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27> Berlin -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 + α (베를린 여행의 시작)
1. 베를린 여행의 시작 - 숙소로.
베를린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S반으로 환승하여 포츠다머 플라츠역에서 내렸다. 원래 숙소는 포츠다머 플라츠에서 U반으로 2정거장 더 가야할 거리였지만, U반은 독일 패스로 열차 환승이 안될 뿐더러 아직까지 U반 요금체계나 1일 패스를 살 여가가 안됐기에, 일단은 포츠다머 플라츠역에서 숙소까지 도보로 걸어갔다. 도보로 30분 정도 걸렸으니... 도보로 그렇게까지 무리되는 거리도 아니었다.
근데 막상 걸으니 다리가 슬슬 아파오더라. 맨몸으로 30분은 별 부담이 없지만, 지금은 70L짜리 배낭에 카메라까지 모두 짊어지고 걷는 거라 몸에 부하가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쾰른에서 날씨에 털리고 여기서 너무 무리하면서(+맥주) 나중에 베를린에서 떠날 때 쯤에 감기에 걸린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힘겹게 걸어 숙소 근처에 왔는데, 숙소 치곤 근처가 좀 휑~하더라. 옆엔 공사판이고, 사람은 아무도 없고. 뭐, 조용한 건 좋지만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괜히 모든 게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숙소에 들어갔다. 숙소는 아래에 있는 곳인데, 지금은 폐업했네. 작년? 재작년?에 찾아봤을 땐 영업중이었는데...
일단 프런트에 체크인 하러 갔다. 한국에서 예약할 때 이 숙소 예약을 따로 2개 결재했는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프런트에 가서 예약을 2개 잡았으니 예약 건을 합쳐달라고 요청했다. 왜냐면 무려 베를린에 3박4일 있을 에정이니까. 장기 투숙객인데 이왕이면 한 곳에 쭉 있는 게 편하지. 프런트는 친절히 업무를 처리해줬고, 방을 배정받아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 구조가 좀 특이해서 좀 헤맸지만 곧 적응하겠지.
우여곡절(?) 끝에 방에 들어갔는데, 지금껏 여행다니며 있었던 곳 중에 제일 좋은 방이었다! 넓기도 넓고, 욕조에 온갖 것들이 다 있는 곳이었다! 와우..! 생각보다 좋아서 일단 짐 푼 다음 빨래를 간단히 하고선 2~3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 멍때리며 쉬었다. 배낭 메고 걸어온 게 아무래도 뭄에 무리가 많이 갔었을테니..
2. 포츠다머 플라츠로 - 베를린 U반 이야기
멍때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아직 끼니도 제대로 안먹었구나.. 좀 쉬고나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근데 여기 주변엔 그 어떤 것도 없었고 아까 내렸던 포츠다머 플라츠로 다시 가야 뭐라도 먹을 게 나올 것 같았다. 그러려면 아까 온 길을 다시 걸어가야 하는데, 아까 이미 30분가랑 걸으며 무리를 한 탓에 이번엔 몸 편하게 지하철타러 갔다.
때마침 숙소 바로 앞에 U반 역이 있었고(아마 숙소 잡을때도 그걸 보지 않았을까..), 숙소 도보 2분거리에 출입구가 있어 들어갔는데, 표 끊는 것 외에는 별도의 통제 장치가 없어 적잖이 당황했다. 아니, 이러면 무임승차 어떻게 막으려고?[각주:1] 싶었지만, 일단 발권기에 가서 화면을 봤다. 책에서 본대로 1일권이 있어 끊었는데, 끊고나서 보니 아뿔싸.. 교외까지 가는 ABC권을 끊어버렸네 -ㅅ-;;
U반은 생각보다 되게 좁았다. 지금 우리나라 전철로 치면 경전철? 정도의 크기. 그리고 여기도 ICE와 마찬가지로 출입문 수동조작. 매표소부터 시작하여 열차까지, 우리나라, 중국의 열차시스템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이 그저 신기했다. 하지만 더 신기해할 틈도 없었다. 포츠다머 플라츠역에 바로 도착했으니까.
3. 포츠다머 플라츠
U반에서 포츠다머 플라츠로 다시 올라오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광장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철이 워낙 많다보니 출구부터 많았고, 지하에서는 어디가 어딘지 구별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일단... 올라가고 봤다 (....). 올라가니 아까 봤던 파란 파이프들(?)과 드넓은 광장이 보였는데, 거두절미하고 일단 가장 궁금했던 베를린 장벽 있는 곳으로 향해 걸어갔다.
광장에 있는 장벽 쪽으로 가니 그 근처에 장벽이 있었던 곳이라는 표식이 있었고, 차도 바닥엔 벽돌이 깔려있어 장벽이 설치된 위치를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이 몇 발자국 사이로 동독과 서독 영역을 왔다갔다하니 느낌이 이상하더라. 지금은 그저 도심 관광지인데... 광장은 아주 정비가 잘 된 도심지였는데, 장벽은 온갖 낙서가 그려져있어 더 대비되어 보였다.
광장을 왔다갔다 하며 베를린 장벽의 흔적을 보다보니 허기가 심해졌다. 때마침 도이체반 빌딩 뒷편에 높은 천막?이 있었고, 그 아래에 이런저런 가게가 보여 걸어갔다. 여기가 바로 센터 암 포츠다머 플라츠고, 당시엔 소니 센터라 불렸던 곳이었다. 천막을 보며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독일에서 한 번도 안먹어본 슈바인학센을 먹어보기로 하고 야외 테이블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생맥주도 같이! 먼저 맥주가 나왔고, 맥주는 정말 크... 어딜 가도 예술이었다!! 근데 슈바인학센은... 음... 내 입맛엔 너무 기름지고 짜더라. 첫 기억이 그다지 좋진 않았음.
밥을 다 먹고서, 소니센터 반대편으로 통해 나가서 걷기 시작했다. 밥 먹고 기력도 충전되었거니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들어가기도 아쉬웠다. 때마침 해질녘 하늘도 예쁘고 적당히 맑고 시원하였기에, 눈호강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4. 홀로코스트 기념비, 브란덴부르트 문, 국회의사당
여기 다녀온 이야기는 여기(링크)에 따로 적었으니 읽어주시길!
5. 소니센터의 밤풍경, 그리고 베를린 지하철. (1일차 마무리)
티어가르텐의 소녀상을 지나쳐 다시 남쪽으로 쭉 걸어왔다. 밤이 된 소니센터로 가니 확실히 우리나라 도심의 오피스 빌딩숲 그 느낌이었다. 독일에서 이런 느낌이라니 새로운데...!? 카메라에 빌딩숲(?)을 담으며 포츠담 광장역으로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포츠담 광장역에 다시 도착했고, 아까 왔던 길 그대로 U반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역시 역 앞에 숙소가 있으니 이런 부분이 정말 좋구나!
그렇게 베를린을 맛보기로 구경한 후 하루를 마무리했다. 숙소에서 내일 돌 곳을 간단히 확인한 후 잠을 청하며 1일차를 마무리했다.
- 근데 독일 사람들은 이렇게 해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표 끊고 다닌다더라. 정직한 것도 있겠지만, 한 번 검표원한테 무임승차했다 걸리면 벌금이 꽤 강하다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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