실제로 봤으니까. 물론 야경이 아니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보는게 어디니!
전경을 보며 밤풍경도 한 번 보고팠으나, (어둑해보이는 사진과 달리)이제 겨우 3시 반 정도였고, 조명이 켜지기까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한국을 기준으로 해도 여름엔 8시는 넘어야 조명이 켜질텐데, 여기는 위도까지 높아 해가 더 길잖아.. [각주:1] 게다가 이제 얼추 볼 거 다 봤는데 여기서 딱히 더 할 것도 없었고, 숙소 역시 도르트문트에 잡아뒀기에 넉넉히 기다릴 입장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벌써 도르트문트로 넘어가기도 뭔가 아쉬웠다. 어쩌지...? 근데 일단 배낭이 다리 건너 중앙역에 있으니 일단 다리를 다시 건너갔다.
다시 중앙역 근처로 가니 쾰른 유니폼 입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오늘이 경기일인데다(BVB 경기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여기가 중앙역이니까 여기 통해서 많이들 이동하겠구나. 그나저나 왔다갔다 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는데, 이번엔 확실히 쾰쉬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그렇게 구글 지도로 가게를 찾다 보니 가펠 쾰쉬 맥주 파는 곳이 있네..? 별점도 괜찮아보였고, 위치도 중앙역과 쾰른성당 사이에 있었다. 바로 그리로 갔다.
와, 정말 사람이 많더라. 그리고 구석구석 놓여진 티비엔 각기 다른 채널에서 분데스리가 하이라이트가 방영중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야구 끝나자마자 각 스포츠채널들에서 야구 하이라이트가 방영되는 것처럼. 때마침 경기 끝난 직후의 시간대인데다 개막라운드이기에 축구에 관심이 쏠릴만했다. 역시 독일의 축구사랑이란...
축구보는 와중에 주문한 쾰쉬 생맥주와 부어스트+감튀가 왔다. 축구에 맥주, 그리고 소시지.. 환상적이지! 특히 쾰쉬 맥주가 아주 꿀맛이었다. 얇은 잔에 깔끔하게 나오는 게 에일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했음! 이게 독일맥주고, 이거야말로 펍 아니겠느냐! 내친김에 두 잔 마시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겼다.
맥주까지 다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주 하늘이 깨끗하다! 그리고 밝다! 근데 여름이 뭐 이리 쌀쌀해?
하늘은 쨍쨍하고, 해 지려면 3시간 넘게 남았고, 지금의 이 쨍한 날씨가 또 언제 바뀌어 나중에 또 소나기가 쏟아질 지 알 수 없는데(밤에 소나기 내리면 야경도 허사...) 공기까지 차서 몸이 으슬으슬... 여기서 더 돌아다니기는 지친다.
결국 야경은 다음을 기약하고, 바로 도르트문트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언젠가 여행 다시 오겠거니! 중앙역으로 돌아가 오전에 맡긴 배낭을 다시 찾아 열차를 탔다. 도르트문트 방향으로 역시 독일패스니까 아무런 부담없이 RE열차를 탔는데... 사람이 미친듯이 바글바글하네 ㅠ_ㅠ 안그래도 배낭 메고 가야되는데 도저히 이대로 가기엔 무리가 있겠다 싶어 바로 다음 역인 메세 역에 내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까 다리 건너편에서 걸어서 얼마 안걸리는...)
그렇게 메세 역에서 조금 더 기다리다 도르트문트행 ICE를 탔다. 1시간 10분~20분동안 끝없이 펼쳐진 숲과 잔디, 그리고 지평선을 눈에 담으며 도르트문트로 넘어갔다. 그렇게 쾰른 여행 끝!
ps. 아니, 쾰른 하루 여행하는데 무슨 4년 반이나 걸리냐 ㅋㅋㅋㅋ.. 성당 첨탑에서 다리까지 걸어가는 데만 3년 반이나 걸렸고, 쾰른 성당에서 나와 주변 둘러보다 다시 성당 첨탑으로 가는데 1년 넘게 걸렸구만.. 아무리 리얼-라이프가 중요하다지만 이건 너무한데!? 잘 써야겠다는 부담감이 낳은 대참사 아닐까.. 우즈벡 여행기도 후반부에 기억이 안나서 아쉽다 했는데, 이제보니 그렇게라도 쓴 게 양반이었네. 대체 여행기 쓰시는 분들은 얼마나 부지런하신거지!?
아무튼, (정말 혹시나 챙겨보신 극소수의 분들께)너무 오랫동안 안써서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근데 내가 더 죄송해야 할 건, 지금까지 겨우... 여행 3일차 끝났다는 거? 아, 분데스리가 개막전 경기 본 게 4일차였으니까 하루는 더 썼구나. 이러다간 정말 여행기 마무리하기 전에 내가 세상을 뜰 거 같다!!!! 🤦♂️
그러니, 텍스트 욕심은 과감히 포기하고(당시 메모장에 쓴 대로 적고) 사진 욕심도 포기하고(보정이 이상해도 그냥 올린다!) 올리는 데 초점을 둬야겠음. 어떻게든 마무리는 지어야지... ㅠ_ㅠ
- 이 날 도르트문트로 넘어갔는데, 8시에도 대낮이더라 -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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