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 교체 이야기 - 솔린코 투어바이트
이번엔 사진으로 시작. 헤드 호크 터치를 써보고 나서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의)내 취향을 확실히 알았기에, 최대한 알루파워와 비슷한 스트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알루파워와 똑같은 스트링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그 쇳줄 느낌의 시원한 손맛을 잊을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찾아야했다.
그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솔린코 투어바이트. 각줄이긴 한데, 쇳줄 느낌의 각줄인데다 타격할 때 조금이나마 알루파워 느낌이 나고, 각줄 특성상 스핀도 적당히 감길 것으로 느껴졌다. 때마침 집 근처 테니스 용품점에서 판매중이었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바로 달려가서(?) 스트링을 교체했다. 매장에 있는 줄이 1.25mm 뿐이라 자연스레 두께는 1.25mm로.
작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제발 잘 맞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라켓 사진을 찍으며 내려왔다. 그리고...
지난 7월이 끝나기 며칠 전 유튜브에서 추천받은 다이아뎀 프로 X로 교체하기 전까지 무려 3달 반이나 썼다. 호크터치 맸을 땐 한 번 칠 때마다 씅질부리기 일쑤였는데, 그 씅질은 어디가고 무려 3달하고도 보름간 스트링은 신경쓰지 않고 썼다. 알고보니 손감각이 예민한 게 아니라 그냥 알루파워 손맛에 길들여졌던 거구나!? 진심으로 줄을 다시 바꾸기 전까지 줄에 대한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봄부터 여름까지 썼으니 스트링이 느리게 풀린 것도 아닐텐데 정말 무던히 쓴 듯.
일단 (알루파워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쇠줄 특유의 청량한 손맛이 있었다. 게다가 알루파워 쓸 때 느꼈던 그 쭉 뻗어나가는 느낌을 어느정도 되찾았달까!?(물론 이것도 알루파워 만큼은 아니다...) 덕분에 호크터치 때처럼 힘이 들어가는 악순환은 단박에 해결됐다. 그리고 예상대로 각줄인 만큼 스핀이 나름대로 잘 먹는 느낌이었다. 공이 잘 맞아서 베이스라인 가까이 갈 때면 상대방이 내 공에 밀려 종종 홈런이나 파울(...)을 치는 거 보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공이 맵긴 매운듯.
그렇지만 무엇보다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이 줄.. 엄청 오래가네(...). 아래 사진이 줄 교체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위 사진에 있는 줄과 거의 차이가 없다시피하다. 줄 모양이 깨진다든가 그랬음 어떻게든 눈에 거슬렸을텐데, 그런 것조차 없었다. 물론 스핀이 좀 덜 걸렸을 순 있겠지만 딱히 그런 느낌도 못 받았다(최근엔 면 만들고 두껍게 치는 데 집중하는 중이라...).
다만, (이건 내 스트로크 문제가 크겠지만) 정말 스윙스팟에 제대로 맞은 게 아닐 땐 (호크터치 만큼 팩폭 T발 쎼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공이 팍 튀어나가는 느낌. 알루파워 만큼 개떡을 찰떡으로 만들어주는 줄은 아닌듯. 이따금씩은 스윙스팟에 맞았는데도 별풍선 존 마냥 공이 읭?스럽게 날아갈 때도 있고... 마지막으로, 위에 쓴 키워드들만 봐도 알겠지만, 부드러운 줄은 아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줄은 패스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
그리하여.. 3달간 실~컷 쓰고서야 리뷰글을 쓰게 됐다. 본의아니게 내 게으름 덕에(...) 후기다운 후기가 나왔네.🙄 아무튼, 누가 내게 이 줄 다음에 다시 쓸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Yes라고 답할 듯. 알루파워 만큼은 아니더라도 블레이드 V9이랑 같이 쓰기에 나쁘지 않았던 듯. 냅다 후리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역시 '알루파워 만큼은 아니더라도' 손맛 제법 느끼시리라 본다. 그럼 부디 이 줄 고민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은 여기까지.
아참, 사족 다시 붙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취입니다! 제 말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이런 스타일의 줄이구나' 라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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